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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13~2002.2.18)_이제 남은 군생활은 3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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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 맘때는 소대에서 본부로 와서 군생활의 큰 변화가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소대에 있었을 때에는 거의 중간서열이었기에.. 바닥청소를 안하고 침상 청소를 하던 짬밥이었는데..
중대로 옮기니.. 서열이 바닥이었었지요.. 다행히 내무반 청소는 안했습니다.
포반사람들과 같이 썼기 때문에.. 포반 후임들이 본부 사람들 대신 수고를 많이 해줬었지요.

보통 본부의 일과는 이랬었습니다.
기상하라는 방송을 듣자마자 침상을 정리하고 전투화를 신고 곧바로 행정반으로 갔습니다.
행정반에서 할일은 행정반 청소였습니다. 빗자루로 바닥 청소하고.. 대걸레로 바닥 청소하고..
물통에 물 채우는 일을 하고 나면.. 연병장에서 점호를 취합니다.
행정병의 좋은점은 기상점호에 안나가도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다 안나가면 안되니까.. 눈치껏.. 안나갑니다.
창  밖으로 도수체조를 하는 중대원들을 보면서 뭔가.. 열외를 하는데에서 특권의식도 좀 생기고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들보다.. 행정반 청소를 할 때 바뀌어진 저의 위치를 실감 할 수 있었지요..
소대에서 막대들이나 할... 빗자루질이나 대걸레질을 상병이 하고 있었으니...
솔직히 서열..계급사회에서 그 서열을 구분지어주는 청소담당이 바닥으로 떨어지니 솔직히 창피했었지요.
빗질을 하면서 복도로 나가면 복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이등병 일병.. 후임들이었습니다.
상병인 저는 후임들을 보며 한번 썩소를 날려주고... 대걸레를 빨러 가곤 했었죠.
몸은 참.. 불편해졌습니다. 서열이 꼬여서 그런거였죠.
아무튼 10년 전 그랬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10년 전 요즘 일기를 옮겨 봅니다~





2002년 2월 13일 수요일 군생활 405일 남음
오늘은.. TV를 좀 많이 봤다.
그리고 전화.. 특별한 것은 없다.
사회도 아니고 군대니까 일상이 단순할 뿐이지..
동기녀석 휴가가는데 더불어 편지도 같이 보냈다.
내일은 평일이니까.. 편지도 오고... 소포도 오겠지?
잡지 오면 좋을텐데...

2002년 2월 14일 목요일 군생활 404일 남음
오늘은 그럭저럭 바쁘게 보냈다.
군장사열, 정신교육, 총기수입, 총번탁본...
뭐 이런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편지도 안오고.. 전화 걸 곳도 집 밖에 없고..
2월도 중순이다...
시간 꽤 빨리간다..
발가락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

2002년 2월 15일 금요일 군생활 403일 남음
창고정리...하루종일...
전화도 못했다.
친구한테 소포한개 오고
친구한테 편지오고..
집에서 보냈다고 한 잡지는 아직도 안오고 있다..
어떤 녀석이 먹어버렸나보다.. 걸리면 죽어!!

2002년 2월 16일 토요일 군생활 402일 남음
공용..
총기반납 때문에...
마치 외박 나간 것 같았다..
외박 한번 나가 본 적 없지만..
사회는 참 활기차다..
민통선 밖은 자유가 있다..
움직이는 것들이 많아서 그런건가?
길도 넓고 좋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지가지고...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했다.
살찌는 것 같다... 비만은 죄악이다!

2002년 2월 17일 일요일 군생활 401일 남음
일요일..
집에 전화.. 특이사항 없음..
시간 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시간이란 것은 추억의 연속이다..
그런데 추억거리가 너무 많아지면 머리가 아프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들이 잊혀지는 것 같다.

2002년 2월 18일 월요일 군생활 400일 남음
공용나갔다.
별 소득없이 연대에서 S2 넘어까지 걸어 올라왔다.
특이사항없고 편지 세통왔다. 답장이나 쓰자!


곡괭이질을 신들리게 했었고..
제설작전을 신들리게 했었는데..
이제는 총번 탁본뜨고.. 뭐 그런 일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그 당시까지 군생활은 산속에 갇혀 있었는데.
행정병이 되니까.. 공용이라고 씌여져있는 완장과 얼룩무늬 가방을 메고 민통선 밖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외박 한번도 안나갔었고.. 휴가도 백일휴가와 GOP철수 위로휴가가 전부였던 저는
공용 나가서 먹는 행정보급관님 줄여서 행보관님께서 사주신 짜장면이 그토록 맛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닥청소를 해도 가끔 업무로 밖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뭐 그랬었네요...
고생문이 열리는 줄 모른채.. 순진한 행정병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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