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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십년 전 군대일기_10년 전에는 휴가라도 갔었는데...(2003.1.25~200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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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5일 토요일 군생활 59일 남음

(날짜만 써놓고 왜 아무것도 안썼을까?)


2003년 1월 26일 일요일 군생활 58일 남음

오늘 2주년이다.

야간 상황근무서고 아침에 일기를 쓴다.

제대까지 2달도 안 남았고 말년휴가 출발까지 35일 정도 남았다.

건강하게 잘 전역하자.


2003년 1월 27일 월요일 57일 남음

오늘은 눈이 은근슬쩍 많이 내려서 세번 눈 치우러 나가고...

그래도 다음 달에는 거의 눈이 안내리겠지...

오늘은 눈을 신나게 치웠던 날이다...

그리고 앞으로 화내지 말고 항상 웃자.


2003년 1월 28일 화요일 56일 남음

오늘은 강풍!

제설작업을 했다.

정말 바람 많이 불었다.

바람... @@ 똥바람!


2003년 1월 29일 수요일 55일 남음

오늘 아침 최저기온 영하22도...

추웠다...

이제 점점 따뜻해지겠지... 별로 쓸 말이 없다...

발목이 좀 아프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버릴 건 버리자... 가벼운 마음으로.


2003년 1월 31일 금요일 53일 남음

배부르게 잔다.

이제 슬슬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지.

밤에 배고프다고 부식 꺼내 먹지 말고. 참자!

습관이란게 무서운거니까.



말년에 휴가를 잠깐 갔다 온 것 같아요.

4박 5일 정도 갔다 왔나봐요.

말년에는 사회보다 부대 안이 더 편했던 것 같으네요.

눈치 볼 사람도 많이 없고

전투복도 나름 입을 만큼 입어서 편하고 

전투화도 운동화 보다 더 편했을 때니까요.


사회에 나가면 저는 휴가였지만 친구들은 학교를 다니거나 일을 할 시간이었으니

또 다른 소외감이 스트레스였지요.

놀아 줄 사람도 없는 사회는 그냥 산이 깎이고 아파트가 늘어만 가는 삭막한 회색 도시였지요.


말년이라 눈이 내려서 쌓여도 즐거웠고

부식차량이 못 올라와서 전투식량을 먹어도 즐거웠고

모든게 해피했었던 시절이었죠.


지금도 전국의 말년군인들은 해피한 취침중일겁니다.


항상 느끼는 것은 군인들! 고맙소! 

당신들이 없으면 이 시간조차 내가 못 누릴 수 있으니 항상 고맙소!

제대가 약이다! 건강하게 잘 있다가 나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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