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3.17~2002.3.18)_지금이나 그때나 주말 즈음이었구나..

일요일이다.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 온지 몇 분 안되었다.
토요일은 하루종일 무엇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아무튼 이제 일요일이다.
오늘도 군대에서 썼던 흔적을 뒤척여 본다.
2002년 3월 17일은 일요일이었다.
2002년 3월 18일은 월요일...

2012년 3월 18일은 일요일..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말 즈음이었다.

일기를 보면 십년 전 3월 17일에는  너무나 전형적인 군대 주말이었던 것 같다.
하루종일 활동복.. 그러니까 트레이닝복... 너무 길다.. 츄리닝..을 입고 나름 정비의 시간을 갖는 날이 주말인데.. 편지도 쓰고.. 빨래도 하고..
텔레비젼도 보고.. 잠도 자는 그런 시간을 갖는 날이 휴일이다..
물론 밥이 비리면 휴식보다는.. 빨래와 같은 생존에 필요한 일을 한다.
초코파이를 몇개 주느냐에 따라서 종교를 바꾸던 그 시절이었는데..
이제보니 전방 쪽에서 군생활 했던 나는 딱히 평범한 군생활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든 군생활이 다 같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표준적인 종교생활조차도 못했던 군생활 같다.
그 시절 일기를 옮겨 써본다..

2002년 3월 17일 일요일 군생활 374일 남음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였다.
전투화도 말리고..
낮잠도 자고..
잘먹고 잘 잤지..
이것저것 신경이 좀 쓰였지만..
아참 어젠가 엊그제 .. 친구동생한테 컴퓨터 부품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나중에 휴가 나가면 돈 줘야 되니까 월급 모아 알뜰하게 살아서 집에서 돈 안나가게 하자.. 9만원 있으니까 절약하자..
오늘도 즐겁게 살았다. 내일도 즐겁게 살자!

2002년 3월 18일 월요일 군생활 373일 남음
오늘 업무 좀 보고 있는데 일반전화가 왔다.
누군가 했더니 지난번 보충대 들어갔던 친구 @@였다. 알고 보니 귀향조치 된 것이다.
이곳저곳에 검사 받으러 다녀서 휴가중에 연락 못했다고 그런다.
다음에 휴가 나가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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