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약속도 없고 그냥 방구석 깊숙하게 은둔했었지요.
하루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정말 갈 곳 도 없고... ㅠㅠ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려서 더욱 우울했었습니다.
아... 크리스마스... 차라리 군대에 있었으면 눈이나 쓸었을텐데...
신기하게도 군대에서는 달력에 빨간 날이면 어김없이 눈이 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냥 빨간날엔 눈 올거야... 이렇게 휴일을 포기했었으니까요.
아무튼 크리스마스는 참 제 인생에 있어서 큰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이죠...
더 말하면 더욱 찌질해질테니까...
십년 전 군대일기를 펼쳐 봅니다.
역시 십년 전에도 눈이 신나게 내렸었군요.
어릴 때 일기에 적은 것 처럼... 흐린날이지만 맑은 날이 올지 궁금합니다.
2002년 12월 25일 수요일 군생활 90일 남음
오늘은 크리스마스
오전에 눈 치우고.... 오전에는 눈이 내렸다....신나게 내렸다... 그리고 오후에는... 맑아졌다.
며칠만에 푸른 하늘을 봤는데... 좋다.
흐린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는 법...
지금은 흐린날이지만... 조금 있으면 맑은 날이 올거야.
2002년 12월 26일 목요일 군생활 89일 남음
많이 추워졌다.
너무 많이 기온이 떨어졌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하고...
약간 짜증나는 날이었지만... 그래도 끝났다.
2002년 12월 27일 금요일 군생활 88일 남음
중대 섹터 반을 돌았다.
하하하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니까 힘든 것도 모르겠다.
2002년 12월 28일 토요일 군생활 87일 남음
눈왔고...
배부른 하루...
정말 배가 불렀다.
이렇게 하다가는 돼지되겠다.
2002년 12월 29일 일요일 군생활 86일 남음
오늘이 일요일이었던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파란만장한 하루였다.
중대섹터 가운데 꼭대기->오른쪽 바닥->가운데 꼭대기
이런 코스였다! ^^
2002년 12월 30일 월요일 군생활 85일 남음
오늘은 길에서 하루를 보냈다.
사실 이곳이 위험한지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조금은 위험해 보였다...
그리고 군데군데 얼어있고...
맞다... 오늘 오랜만에 신병들어왔다..
나도 저렇게 어색했을 때가 있었는데...
조금 있으면 나도 2년째가 된다.. 별일이다. ㅋㅋ
2002년 12월 31일 화요일 군생활 84일 남음
오늘 특별한 날...
한해가 마무리 되는 날...
지난 한해를 표현 한다면..?
"바빴다!"
정말 "바빴다!"
내가 바쁘게 지냈고... 지난 한 해... 내 군생활에 꽃이 아니었던가 싶다.
활짝 피었던 한 해다.
특별하게 다친적도 없었던 좋았던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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