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볼때 쓰는 조그만 손수레를 끌고 가시는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손수레에 플라스틱커피음료병이 매달려있는게 신기해서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뭔가가 담겨있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 그 할아버지 뒤에서 멈칫멈칫 하십니다.
왜그럴까?
할아버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옷은 좀 낡아 보였습니다.
손은 거칠했습니다.
노숙을 하는 할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함부로 들었습니다.
어쨌든 그 할어비지 뒤에는 사람들이 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 뒤에 섰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손수레를 사람들이 올라가기 편하게 한쪽으로 옮기셧습니다.
사람들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그 할아버지께 시선이 갔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거의 머리를 90도 정도로 숙인채 바닥을 보고 계시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자신의 길로 가고 계셨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하셨길래 고개를 숙인채 들지를 못하고 계신지....
괜히 속상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치 저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그리 잘못하며 살고 있는건지.... 왜 고개를 당당히 들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고개 정도는 똑바로 들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난이 죄가 되지 않는... 그리고 그 가난을 이겨낼수있는 그런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날씨가 풀려서 조금이나마 고개숙인 할아버지는 버텨나가시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겨울은 매우 추웠던 것 같습니다.
'삶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트 물품보관함 속에 개를 보고 나서.. (0) | 2018.04.08 |
---|---|
3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지난 시간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0) | 2018.03.23 |
내 탓이오 아니 내 팔자려니... 하면서 쓰면 좋을 것 같은 싱잉볼 (0) | 2017.11.05 |
치킨엔 라프로하이볼(노랑통닭+편의점 얼음컵으로 만든 라프로익 하이볼) (0) | 2017.10.10 |
아끼지마세요... 투표하세요 (0) | 2017.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