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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3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지난 시간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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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가물한 지난 십여년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개인적인 이야기니까 두서없고 논리정연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사진 이런게 없어요. 글자 밖에 없어서 죄송해요. ㅠㅠ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 언제 2009년 어느 주말에 핸드폰 문자에 긴급속보문자가 하나 왔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그날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날씨가 좋지는 않았어요.
텔레비전에서는 계속 바쁘게 뉴스가 나오고 있었지만 굉장히 무덤덤 했었죠.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었죠.

믿겨지지 않았다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데....


주말동안  속보가 계속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시간 저는 무엇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앉아서 속보를 보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고 국장으로 7일 동안 한다는 것 같았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정확한 이야기를 잘 정리 해서 적을텐데 일부러 기억만 들쳐내보면서 써봐요.

왜냐면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니까 그런거에요.

어쨌든 국장기간은 날씨가 따뜻했어요. 
평범한 제 일상은 시계 추 흔들리듯 일상을 반복 반복했어요.
발인하는 바로 전날에는 밤새도록 해 뜨는 걸 보면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어요. 
발인 날 아침에 집에 들어가서 몸만 씻고 출근이란걸 했어요. 

술이 덜 깬 채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길에는 노란 리본이었는지 풍선인지 

술이 덜 깨서 잘 보이지는 않았는데 노란 물결이 기억나요.

그렇게 일터에 술이 덜깬 채로 출근이란걸 했어요. 
일터에 틀어놨던 텔레비전에서는 발인식(노제?, 인터넷을 안찾고 기억을 더듬어서 틀린 표현인지 모르겠어요)을 중계해줬어요. 
그걸 넋 놓고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렀어요. 

술이 덜 깨서 감성적이었는지...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눈물 들키고 싶지 않아서 화장실에 가서 울었어요...

어느정도 진정을 시키고 하루를 보냈어요.
술을 너무 마시고 잠도 못자서 몸은 천근만근 이었어요.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퇴근을 하고 버스를 타고 동네에 내리려는데 사람들이 노란물결 따라 도로변에 서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은 사람들 사이로 향했어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 나온 사람들 사이에 껴서 기다리는데 굉장히 초조했어요. 

정말 떠나셨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좀있다 경찰 오토바이가 주루룩 지나가고 버스도 지나가고 검은색 장례차량도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노무현 전대통령을 뵈었던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정치도 모르고 그런거는 저랑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하루하루 눈치보며 안짤리고 돈을 버는 일상을 보냈어요.

남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제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아나갔어요.

시간은 참 빨리도 가더라구요.
열심히 살아도 삶은 나아지지는 않더라구요.
워낙 못벌던 월급은 조금씩 늘어나기는 했어요. 

하지만 희망은 점점 없어졌던것같아요. 희망은 나이에 반비례하나봐요.

이 사회는 뭔가 이상했어요.
아니 제가 노력을 많이 안해놓고 불만만 많아서  괜히 사회 탓으로 돌린건지 몰라요.

팟캐스트에 나꼼수가 있데요.
몇번 들었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어요. 
새로운 방송이 올라오길 기다리기도 했었어요.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게 저만 이상하게 생각한것은 아니었나봐요.

왠지 방송내용이 제 생각이 비슷한 것 같고 위로 받는 느낌도 들었어요.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면 집중은 되지 않았어요.  그냥 습관적으로 틀어놨어요. 마치 라디오 틀어놓고 하던일 하는 것 처럼 말이죠.

역시 정치는 저랑은 상관없었나봐요. 그렇게 18대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되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 뭐 이런거는 저와는 딴 세상 이야기였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된 다음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셨어요. 
앞으로 어떻게 사니... 친구와 제가 주고 받은 이야기의 전부였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어요. 
참 신기한거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이도 먹고
희망은 반비례했어요. 

세대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보릿고개를 겪어보셨던 부모님 세대와의 대화는 정말 힘들었어요.

박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때 어머니께서 하신말은 저희집에 갈등의 서막이었던 것 같아요.

불쌍했는데 잘됐다....

정말 이상했어요.  뭔가 이상한데 말로는 설명을 못하겠어요. 
학교 다닐때 역사 이런 과목을 죽어라 못해서 그랬을거에요. 

엄마는 본인 자식은 안 불쌍했었나봐요....


시간은 멈추지 않았죠. 세월호가 바다에 잠겼을때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제가 외국에 나가서 살 능력이 없었어요. 학교 다닐때 공부 열심히 할 껄...
그래도 태어난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만 들었어요.

뭔가 이상했지만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그냥 그렇게 살아나갔어요.

태블릿이 발견되었다고 하고 이런저런 사실이 밝혀지고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 촛불을 들었어요. 

솔직히 그 현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할 능력은 저에게 없었어요. 너무나 복잡한 이야기가 매일 쏟아져 나왔어요.
수많은 집회 중 한번 나가서 촛불을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울컥거림을 느낄수있었어요. 이상했었어요. 이렇게 추운날 이 많은 사람들이 주말 이시간에 왜 이러고 있어야만 했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이 되었어요.
텔레비전에 비춰지는 문 대통령을 보고 몇번을 울컥랬는지 모르겠어요.  평범한 모습에 감동하는 제 자신을 보고 참 이상했어요.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제 삶이 바뀌지는 않았어요. 
그냥 매일 반복될 뿐이었죠. 

언제였는지 아침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나왔어요. 나꼼수 멤버 중 우두머리 격인 김어준씨...

오랜만에 라디오 듣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어요.

그나마 아침마다 듣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안녕 이라고 외치는 말은 나꼼수 시절 쫄지마! 처럼 저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응원처럼 느껴져서 힘이 되었어요. 

오늘 2018년 3월 23일 은 이명박 대통령이 구속되었어요.

우리나라가 뭔가 바뀌는 것처럼 보여요. 

지난 10여년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언제 짤릴지 모르는 밥벌이도 그랬었고 
시간에 반비례하는 희망도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시간동안 대통령 자리에 있던 두명의 사람이 구속되었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을것 같아요. 

그래도 변한척이라도 보이는 듯해서 다행이네요.

사회에서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 전학 한번 가본 적 없는 저로써는 적응력이 좀 떨어져요. 성격이 이상한거겠죠...

지금 수 많은 변화는 저로써는 조금 복잡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질 것 같아요.

 

먼 훗날 언젠가 뒤돌아 봤을때 우리나라는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흑수저의 대물림이 당연시 되는 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이와 희망이 비례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어요.

 

어쨌든 오늘 느낀 감정이랑 생각을 남겨보고 싶었어요.

영양가 없는 글이지만 어기까지 읽어주신 분께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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