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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유혹의 단어! 프로(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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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이 프로페셔널의 줄임말인 프로(PRO)가 붙은 물건은 왠지 많은 꿈을 꾸게 만들어 줬던 것 같다. 

PRO(프로)....

왠지 멋스럽고 잘할 것 같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것 만 같은 그런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도구...

 

나는 그동안 어떤 프로들을 구입했고 그 프로들을 통해서 얼마나 프로가 되었을까?

2008년 처음 샀던 맥북프로

2012년 처음 샀던 맥프로...

과연 13년이 지난 나는 어느정도 프로일까?....

 

나는 프로게이머도 아니면서 이 프로라고 붙은 컴퓨터들을 게임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처음에 구입할 때는 뭔가 전문가스러운 작업을 할거라는 상상을 했었지만 그런 작업은 10번에 1번 있었을까?

인터넷서핑? 인터넷뱅킹? 영화와 같은 영상 감상? 

 

 절대 저렴하지 않았던 PRO라는 단어가 붙었던 그 컴퓨터들.... 

 

뭔가 나는 내가 컴퓨터에 붙은 PRO를 통해 내가 PRO스러워질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내가 구입했던 PRO의 유통기한은 내가 PRO가 되지도 못한채 끝나 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나는 PRO라는 말이 붙어 있는 물건들을 보면 괜히 욕심이 난다. 

같은 이름에 PRO가 붙으면 당연히 가격은 더 비싸지만 분명 나는 그걸 사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막상 PRO가 붙은 그 물건의 PRO만큼 더 들어가 있는 기능 혹은 성능을 나는 다 활용하지는 않는다....

 

PRO라는 기대감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지금은 PRO라는 유혹에서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PRO라는 단어가 붙은 컴퓨터 같은게 나오면 괜히 사고 싶고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하는 나를 꿈꾸고는 한다...

아직 나이값을 못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수공구 하나만 있어도 자동차를 뚝딱뚝딱 만들 것 같았던 어린 시절

상상력은 터무니 없었던 것 같다. 그깟 수공구로 뭘 할 수 있겠냐 싶지만 그때는 분명 자동차를 만들었었다.

머릿속에서 말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현실적으로 바뀌는게 당연한 일일텐데 이 나이 되면서 아직 나는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새로나온 PRO가 붙은 컴퓨터를 보고 '우와 엄청나다'이러면서 막연히 뭔가 작업 혹은 창조하는 일을 하는 나를 꿈꾼다.

 

분명 사봤자..... 많이 켜지도 않을게 분명한데 말이다...

(아마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 시간이 더 많을게 분명하다)

 

 

이 PRO마케팅은 분명 기업의 상술이다.

하지만 그 PRO마케팅은 너무 달콤하다. 

마치 영화나 TV에서 나오는 멋진 배우가 입고 있는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를 보면서

내가 입고 내가 타고 다니면 그 멋진 배우 처럼 보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착각처럼 말이다. 

 

그나저나 참... 이번에 꽤 괜찮은게 나오긴 했다....

이번에 저걸 사면 프로다워지고 막강한 힘이 생길까.......

우선 로또부터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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