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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할아버지 뭘 그리 잘못하셨다고 고개를 숙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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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볼때 쓰는 조그만 손수레를 끌고 가시는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손수레에 플라스틱커피음료병이 매달려있는게 신기해서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뭔가가 담겨있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그 할아버지 뒤에서 멈칫멈칫 하십니다.

왜그럴까?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옷은 좀 낡아 보였습니다.

손은 거칠했습니다.

노숙을 하는 할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함부로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 할어비지 뒤에는 사람들이 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 뒤에 섰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손수레를 사람들이 올라가기 편하게 한쪽으로 옮기셧습니다.

사람들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그 할아버지께 시선이 갔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거의 머리를 90도 정도로 숙인채 바닥을 보고 계시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의 길로 가고 계셨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하셨길래 고개를 숙인채 들지를 못하고 계신지....

괜히 속상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치 저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그리 잘못하며 살고 있는건지.... 왜 고개를 당당히 들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고개 정도는 똑바로 들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난이 죄가 되지 않는... 그리고 그 가난을 이겨낼수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날씨가 풀려서 조금이나마 고개숙인 할아버지는 버텨나가시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겨울은 매우 추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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