본문 바로가기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3월 1차 정기휴가 중)_3월은 휴가 가기 정말 좋은 날

반응형
3월 3일 이후 약 9박 10일인가요? 14박 15일인가요?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상병때 일병 정기휴가를 나왔습니다.
그나마 GOP철수 위로 휴가가 있었기에 100일 위로 휴가와 일병 정기휴가의 차이가 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자주 자주 휴가 나오는 것은 군인의 꿈이었죠!!
저 역시.. 휴가 자주 나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휴가 복이 별로 없었던 것을 어떻게 합니까.. ㅠㅠ

휴가의 관문은 위의 사진을 보시는 것 처럼..동서울터미널입니다.

그렇게 10년 전 이 맘때에는 휴가를 나왔습니다.
일주일 넘는 시간은 정말 길 것 같았구요.
발톱은 빠져나갔기에... 병원 가서 검사 받고 싶었습니다. 발톱이 자라는지 아니면 안자라는지.. 그래서 병원에 갔고! 엑스레이를 찍어봤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의사선생님:"잘 붙었네요~"
본인: "네?"
의사선생님:" 발가락 뼈가 잘 붙었다고요"
본인: " 발가락이 부러졌었어요?"
의사선생님:"네 지금은 잘 붙었네요.."
본인: "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뼈가 부러졌었다가 잘 붙었다는 사실에..
발톱 밑에 살짝 상처가 나서 열심히 빨간약을 바르고 그러다보니까 발톱이 빠진 것 뿐인데..
부러졌었다니...

어쩐지 새벽에 제설작전 나갔다가 오전 10시 11시 정도에 막사에 복귀하면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절뚝거리긴 했었지요.
의무병은 그저 아까징끼..그러니까 빨간약.. 요오드칼륨인가요? 아무튼 그 빨간약을 열심히 발라주던 그였습니다.
병원에 나오면서... 참으로 많은 욕을 씨부렸었지요.. 그래서 제가 지금도 욕을 잘하나봅니다.

발톱이 잘자라는지에 대한 해답은 못 얻은채 발가락이 잘 툽었다는 쌩뚱맞은 해답을 얻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휴가때 느끼는 비애를 겪고야 말았지요.

나 없어도 사회는 잘 돌아간다.

나만 휴가지 남들은 다 일상생활중이다.
그들이 시간 나는 시간은 주말 뿐이다..

이런 진리를 몸소 겪었습니다.
10년 전 지금 이 시간... 기억도 나질 않네요..
아마도 지금 이 시간에 잠들고 싶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히 만날 사람도 없고 할일도 없어서.. 한숨 푹푹 쉬면서 누워서 빈둥거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2012/03/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3.1~2002.3.3)_겨울은 끝! 이제 봄이다! 시작하자!

2012/02/22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21~2002.2.24)_군대의 만병통치약! 빨간약! 이야기 첫번째!

2012/02/2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19~2002.2.20)_십년 전 명언! 더 멀리 보고 싶으면 더 높게 올라가라! 멀리 보기 위해선 결코 쉽지 않으리...
2012/02/1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13~2002.2.18)_이제 남은 군생활은 300대다!!
2012/02/12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8~2002.2.12)_새로운 군생활을 시작하다!
2012/01/3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1~2002.2.3)_짧은 2월이 시작되다..금방가겠지?
2012/01/3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30~2002.1.31)_시간은 군대나 사회나 빨리 간다!
2012/0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5~2002.1.29)_어쩌면 군대가 더 좋은지 몰라!
2012/01/2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1~2002.1.24)_겨울은 제설작전만을 위한 계절
2012/01/1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6~2002.1.20)_10년 전과 10년 후의 일기들..
2012/01/14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4~2002.1.15)_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볼일없는 날들
2012/01/1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7~2002.1.13)_반복되는 일상들...
2012/01/02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2002.1.6)
2012/0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일기(2002) VS 오늘 일기(2012)------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_2002.1.1 일기)
2011/12/18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1.12.18~2001.12.25)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11.20~2011.11.30)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수양록&새로운 일기장_2001.11.7~2001.11.19)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10.11~2001.10.22)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9.15~2001.10.11_GOP철수까지..)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7.10~2001.8.31)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6.2~2001.6.28 )
2011/12/0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2011/1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2011/11/1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3월 21일 ~ 2001년 4월 14일)
2011/11/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자대 배치를 받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