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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내 탓이오 아니 내 팔자려니... 하면서 쓰면 좋을 것 같은 싱잉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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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인데 나이 한살 두살 먹어가면서 종교가 무척 필요한 거였구나...

살아나가는데 많은 힘이 되는 거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릴 때는 인생을 나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 같은 게 있었지만 

점점 해가 지날 수록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나에게는 참 버거운가 보다... 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누굴 탓하겠습니까. 제 자신을 탓해야지요. 

그러다보니 참 제 자신은 점점 너덜너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탓이오' 이런 마음은 정말 남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지만 본인에게는 한없이 피해가 가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를 믿었다면 상황은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고 

신이 정해 놓은 인생을 사는 거라는 생각에 

자신을 탓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종교가 없는 제 입장에서는 그나마 지금 이 순간을 조금 편하게 넘길 수 있는 방법은 

'내 팔자가 이렇지 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나마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지만 

나에게 향했던 불만이 

팔자로 향해지는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올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주팔자도 봤습니다.

네! 역시나! 

제 팔자는 좋은 팔자는 아니었네요. 


이름을 바꾸면 조금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주팔자도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솔깃은 한데 사주팔자가 좋지 않게 나오니까 더 믿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팔자 탓하면서 조금 편해졌지만 

머릿속은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겠다 싶었습니다.

  

힐링... 이런거를 할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예전 어떤 공연에서 인상깊게 느껴졌던 악기가 생각났습니다. 

밥그릇 같이 생겼는데 막대기로 문지르니까 진동 같은게 느껴지면서 분위기가 묘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검색하다보니 그때 봤던 것이 '싱잉볼'이라 불리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검색해보면 크리스탈로 된 싱잉볼도 있었고 놋그릇 처럼 생긴 싱잉볼이 있었습니다.

크리스탈은 비싸면서 금방 깨질 것 같다는 생각에 놋그릇 싱잉볼을 여기저기서 찾아봤습니다.


막연하게 싱잉볼을 사서 힐링을 실천해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배로 왔던 싱잉볼은 그야말로 그냥 커다란 놋그릇 모양이었습니다.

실제로 쇠냄새도 무지하게 났고 그걸 보던 어머니께서는 밥그릇으로 쓰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쇠냄새만 나지 않았다면 밥그릇으로 써도 될 것 같았습니다.

비빔밥 해 먹기 좋게 생겼거든요.


하지만 공짜로 생긴 것도 아닌 돈주고 샀기에 동영상으로 본 것 처럼 같이 배달 온 막대기로 열심히 문질러 보았습니다.

비슷하게 흉내를 내는 것 같이 보였지만 아직 내공이 부족한 까닭인지 중간중간 음이탈도 일어나고 소리도 멈추는 등

힐링과는 잘 안어울리는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는 법입니다. 

처음 만졌을 때 보다는  조금은 익숙하게 소리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막대기로 싱잉볼을 잘 접촉해서 일정하게 잘 돌리는 것이 기술인듯합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

선반 한 구석에 올려놓고 만지지 않은 날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옆집에 들릴까봐 소리를 못내겠습니다는 핑계겠지만,

잘 안만져집니다. 다른 것으로 힐링을 해서 안만지는 것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상하게 그 간단한 놋그릇아니 싱잉볼을 막대기로 두드리고 문지르는 그 행동을 잘 안하게 됩니다.


힐링에도 노력이 필요한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노력을 안하고 바뀌는 것은 없다...


노력도 잘 안하는 제 모습... 원래 그렇게 태어났나보지 뭐... 이러면서 스트레스를 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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