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에서 창단 40주년 기념 세번째 공연은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다
사뮈엘 베케트가 쓴 고도를 기다리며... 1969년 연출가 임영웅이 국내 초연하면서 극단 산울림이 창단 되었고... 그 고도를 40년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내가 처음 고도를 기다리며를 접한건 2007년 6월 국립극장에서 대만경극으로 올려진 고도였다... 자막도 그렇고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었고...
그다음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어느나라인지는 모르지만 외국배우들이 연기한 작품이었다...그때도 무슨말을 하는지 몰랐었고...
그렇게 난... 고도를 2년을 기다렸나보다...
우연찮게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나름 많은 기대를 하고 보게됐다...
무언가? 마치... 꽁트? 같다고 할까?
무언가? 마치... 마임? 같다고 할까?
너무 철학적인것같고...
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같은말의 반복인듯도 하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그렇게 1막은 넘겨졌고...
2막...
2막은 1막과 비슷한 전개다...
반복되고...
그런데 2막에서 느껴진다...
이 지긋지긋하면 지긋하고..
이 지루지루하면 지루한...
이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어제의 일이 오늘같고...
오늘의 일이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같고... 어제는 한참 오래된것같은...
뭐가 뭔지 헷갈리는 그런 반복..그런 일상
고도를 기다리며는...우리의 삶을 나타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무에 목을 매달아 버릴까?
하지만 언제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려야한다...
고도를 봤다는 어린아이는... 고도가 오늘 오지 않고 내일 온다고 말을 전하고...
그 어린아이는 내일 또 와서...
이렇게 말할것이다...
오늘 오지 않고 내일 온데요...
그러면 또 디디와 고고는 목을 맬까? 고민하고 말리고 그러다가 다시 고도를 다시 기다리기 위해 내일에 찾아온다...
그리고 또 포조도 보고 럭키도 보겠지... 그리고 소년의 메시지를 듣고 낙심하고 다시 기다릴것이다...
그렇게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기가 끝이 나지 않는 무한반복 연극이라면 아마 3막 4막 5막.... 무한대막...까지 그 네명은 그일을 반복할것이다....
고도....
나의 고도는 무얼까?
오늘 난 어떤 고도를 기다렸을까?
월급쟁이들의 고도는 월급일까?
시한부인생의 고도는 죽음일까?
무얼까....
그...고도가....
나의 고도는 .....
너...?
너의 고도는....
나...?
우리의 고도는....
우리...?
나의 고도는 오늘도 오지 않았다...
내일은 올까?
그래도 기다려야지...
안 기다리면 못 만나니까...그냥 가버리면 안되니까...
-----------2011년 6월 10일 덧붙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경극버젼 짧게 살짝 보고, 외국인들의 버젼으로 한번, 산울림에서 제대로 한번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때 마다 눈에 들어 오는 것은
무대에 있는 앙상하고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 한 그루...입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반복되는 기다림의 허무함일까요?
기다리는 사람의 고뇌일까요? 외로움일까요?
그 나무의 의미는 아마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희망적인 사람은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라 생각할테고...
부정적인 사람은 말라 비틀어진 죽은 나무라 생각할테고...
여러 종류의 나무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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