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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2020년 마지막주에 써보는 2020년 끄적임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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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유투브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2020우주의 원더키디

 어린시절 TV에서 방영된 만화(요즘에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게 자연스럽죠)에 나왔던 시간적 배경이 2020년이었다.

이 만화영화가 1989년 10월부터 두달 정도 방영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89년에 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나는 둘리를 재미있게 봤었는데....사실 이 만화영화는 제목만 떠오른다. 오토바이 같은 탈 것들이 날아다니면서 레이저 같은걸 쏘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별 재미가 없어서 본 기억이 없는 제목만 또렷하게 남아있는 만화영화이다. 

 

 

어린시절 재미있게 봤었던 터미네이터 역시 시대적 배경은 1984년(주된 시대적 배경), 1997년(컴퓨터 네트워크가 전쟁을 일으킨 시점), 2029년(기계들이 한참 인류를 소탕하고 있는 현재이면서 먼 미래)등...

그런데 이 터미네이터를 본 것은 1992년 정도 친구네 집에서 비디오테이프로 본 걸로 기억한다.

어찌나 무섭던지... 그 무서움은 아직도 막연한 기계와 AI의 발전에 대한 거부감으로 남아있다. 

지구멸망 지구종말 뭐 이런 영화에 대한 잡담을 하기에는 모르는 것이 많고 그 이야기를 쓰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니까... 다시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으로 돌아오기로 한다. 

 

2020년 시작이 어떠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2019년 다음해가 2020년이고 2020년 다음해가 2021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지...

나는 2019년에도 2020년을 맞이하는 자세가 너무나 막 대했던 것 같다. 

 

2019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무엇을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그 다음날인 1월 1일은 쉬는 날이었을테니까... 술을 마시고 잤던지 아니면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을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왜 이런 시간개념을 만들어 놓았는지 의심하고 신기해 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예전에는 해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문자를 돌렸던 기억이 난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넘어가는 순간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등의 내용으로 말이다. 

 

그러면 꼭...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고 새벽 세네시에 뜬금없이 문자가 오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되는데 그것은 그 당시의 통신사망도 새해와 같은 빅이벤트에 대처할 만한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문자 메시지의 늑장도착은 그만큼 사람들이 그런 날에는 더욱 가열차게 연락을 했기 때문이었겠지... 싶다.  

 

그 일년에 몇번의 가열찬 연락이라는 것도 나의 삶에서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 같다. 

달력의 특별한 빨간날은 평소에 뜸했던 연락을 하기에 제일 괜찮은 기회지만 나는 점점 그 기회를 놓치는 것 같다. 

아니 뭐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 특별한 시간에 나의 연락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거라는 그런 생각도 좀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들 많은 연락을 주고 받느라 바쁜데 내가 그 바쁨에 한몫하지 않나 하는 좋게 말하면 배려심 같은 것도 있었다. 

 

그렇게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도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때를 놓치면서 2020년으로 넘어왔었다. 

나이 한살이 늘어난 것은 특별히 와닿지 않았고 막연하게 이제 몸이 아파지는 것에 점점 익숙해져야 겠다는 생각만 더 늘었다. 그리고 항상 날짜를 2020으로 적어야 할 때 2019로 적었다가 고쳐쓰는 것을 몇 번 반복하고 2020년이라는 숫자에 적응해 나갔었다. 

그러던 중... 중국 우한 어쩌구 저쩌구 바이러스 어쩌구 저쩌구 하는 뉴스가 들렸다.

중국이 워낙 땅덩어리도 크고 사람도 많으니 그러려니 했었던 기억이 나고 어느샌가 우리나라에도 역병이 돌기 시작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그리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 친척들이 모인다. 평소와 다름없이 모여서 차례도 지내고 먹을 것도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리고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 사촌여동생이 올해에 해외여행을 갈거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냥 아무런 나쁜 뜻 없이 못갈것같은데...라고 말을 했었다. 

막연하게 이 역병이 오래 갈 것 같았었나 보다.... 큰 무서움 없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리고 금방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처음 코로나19라는 역병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막연하게 그랬었다. 

 

막연히 금방 끝나겠지 끝나겠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19는 2020년을 같이 마무리하게 생겼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던 초반에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서 감염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이 바이러스는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더러운 바이러스라고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마스크는 공적마스크라는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구하기 쉬워졌다. 물론 몇백원 하던 마스크의 가격을 올려놓았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 품귀현상이 있었던 그 시기보다는 싸져서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몇천원에 한장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코로나19 초창기의 그 절박함 보다는 나아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마스크에 대한 공포감은 해결이 되었고 시간이 흐르고 계절도 바뀌면서 하루에 확인 할 것 중 날씨 말고 코로나 확진자를 확인하게 되었다. 

오늘은 몇명이나 나왔을까....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안전안내문자가 날아오는 소리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마스크를 하루종일 쓰는데에도 익숙해졌다.

막연하게 언젠가 벗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글을 이어 나가는데 2020년 12월 28일부터 조금 조금 쓰다보니 지금은 12월 31일이다. 

딱 시간을 되돌려서 1년 전인 2019년 12월 31일을 떠올려본다. 

 

2019년 12월 31일....

그날도 역시 평소와 비슷한 그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2019년 12월 31일이나 2020년 1월 1일이나... 시간이란 개념은 참 이해 못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나이 한살 더 먹어가면서 나잇값을 못하는 것을 누구탓으로 돌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나만 나이 먹나 다들 먹지...라는 결론으로 합리화 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2020년을 맞이했고 그리고 지금 오늘이 되었다.

 

2020년을 되돌아보면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코로나19로 하루하루 지내오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헤쳐나가는 느낌이었겠지만 되돌아 보면 그래도 걸어오기는 했구나 싶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도 겪었고 꽤 무더운 여름과 평소보다 꽤 많이 내린 빗속도 뚫고 걸었고 한참 추운 겨울도 걸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조금 까마득하지만 정말 좋은 날씨도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 2020년을 걸어오면서 나의 곁을 지켜주었던 마스크들... KF94, KF80... 초반에 마스크 쓰는 습관을 키워주었던 덴탈마스크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가득한 날에도 쓰지 않았던 그 마스크들... 존재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TV에서 나오기를 코로나 첫 발생일은 2020년 1월 20일이라고 한다. 

3주 후면 정말 코로나와 함께 했던 1년이 된다.

2020년과 2021년은 그렇게 코로나와 엮인 시간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2020년과 2021년은 기억에 남는 시간들로 기억 될 것이다.

 

힘들게 코로나19와 싸우면서 한걸음 한걸음 하루하루를 버티고 이겨내고 있다. 

항상 슬프고 힘들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많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웃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마치 지난 사계절 너무 덥고 너무 습하고 너무 추운 날 중 그 사이에 너무 좋았던 몇몇의 날처럼 말이다. 

 

2020년 잘 버티고 헤쳐나아왔듯이 2021년도 잘 버티고 헤쳐나아가야겠다.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주면서 말이다. 

 

연말 연시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안부연락을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그렇다....

내년에는 무엇보다도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복이 고루고루 나눠지길 기원한다.

 

 

 

먼 훗날 이 글을 보고 코로나19... 그 시절 그랬었지...그래도 잘 버티고 극복했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다가 삭제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우연히라도 이 글을 읽게 되시는 분들에게는 2020년이던 2021년이던 2030년이던 항상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하루하루 버티면서 걷다 뒤돌아보면 아무리 험한 땅이라도 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같이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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