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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영화 고래사냥(1984) - 고래를 찾아 떠난 세사람, 나도 고래를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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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영화 Korean Classic Film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곳에서 무료로 190여편의 한국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한국영상자료원 KMDB http://www.kmdb.or.kr

www.youtube.com

 

개인적으로 옛날 한국 영화들 보는걸 좋아합니다. 

오래전 한국영화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는데 유튜브에 한국고전영화 채널이 있었습니다.

 

이런 채널이 없었다면 오래된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영상자료원과 같은 곳에 직접 찾아가야 했을겁니다.  

 

고래사냥2 장면 중

 

제가 이 고전영화채널까지 찾아가게 된 이유는  

어릴때 TV에서 안성기 배우님이 마트에서 생닭을 먹는 모습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한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안성기 배우님은 왠지 선하고 바늘로 콕 찔러도 허허 웃어 주실 것 같은 그런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까 그 생식하는 모습은 머릿속에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구글 맥심 안성기 이미지검색결과

 

 

 

제 머리속에 여러 퍼즐들이 맞추면서 생각해낸 단어는 영화<고래사냥>이었습니다. 

열심히 찾다 보니 한국고전영화 채널에 올라와있는 여러 영화 영상 중 영화 <고래사냥>이 보였습니다. 

 

한국고전영화 유튜브채널

 

1984년에 만들어진 고래사냥.... 

아티스트 김수철 님의 모습이 썸네일로 나와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안성기 배우님의 생닭 먹방만 보려고 했었지만 너무 풋풋한 김수철 님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38년 지난 지금의 영화와 비교해 보면 1984년 당시의 영화는 조금은 어색한 후시녹음, 배우님들의 목소리가 아닌 성우님들의 목소리연기 등은 많이 촌스러워 보였습니다. 

 

어색함과 촌스러움은 아주 잠깐

그 시절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극중 김수철님이 연기한 병태는 일류대학교 철학과를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키도 작고 못생기고 조금은 어설픈 그리고 순진한 아니 순수한 청년입니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어설프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고백이나 좀 해보면 좋으련만 약간 모지리 같은 면이 있어서일까? 혼자 상처만 받습니다. 

 

 

너무 자신이 하찮게 여겨져서 그랬던 것일까?
고래를 찾는 모험을 하기 위해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여성을 추행했다는 누명을 써 경찰서에 잡혀들어갑니다.
병태는 추행범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지도 못한 채 즉결재판을 받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닥칩니다. 그리고 손목시계도 여성이 훔쳐간것을 밝히지 못합니다.

천만다행,  경찰서 먼저 잡혀들어간 사람들 중 동물원에서 노숙하다 잡힌 민우의 재치로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누명도 벗고 손목시계도 여성에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병태와 민우는 경찰서에 풀려나오게 됩니다. 

 

 

 

거지가 직업이라고 말하는 민우는 병태에게는 왠지 세상을 달관을 한 듯 특별해 보였습니다. 

병태는 마치 자신의 롤모델 혹은 멘토를 민우로 잡았는지 졸졸 쫓아다닙니다. 

경찰서에서의 인연으로 민우와 병태는 같이 다니게 됩니다. 

 

짝사랑의 실패로 가출한 사실을 알게 된 민우는 병태를 얼른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집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은 사랑의 완성....

둘은 학교로 향합니다.  

 

어설프게 병태는 민우에게 몇개의 연애기술을 전수 받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마지막 기술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은 기술이었습니다. 때리라니...그것도 쎄게!

 

병태는 민우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민우가 가르쳐준 연애의 기술은 보는 내내  제가 다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병태는 순진했고 자신이 특별하게 생각했던 민우의 말을 찰떡처럼 받아들였던 것이었습니다. 

 

 

아...그러지 말았어야 했었는데

 

 

병태가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사랑의 기술은 아주 시커먼 흑역사를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 단순 가출이 아닌 배 타고 고래를 잡는것이 나을 지경이었습니다.

 

병태가 만든 흑역사가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위해서는

얼른 군대에 가서 오래 군생활을 하던지 휴학을 오래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뜬금없이 춤추는데 따귀를 왜 때렸는지...때려야 한다고 말한 민우나 그걸 그대로 한 병태나.. 

 

어쨌든 병태는 학교안에서의 흑역사가 모자랐는지 길거리에서 혼자 진장짓이란 진상짓은 다 하고 다닙니다.

그날 흑역사는 너무 많이 생겨버립니다.(기물파손, 시비...자해공갈..)

 

 

영화 장면 중

 

그리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술을 마시며 막연하게 민우에게 고래를 잡을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간 곳은 윤락가였습니다......................

 

그 윤락가에서 손님을 매번 받지 않아 포주를 힘들게 하는 벙어리 춘자를 만나게 됩니다. 

병태는 뭐에 끌렸는지 춘자의 방에 들어가게 되고 벙어리인 춘자에게 불쌍함을 느껴서인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잠꼬대를 하는 춘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춘자는 원래 벙어리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충격으로 말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춘자가 어머니가 계신 고향 우도로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돈없이 하룻밤을 보낸 병태...그리고 새벽에 도망을 친 민우..

