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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현재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설 연휴가 다음주 화요일(24일)까지입니다.
10년 전 군대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잠깐 물리적인 타임머신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타임머신인 일기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해봅니다.
2002년 1월 21일 월요일 군생활428일 남음 눈내림
오전에 눈 치웠다.
두시 세시까지 눈 쓸고 와서 밥먹고 잤다.
겨울 일과가 다 그런거겠지..
자칫 무료 할 수 있는 생활이다.
이런 시간속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힘든 것 같은데 ..
아무튼 최대한 즐겁게 살자!
2002년 1월 22일 화요일 군생활 427일 남음
야간통문 근무서고..
뽀글이 먹고.. 물한잔 마시고..
이렇게 펜을 들었다.
내일은 아니 오늘 또 눈 치우러 가야겠지?
좀 짜증 나는 일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고통은 순간이다.
감기기운이 나의 몸을 감싸고.. 열나고.. 목아프고..
빨리 자자!
2002년 1월 23일 수요일 군생활 426일 남음
오늘은 제설, 제빙 작업 나갔다..
10시 정도에 점심먹고 7시까지 작업했다.
목도 아프고.. 요즘 몸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2002년 1월 24일 목요일 군생활 425일 남음
국지도발 훈련..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발 시렵고 손 시렵고..
그렇게 오늘이 갔다..
매순간마다 나 자신과 싸우게 된다..
사는 것은 나와의 투쟁 같다..
10년 전 일기를 다시 보니까 역시 겨울 스럽게 눈을 쓰는 것..
아니 거의 삽으로 퍼내고.. 삽으로 길바닥에 붙은 얼음 깨는 것으로 군생활을 했었군요. 그 당시 저희 중대는 GOP대대로 들어가는 부식차량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임무가 있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뭐 그정도의 일을... 임무라는 멋있어 보이는 말로?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겠지요.
전방도 전방 나름입니다. ^^
제가 휴전선 155마일(?) 되는 그 모든 것을 둘러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있던 곳은 산세가 좀 험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험했던 것 같습니다.
군대 전역 후 대학생 전방체험으로 철원쪽 GOP대대에 체험을 갔었을 때 느꼈거든요.
아... 철원은.. 정말 낙원이구나... 하는 생각 말이지요.
아무튼.. 주기적으로 부식차량(식재료를 운반하는..)이 평지에서 산길을 구불구불 타고 올라와서 철책선까지 갑니다.
물론 철책선을 넘어서 DMZ 안에 위치한 GP에도 운반을 하지요.
길은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서 후방부터 길이 막힌다면... 어떻게 되냐면요...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길이 막혔습니다.. 눈이 쌓여서..그리고.. 녹아서 길이 얼고.. 또 눈이 쌓였다고 합시다..
그 길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독립중대-->GOP대대--> GP중대 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부식차량이 못 올라가면... 그 안에 있는 군인들은 밥을 굶는 것입니다.
눈 속에 갇혀서... 못 먹어가면서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게 되는 것이죠..
근무만 서면 그나마 좋지만.. 작업도 해야 합니다.
순찰로에 쌓인 눈도 치워야 하고.. 그렇게 그들은 잠 못자가면서 눈 치우고 경계근무 서는데 후방에서 먹을게 못올라오고 있다면..
천재지변과 인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네 그런 까닭으로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군인들이 목숨걸고 제설작업을 하는거였습니다.
그런 것은 아마 북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북한에서도 전방에서 일하는 군인들이 있으니까요...
지금도 그들은 전방에 불을 질러서 농사를 짓고 있겠지요?
우리나라 군인들은 그나마 농사는 안지어서 좋습니다.
북한 군인들은 경계근무서고.. 이런 저런 작업하고.. 농사도 짓고.. 군생활은 엄청길고...
2012/01/1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6~2002.1.20)_10년 전과 10년 후의 일기들..
2012/01/14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14~2002.1.15)_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볼일없는 날들
2012/01/10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7~2002.1.13)_반복되는 일상들...
