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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5~2002.1.29)_어쩌면 군대가 더 좋은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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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이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1월은 잘 보내셨고 보내고 계신지요?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10년 전 군대 일기를 뒤적거리면서 옮겨 봅니다.
10년 전에 무슨 생각을 했었고.. 그 때는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떤 변화가 있는지 비교도 할 겸 말입니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가 더 좋았구나... 하는 생각..
춥고 배고프고 불편하고 자유가 있는지 없는지.. 자고 싶어도 잘 못 자고.. 답답할 수 있는 생활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군대보다는 사회가 낫겠지만.. 사회는 참 보이지 않는 계급과 부조리함이 참 많습니다.
군대는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얼마 안되는 월급도 조금씩 올려주고.. 계급도 올라가고.. 선임은 줄어들고.. 후임은 늘어나고..
사회는 그렇지 않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르는 것은 물가.. 월급은 올라가지도 않고.. 무한경쟁 속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영혼을 빼놓고 일해야 하는 현실.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에서 올라가지 못하는 현재의 계급..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쩌면 10년 전 병영일기는 잠깐이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타임머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은 여행이겠지요. 그리고 현실은 그대로 일겁니다.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잠깐 담배 한모금 피우는 시간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424일 남음
내 개목걸이.. 지난 일년동안의 군생활을 같이 했던 내 체온을 같이 하던..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었던 그 군번줄을 @@산 한 줄기에 떨어뜨렸다.
못 찾겠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나의 추억물.. 이 @@산의 일부가 되길.. 금속 조각이 내 가슴을 진동시킬 줄은 몰랐다.

2002년 1월 26일 토요일 423일 남음
1주년.. 어제나 오늘이나 별 다를게 없는 날.
작년 이 시간쯤에는 102보충대에서 낯선 환경에서 식구.. 친구.. 이것저것 들을 떠올리며 잠 못 이뤘던 것 같다. 어디로 갈지 걱정도 되고, 남은 군생활이 너무나 막막했었는데.. 이제 14개월도 안 남았다. 열심히 살자. 몸조심!년

2002년 1월 27일 일요일 422일 남음
오전에 제설작업, 오후에 취침.. 평상시와 같이

2002년 1월 28일 421일 남음
뭐했었지? 야전취식 BOQ청소, PX, 집에 전화.. 친구한테 전화.. 끝!

2002년 1월 29일 420일 남음
오늘.. 준비태세 훈련.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오늘 점호시간.. 나의 14개월 남은 군생활을 중대 계원을 하게 생겼다..
내가 뭐 잘난 것도 아닌데.. 정말 웃기는 일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딜가든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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