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10 화 D-625
사노라면 별일이 다 있겠지?
힘들고 짜증나고 눈물 흘리고 싶은 날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재밌고 즐겁고 쉽고 웃기는 날도 있을거야!
사는건 아마도 그런걸거야..
7.17 D-618
무더운 날씨 계속되는 작업 힘들지만 견딜 수 있다!
7.19 D-616
오전 주간근무 초번초.. 아침을 맞이하는 초병
일병 삶야기 ^^ 요즘은 계속되는 무더위와 작업이 내 취미생활이 된 것 같다.
철수가 10월 9일이라고 하는 것 같다.. 늦어졌다.. 다른말로는 GOP생활이 길어진거다.
사수도 잡겠지.. 요즘은 이 생활을 약간이나마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난 왜 사회에서 여자친구를 못 사귀었는지..바보...
7.20 금 D-615
군대라는 곳은 사람의 인내력을 키워주는 곳 같다.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되고 어려운 일도 하고..
나 자신을 채우는 작업의 연속이다.
언제나 나 자신을 사랑하자.
7.23 D-612
밤하늘이 번쩍인다.
근무와 작업에 많이 지쳤지만 나는 계속 근무와 작업을 해야한다.
하기 싫지만 우리나라에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세상살이가 결코 만만하지 않듯이 이 군생활도 세상살이의 일부니까.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그리고 남을 미워하지 말자.
나의 꿈을 반드시 이루기 위해서 지독한 노력이 필요함을 명심하자!
졸립다..
7.25 D-610
떠오르는 태양은 사람의 인생과 같지 않을까? 난 떠오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지는 것 일까?
이 GOP의 아침은 구름 바다 위에 태양이 뜨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년 친구들과 정동진에서 본 일출처럼.. 바다가 아닌 구름 바다 위에서 ...
우리는 아마도 떠오르고 있는 것일거다..
우리가 뜰 수 있는 만큼 높게 떠오를 것이다.
7.27 D-608
무더운 날씨.. 정말 덥다.. 휴가가고싶다.
지칠것같아.. 이 생활이 짜증난다.
7.28 D-607
오전 주간근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 것!
GOP투입 93일째 앞으로 73일 남았다.
10월 9일 철수하면... 9월 초에 휴가를 갔다 오는 것이 좋을까? 8월에는 휴가 못간다는데..
빨리 500대로 가자~^^
7.29 D-606
휴반야 근무다. 이렇게 졸립다니..
비도온다.. 비 많이 오면 도로정찰 나가야 하는데..그만와라...
8.4 D-600
오늘은 내 동기 @@이 생일..
어제는 부소초장님과 @@와 나 셋이서 작업을 했다. 그 작업에서 인간의 능력을 느꼈다.
안될 것 같던 일들이 순간순간 고통을 인내하며 시간이 흐르면 결국 할 수 있다는 것!
인생의 진리를 몸소 체험한 것이 아닌가?
8.6 D-598
시원한 날씨..매미소리..풀벌레소리..외가집 가고 싶다..
내후년 이맘때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겠지?
이번에 잘해서 꼭 포상휴가증 받자!
내년에는 휴가 자주 나가는거야!
8.10 D-594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추운건 정말 싫은데..
사단장도 왔다갔고 브리핑은 할 기회도 없었으니 안타깝다.
8월도 이것저것 작업하느라고 시간 빨리 갈 것 같다.
막상 9월이 되면 GOP철수 한달 전이라 시간 빨리 가겠지?
휴가가고싶다^^
친구들,친척들,후배들..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보고싶다!
8.11 D-593
오늘은 토요일이다.
오전에 꿈을 꾸었다.
군인이 아닌 사회인... 나의 잠재 되어 있는 욕구의 표출이었을까? 담배,공중전화,화장실..
꿈의 세계는 정말 신기하다. 앞으로 59일 후면 철수다.
11일 후면 2명 25일 후에 4명..그 사람들 보내는 재미로 GOP생활을 하겠지?
8.11 D-592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정직한 시각...편견..정에 치우쳐서 형평성을 잃는다면? 그건 나 자신에게 언젠가는 큰 실망을 안겨주겠지?
객관성을 잃지 말자!
겉모습을 볼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
공정한 사람이 되자!
8.13 D-591
날씨가 많이 춥다. 올 겨울에는 얼마나 추울까?
걱정이 된다. 졸립고..대북방송에서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망각의 세계에 빠져서 이 긴 후반야를 보내자!
비가 와서 찝찝한 전투화를 신고 있지만 언젠가는 맑은날 뽀송뽀송한 전투화를 신고있겠지..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8.16 D-588
졸립고 몸도 좀 아픈것 같고..
