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2.1~2002.2.3)_짧은 2월이 시작되다..금방가겠지?

반응형

2002년 2월 1일 금요일 417일 남음
준비태세 훈련..눈..오침..별다른 일 없음.. 집에 전화한통.. 편지 세통..
미국 넘들이 괜한소리를 해버려서 북쪽 넘들이 심상치 않은 소리를 한 것 같다.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전쟁이란 것이 쉽사리 일어나진 않겠지..
미국 넘들이 하는 것 봐서는 전쟁 일으키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긴 하지만..

2002년 2월 3일 일요일 415일 남음
속이 쓰리다.
오늘은 친구 녀석 생일이다.
오늘 낮에는 전화 한통해야겠다..
안갈 것 같던 화생방 정찰조 교육.. 이번 주말을 빨리 보낼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속이 너무 쓰리다.
이번달은 금바 지나갈 것 같다. ^^

2012년 오늘 눈이 참 많이 내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멈춘 것 같네요.
10년 전 일기를 보니.. 내일은 눈이 내렸더라구요..
원래 군대는 사회에서 비내리면 눈내리고...사회에서 쉬는 빨간 날에는 어김없이 눈이 내리곤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예전 군시절에 취침전에 줄빠따를 안맞으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제가 군복무할때는 줄빠따는 없었으니까요.. 물론 비슷하게 갈굼이 있긴 했지만 빠따로 때리고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상하게 빨간날에 눈이 안내리면 불안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에 눈내리면 얼른 눈 치우고 좀 쉬자~~ 이랬던 생각은...
인간은 금방 적응한다는 말 처럼..  일요일에 눈 쓸면서.. 월요일엔 내리지 말자~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뭐 솔직히 그런 바램은... 대자연의 오픈 마인드에서는 받아주지는 않더라구요~

평생 볼 눈들을 다~~ 보거라~ 하는 인자하심으로
부산에서 올라온 후임들은 평생 볼 눈을 그 짧은 군생활동안 다 경험하게 해주셨으니까 말입니다.


저 역시 신나게 눈구경하고 신나게 눈 쓸었습니다.

아.이런... 10년 전 군생활 기억은 눈쓸러 다닌 기억만 나는군요.. 물론 눈 쓸면서 있었던 기억...추억..깨달음.. 뭐 이런 것은 많지요.
아무튼.. 눈 내린 2012년 지금.. 계속 눈 얘기만 하면.. 재미는 없을 것 같네요..

10년 전 2월은
막~ 상병 달고.. 군번줄을 반으로 꺾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소대에서 한참 곡괭이의 달인이 되어 있었던 그 시절이었는데
어쩌다가 중대장의 눈에 걸려...계원으로 팔려가려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사격보다.. 삽질과 곡괭이질에 소질을 보이고...
우리부대 출신은 노가다현장에서 5천원 더 준다는 말에 더욱..곡괭이질을 연마하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곡괭이 자루가 부러지면 쇠파이프와 곡괭이를 용접해서 곡괭이질을 하던 우리 중대였지요..
물론 신나게 곡괭이질을 하다보면 곡괭이는 어디론가 없어지고 곡괭이자루 역할을 하던 파이프만 휘둘렀었습니다.
그렇게.. 곡괭이 하나는 영...영... 활용을 못할 것 같더니만..
우리의 행정보급관님께서 자루를 하나 사오셔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아~ 지금도 곡괭이를 잡으면... 미친듯이 휘두르고 싶어집니다..
십년 전 2월의 시작도 눈과 함께 했었습니다....

그리고..지금 봐도 웃긴 것은...
군생활 엄청 남았던 녀석이 전역일 카운트다운을 했다는 것이..참.....

ps- View ON 꾹 눌러 주시면 신나서 곡괭이질 및 제설작전 잘 할 것 같은데.. 어떠세용?

2012/01/3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30~2002.1.31)_시간은 군대나 사회나 빨리 간다!
2012/0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5~2002.1.29)_어쩌면 군대가 더 좋은지 몰라!
2012/01/2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1~2002.1.24)_겨울은 제설작전만을 위한 계절
2012/01/1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6~2002.1.20)_10년 전과 10년 후의 일기들..
2012/01/14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4~2002.1.15)_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볼일없는 날들
2012/01/1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7~2002.1.13)_반복되는 일상들...
2012/01/02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2002.1.6)
2012/0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일기(2002) VS 오늘 일기(2012)------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_2002.1.1 일기)
2011/12/24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1.12.16~2001.12.31)-연말은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제설작전이다!-
2011/12/18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1.12.18~2001.12.25)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 보다..(2001.12.1~12.11)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11.20~2011.11.30)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수양록&새로운 일기장_2001.11.7~2001.11.19)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10.11~2001.10.22)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9.15~2001.10.11_GOP철수까지..)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7.10~2001.8.31)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6.2~2001.6.28 )
2011/12/0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2011/1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2011/11/1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3월 21일 ~ 2001년 4월 14일)
2011/11/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자대 배치를 받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