2012/01/02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2.1.2~2002.1.6)
2012/0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10년 전 일기(2002) VS 오늘 일기(2012)------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_2002.1.1 일기)
2011/12/24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1.12.16~2001.12.31)-연말은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제설작전이다!-
2011/12/18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다(2001.12.18~2001.12.25)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십년전 병영일기를 꺼내 보다..(2001.12.1~12.11)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11.20~2011.11.30)
2011/12/1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수양록&새로운 일기장_2001.11.7~2001.11.19)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10.11~2001.10.22)
2011/12/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9.15~2001.10.11_GOP철수까지..)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7.10~2001.8.31)
2011/12/05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2001.4.27~2001.10.12여름이야기_2001.6.2~2001.6.28 )
2011/12/0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병영일기 (2001.4.27~2001.10.12 여름이야기_2001.5.22~ 2001.5.31)
2011/11/29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4월 16일~2001년 7월 1일)
2011/11/13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보다(2001년 3월 21일 ~ 2001년 4월 14일)
2011/11/06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자대 배치를 받다.
2011/11/01 - [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 수양록을 뒤져보니...(보충대+6주간 훈련소에서 적었던 짧은 메모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설 연휴가 다음주 화요일(24일)까지입니다.
10년 전 군대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잠깐 물리적인 타임머신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타임머신인 일기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해봅니다.
2002년 1월 21일 월요일 군생활428일 남음 눈내림
오전에 눈 치웠다.
두시 세시까지 눈 쓸고 와서 밥먹고 잤다.
겨울 일과가 다 그런거겠지..
자칫 무료 할 수 있는 생활이다.
이런 시간속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힘든 것 같은데 ..
아무튼 최대한 즐겁게 살자!
2002년 1월 22일 화요일 군생활 427일 남음
야간통문 근무서고..
뽀글이 먹고.. 물한잔 마시고..
이렇게 펜을 들었다.
내일은 아니 오늘 또 눈 치우러 가야겠지?
좀 짜증 나는 일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고통은 순간이다.
감기기운이 나의 몸을 감싸고.. 열나고.. 목아프고..
빨리 자자!
2002년 1월 23일 수요일 군생활 426일 남음
오늘은 제설, 제빙 작업 나갔다..
10시 정도에 점심먹고 7시까지 작업했다.
목도 아프고.. 요즘 몸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2002년 1월 24일 목요일 군생활 425일 남음
국지도발 훈련..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발 시렵고 손 시렵고..
그렇게 오늘이 갔다..
매순간마다 나 자신과 싸우게 된다..
사는 것은 나와의 투쟁 같다..
10년 전 일기를 다시 보니까 역시 겨울 스럽게 눈을 쓰는 것..
아니 거의 삽으로 퍼내고.. 삽으로 길바닥에 붙은 얼음 깨는 것으로 군생활을 했었군요. 그 당시 저희 중대는 GOP대대로 들어가는 부식차량의 진입을 원활하게 하는 임무가 있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뭐 그정도의 일을... 임무라는 멋있어 보이는 말로?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겠지요.
전방도 전방 나름입니다. ^^
제가 휴전선 155마일(?) 되는 그 모든 것을 둘러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있던 곳은 산세가 좀 험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험했던 것 같습니다.
군대 전역 후 대학생 전방체험으로 철원쪽 GOP대대에 체험을 갔었을 때 느꼈거든요.
아... 철원은.. 정말 낙원이구나... 하는 생각 말이지요.
아무튼.. 주기적으로 부식차량(식재료를 운반하는..)이 평지에서 산길을 구불구불 타고 올라와서 철책선까지 갑니다.
물론 철책선을 넘어서 DMZ 안에 위치한 GP에도 운반을 하지요.
길은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서 후방부터 길이 막힌다면... 어떻게 되냐면요...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길이 막혔습니다.. 눈이 쌓여서..그리고.. 녹아서 길이 얼고.. 또 눈이 쌓였다고 합시다..
그 길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독립중대-->GOP대대--> GP중대 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부식차량이 못 올라가면... 그 안에 있는 군인들은 밥을 굶는 것입니다.
눈 속에 갇혀서... 못 먹어가면서 24시간 경계근무를 서게 되는 것이죠..
근무만 서면 그나마 좋지만.. 작업도 해야 합니다.
순찰로에 쌓인 눈도 치워야 하고.. 그렇게 그들은 잠 못자가면서 눈 치우고 경계근무 서는데 후방에서 먹을게 못올라오고 있다면..
천재지변과 인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네 그런 까닭으로 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군인들이 목숨걸고 제설작업을 하는거였습니다.
그런 것은 아마 북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북한에서도 전방에서 일하는 군인들이 있으니까요...
지금도 그들은 전방에 불을 질러서 농사를 짓고 있겠지요?
우리나라 군인들은 그나마 농사는 안지어서 좋습니다.
북한 군인들은 경계근무서고.. 이런 저런 작업하고.. 농사도 짓고.. 군생활은 엄청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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