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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연극

연극 우리는 친구다(2009.8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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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있는 곳 중 하나가 학전이 아닌가 싶다...

 

어김없이 학전블루에 들어가면... 뭔가 원초적인 냄새가 난다... 눅눅하고... 코를 자극하는... 난 술과 담배 냄새 찌든것이라 생각했었으나... 화장실 냄새에 가깝다는걸 알게 되었다...

 

다른 공연장에서는 맡을 수 없는 그 냄새가 어쩌면 학전블루를 더욱 기억하게 만드는것이 아닌가 싶다...

 

김민기 대표님은 우리나라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여러사람중 한명이다... 가끔씩.. 이런 책에나 나오시는 분을 직접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뵐수만 있다는것만 해도 영광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한민국 문화라는 장르에서 뺄래야 빠질수없는 그 분이다...

 

학전의 대표이시고 연출가 선생님이신 김민기 선생님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을 기획 연출하신다...

내가 학전블루에는 항상 어린이 공연을 찍으러 갔었었고... 학전그린엔 지하철1호선을 찍으러 갔었던 기억밖에 없으니까...

 

김민기! 라는 이름값으로 고정적인 티켓파워를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안되는 어린이 공연에 집중하는 듯한 인상은.. 과연...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직접 묻지는 않았지만... 나만의 생각에는... 문화라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올바르게 소비하기도 힘들기에... 미리 어린이들에게 크게 말하면 문화 작게 말하면 공연이란 것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고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언젠가 언급했던 것처럼 배우 조재현씨는 어릴때 연극을 보고 배우가 하고 싶었다고 한다.. 꼭 공연같은걸 보고 예술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너무 늦게 느끼는것보다는 일찍 느껴서 삶을 조금이라도 즐길수있게 해줄수있다면 그거야말로 많은 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김민기 선생님이지만... 조용조용하게 말하면서 웃는 모습은 어른아이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처럼 해맑게 웃는다는건 일부러 하려 해서 절대 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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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우리는 친구다...라는 제목의 연극...하지만 노래도 부른다...한...세곡? 네곡 부르는데...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춤을 안추니까... 연극이라고 하기엔 노래를 부르니까.... 

고정관념상...연극이라 하기에도 그렇고...뮤지컬이라 하기에도 좀 그렇다.... 하지만 연극 우리는 친구다 라는 전단지에 인쇄되어 있기에....

 

꼬마 세명 과 어른 두 명 이 나오고...

어린이의 시점에서 어린이들의 갈등... 우정을 그리는... 뻔한 이야기....(물론 나이 먹은 입장에선 뻔하지만... 어린이 입장에선 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이...)

 

어린이들이 주연이지만 조연으로 나오는 어른들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보면....

어린이들은 주인공들의 움직임과 소리에 재미있게 반응을 보이고...

어른들은 조연인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거울을 보는듯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것같다....

 

어린이였을땐... 어른들이 이해 되지 않고.... 그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을...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고 또 이해되지 않는 어른이 되어버리는 오류를 반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수를...

 

이 공연에선... 반성하게 해주는것같다.... 어린이의 관점에서 어린이들을 이해할수있는 잠깐의 반성....

 

어른 혼자 와서 이 공연을 본다면 재미가 없고 얻어가는 것이 없겠지만... 아이와 같이 온 어른이라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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