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3927
얼마전에 4K로 리마스터링 되었다는 기사를 일고 언젠가 봐야지 했던 그 영화 뽕...
나는 <뽕>이라는 영화는 <애마부인>이라는 영화처럼 많이 야한 영화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래 포스터만 봐도 야한 영화로 보인다.
그 시대에는 충격적인 야함이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 시절에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뽕1,2,3 1996뽕 이런 시리즈가 있던 것을 보면 야한 영화 시리즈가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 ...
원작인 나도향의 뽕은 아직 읽어 보지 못했기에 단편소설과 영화를 비교하지는 못하겠다.
영화에서 노름꾼으로 보이는 남편 삼보와 그의 부인 안협은 여느 부부와 다름없어 보이긴 하나 남편은 어쩌다 집에 들어와서 화투패나 만지작 거리고 영 쓸데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원래 그랬는지 부인 안협은 그런 남편한테 정말 정성을 다하는 보인다.
짧은 등장에 왠지 야한 상황도 연출되기에 아 정말 이 영화는 이렇게 야한 장면들이 나오는 영화인가 싶었다.
하지만 삼보는 다시 집을 나선다. 안협은 그의 남편이 얄미울법하지만 그래도 깨긋한 옷을 내어주고 삼보는 길을 나선다.
그런데 뜬금없이 자전거를 끌고 무장을 한 순사가 그의 뒤를 감시하듯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 나는 이 영화가 일제치하의 시대가 배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남편은 갈길을 떠난다.
남은 안협은 생존을 위해 열심히 살아나간다.
곡식을 얻기 위해 동네 남자와 동침도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동네의 많은 남자들과 동침을 한다.
뽕잎을 따서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뽕잎을 따러 다니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안협은 노동의 가치를 알고 있는 여성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그렇게 영화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안협에 대한 욕망으로 충만한 마을 남자들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남편 삼보가 집에 돌아오고 마을에서 자신만 안협을 가지지 못한 머슴 삼돌은 그동안의 안협의 행실에 대해 삼보에게 말하지만 삼보는 절도있는 움직임으로 삼돌을 패버린다. 그리고 안협도 때리게 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나 어쨌든 삼보와 안협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화해를 하고 또 다시 삼보는 집을 떠난다.
그의 뒤에는 여전히 자전거를 끌고 칼을 찬 일본순사가 뒤따르고 있었다.
멀리서 삼보를 보는 안협은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처음에 일본순사가 나왔을 때는 그냥 그 시대가 일제치하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삼보가 돌아왔을때에도 계속 감시하는 순사가 있는 것을 보고나서는 노름쟁이인척 하는 독립운동가였구나 싶었다.
아마도 이 영화는 처음부터 야한 영화이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시대의 처절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안협의 생존방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영화 내내 나왔던 동침장면들이 조금은 야할 법 했었지만 마지막 영화의 장면을 보면서 그동안 야한 장면들은 마음에 남지 않게 된 것 같다.
이 영화에서 일본순사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 뽕은
이미숙배우의 파격적인 변신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1984년 고래사냥에서의 모습과 1985년 뽕 에서의 모습은 극과 극인 느낌이다.
이대근배우도 고래사냥에서는 조금 멋을 아는 모습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뽕에서는 새삼 본능적이고 좀 찌질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삼돌이를 욕할 동네남자들은 없었을 것이긴 하다.
1980년대에는 3S정책으로 야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서였을까?
시대의 흐름이었는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아.... 어쨌든
나에게 영화 뽕은 세상 안 야한 영화였다.
하지만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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