집생각 친구생각..이것저것 생각난다.
요즘은 짜증나는 생활에서 잠시나마 탈출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데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 같다..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기분이 어떨까? 궁금하다...^^
(2011년 생각--> 내 인생은 참 허접하구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8.17 D-587
산 넘어 산이다.
좀 편해지려고 하면 문제가 터지고..짜증난다.. 하찮은 사병은 아무 힘이 없다.. 역시 군대는 엿같아..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피곤하고.. 잤으면 좋겠다.
8.20 D-584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으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으로 가면 좋겠다.
전화건지 꽤 됐는데..전화하고 싶다..불편하다..
(2011년 설명--> 항상 철책근무를 서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부대가 교대로 일정기간 근무를 하고 빠집니다. 그렇기에 후방에 대대로 가느냐 독립중대로 가느냐 그런 것이 결정되죠.. 물론 독립중대가 훨씬 좋습니다..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좋은 것이죠.. 그리고 @!은 최고 후방 독립중대였기에 무척이나 가고 싶었었습니다.)
8.22 D-582
이 수첩도 반넘게 썼다.
나의 군생활들..
종이 몇장에 불과하고 몇 글자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시간은 흘러갔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GOP생활도 이제 48일 남았고.. 나도 사수잡고..
조금있으면 군생활 7개월째가 된다.
금방 1년 되고 2년되고..전역할 것 같다.
시간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뒤돌아 보면 금방 지나갈테니까..언젠가는 26개월 뒤돌아 볼 날이 오겠지
8.24 D-580
오전주간근무 둘번초..상쾌한 아침 조금씩 더워지고 있다.
8월도 거의 가버렸다.
지난번 3차 휴가자의 탄피사건(말년 휴가자가 군용품을 들고 나가다가 발각..곧장 영창행)으로 우리소초의 분위기는 정말 살벌해졌다. 7월부터 바람 잘 날 없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마음 편한 날도 거의 없고... 가끔은 도망가고 싶다.. 현실도피라고나 할까?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일도 있겠지..그런날이 올거라고 생각한다.
8.26 D-578
오늘은 일요일! 오후 주간근무! 날씨 상쾌!
요즘은 자주 꿈에서 대학친구나 고향사람들이 나타난다. 휴가가고 싶다..
언젠가는 휴가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날이 오겠지.. 그날이 올때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자! 오늘은 전화를 시켜달래야지~
8.29 D-575
오늘은 수요일!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비가온다. 비가 너무 온다.
오랜만에 많이 온다.
언제 그치지?
8.31 D-573
철수일이 미뤄졌다고 한다..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 가니까..상관없다.
오늘은 8월의 마지막날! 유종의 미를 거두자!
전역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긴 했는데 비공개로...ㅎㅎ 허접해서...)
2011.12.5 월요일 덧붙임...
GOP생활은 덥고.. 덥고..더웠고.. 습하고..습하고.. 습했고..
졸립고..졸립고..졸렸고..
힘들고 힘들고 힘들었고..
짜증나고..짜증나고..짜증났습니다.
외롭고 외롭고 외로웠으며..
짬이 비렸기에 밤새 선임병에게 갈굼도 당했으며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물론 일기에는 못 썼지요.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물골(수로) 작업만 삽으로 해줬다면 그 여름에 고생을 안해도 됐을텐데.. 그것을 못해서 하루종일 벙커를 가득 메운 흙을 퍼 나르기도 하고.. 그리고 밤새도록 선임병의 짜증을 받아내야 했습니다.
물론 안좋은 생각도 했습니다. 근무할때에는 항상 실탄과 수류탄을 들고 있었으니 정신줄만 놔도 큰 사고 치고.. 지금 이렇게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가 올 때마다.. 생각한 것은.. 이 쓰레기같은 녀석때문에 내 인생을 망칠 수 없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항상 그렇게 생각했었죠.. 물론 제 후임들 중에 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이겨내야지요.. 화난다고 화나는데로 하면.. 큰일납니다.. 참으세요!! 눈물나고.. 서럽고.. 그래도 시간은 지나갑니다..
요즘은 너무 빨리 지나가서 ㅠㅠ 슬프지만..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6.2~2001.6.28 )
2011/12/0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2011/1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2011/11/1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3월 21일 ~ 2001년 4월 14일)
2011/11/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자대 배치를 받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반응형
'군대 이야기 > 수양록 2년 2개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10.11~2001.10.22) (0) | 2011.12.06 |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9.15~2001.10.11_GOP철수까지..) (0) | 2011.12.06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6.2~2001.6.28 ) (0) | 2011.12.05 |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0) | 2011.12.03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0) | 201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