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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바보상자

뒤늦게 본 드라마<나의 아저씨>대충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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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의 실수는 쉽게 잊혀지고 그렇게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요즘 내가 그렇다. 

 

드라마를 끊어야되는데 지금 손을 대기 시작한 드라마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세상을 등지듯이 드라마를 등져야 나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성실한 자세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요즘 드라마 두 작품을 챙겨보는 편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나의 해방일지> 

 

몇번 언급을 했지만 <우리들의 블루스>는 반칙을 좀 심하게 써서 관심이 안갈 수 없는 작품이었고...

같은 요일 조금 늦은 시간에 다른 채널에서 나오는 <나의 해방일지>는 선입견 없이 보다가 괜히 시작했다고 느껴질 때 즈음 이상하게 눈물이 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때는 보지 않았던 <나의 아저씨>의 작품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과 <나의 해방일지>보다 <나의 아저씨>가 몇 배나 더 힐링이 된다는 말을 듣고서 <나의 아저씨>를 볼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그렇게 나의 주말을 <나의 아저씨>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박동훈의 인생 중 몇달 동안의 전지적 지안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작품이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녹아 있는 이야기를 흐름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고 있었고 

긴장될때도 웃길 때도 그리고 훌쩍거리면서 울 때도 있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었구나...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구나...

나도 저랬지... 그랬지... 

 

후계동 사람들은 참 푸근하게 그려졌고 

그들의 어울림은 아무리 추워도 따뜻하고 아무리 더워서 시원해보였다. 

그들은 참 술도 많이 마셨고... 

알딸딸하게 취하기도 했고 흥이 신나게 오르게도 했다. 

그리고 다행히 숙취나 속쓰림도 없었다. 

 

이야기 속 인간군상을 보면서 

정답은 없었다. 

그럴 수 있었다. 

잘못한 건 아니었다. 

별거 아니다. 

그렇게 얼마나 쌓여있었는지 모를 나의 아픔...아니 그 무엇인가를 쓰다듬어 줬다. 

물론 그 쓰다듬은 현실세계에서 큰 변화를 주지 못하지만 그래도 주말동안은 많은 위로를 줬던 것 같다. 

후계동에 초대 받아서 그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같이 웃고 떠들었던 것 같다.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는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처럼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줬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나의 해방일지>를 잘 느껴보기 위해서 <나의 아저씨>를 봤다.

이 두 작품이 <나의 인생드라마들>이 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드라마로 힐링이나 위로 같은 것들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성숙...아니 그냥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이 외쳐본다

 

별거 아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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