병태는 옷도 벗겨진채 쫓겨나게 됩니다.
거지보다 더 거지같은 행색을 하고 민우를 찾아갑니다. 

동물원에서 잠을 자다가 경찰서에 잡혀왔다는 말을 떠올려서 동물원에서 빨래를 하는 민우를 발견하고

자신은 춘자를 구원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민우는 감동을 받아서 일까요 병태를 부하로 삼고 병태는 민우를 왕초라 부르며 고래를 잡으러 갑니다.

 

 

영화장면중 

 

두명은 몰래 윤락가에 잠입하고 춘자를 찾습니다. 

 

춘자는 윤락가에 묶여있는 몸이었고 민우는 직업이 거지였고 병태는 순진하고 순수하고 찌질한 가출성인이었습니다. 

세사람의 여정은 결코 편할수 없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춥고 다리도 아프고 불안했을 겁니다. 

그리고 제일 그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윤락가 포주일당이었습니다.  춘자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은채 도망을 갔으니 포주들은 열일 재쳐두고 세사람을 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장면 중

 

 

우도의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 여러 에피소드가 생깁니다. 

구급차를 훔쳐타기도 하고 냉동차를 얻어 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배가 고픈 나머지 동네에서 각설이타령을 하면서 구걸도 합니다. 춘자는 시장에서 어머니에게 드릴 돋보기를 훔치다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에피소드 중간중간  포주일당과의 추격전을 벌입니다. 

 

 

포주일당들 좌:황건배우님 중:이대근배우님 우:남포동배우님

 

 

춘자의 어머니가 계신 우도 고향집에 가는 과정에  민우 병태 춘자는 피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사이었지만 어려움들을 극복해가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하나의 가족이 되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 모험과정에서 우도에 도착할 무렵 포주일당과 마지막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민우는 낭떠러지에 떨어집니다. 

병태는 춘자를 데리고 가려는 포주의 발목을 악을 쓰며 잡습니다.

정말 발목을 잡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그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때 춘자는 못하던 말을 하게 됩니다. 

포주 일당의 대장(이대근배우님)은 벙어리라고 생각했던 춘자가 말문이 트인 것을 보고 감동을 받고 춘자를 놓아줍니다. 

병태에게 나중에 시계 찾으러 오라는 말을 남기면서 세상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막바지에 다다릅니다.

춘자는 고향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민우와 병태는 이제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갑니다. 

(아... 낭떠러지에 떨어지다가 걸려서 민우는 죽지 않았었습니다.)

 

민우는 병태에게 물어봅니다.

고래를 잡았느냐고....

 

병태는 말합니다.

"고래는 내 마음속에 있었어요. 내가 저애(춘자) 하고 결혼하겠다는 것은 위선이었어요. 누구를 위한다는 생각자체도 거짓이었어요.아까 신나게 얻어 맞을때 그걸 깨달았어요. 내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민우는 말합니다.

"춘자는 고향에 와서야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거야 하지만 꿈은 곧 잊혀지지 그리고 병태 넌 춘자 마음속에 이쁜 고래로 남아있을거야 

자 우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병태는 말합니다.

"그래요 왕초!"

 

춘자는 병태를 부릅니다.

병태는 따라오지 말라고 합니다. 봄에 찾아온다면서

그리고 민우에게 물어봅니다. 왕초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내내 궁금했다고

 

민우는 말합니다.

어얼씨구~ 씨구씨구 들어간다!

병태와 민우는 같이 노래하며 춤추며 그들의 고향으로 길을 떠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병태는 민우와 춘자와의 모험에서 고래를 찾았다고 합니다.

과연 그 고래는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고 하찮은 별거 아닌 존재라고 여겼지만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까요? 

병태의 대사처럼 춘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은 위선이었고 누구를 위한다는 생각자체도 거짓이었다는 것은 어떤 뜻이었을까요? 

병태는 아마도 고래를 잡으러 떠난 이 시간동안 처음 병태와는 조금 더 정신적으로 성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가졌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고 그 변화는 좋거나 나쁜 발전이니까요.

 

춘자는 병태 덕분에 잃었던 말을 다시 하게 되었고 보고 싶은 어머니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병태는 춘자를 만난 덕분에 자신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고래가 병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우는 그 두 사람을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을 달관한 그런 모습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길을 잃은 두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옆에서 응원도 했던 것 같습니다. 

 

고래사냥은 시리즈물로 나옵니다. 

고래사냥시리즈에 공통으로 나오는 인물은 안성기 배우님이 맡은 민우입니다. 

저의 기억에 남아있던 생닭 먹방을 보여주었던 안성기 배우는 고래사냥2에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과연 민우라는 인물은 뭐하는 사람일까?

1편에서 춘자도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봤을때 별말 없이 각설이타령이나 하던 민우였습니다. 

영화에서 제가 기억나는 민우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병태가 짝사랑 여인의 뺨을 때리던 그날 어느 교수님이 민우에게 말을 걸었을때였습니다. 민우는 자신을 숨기고 장님인척 연기를 했었고 그 교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옛 제자와 비슷하다고 말을 합니다. 분명 민우군! 이라고 불렀던 것을 봤을 때 민우는 병태와 같은 대학을 다녔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날 병태가 흑역사를 마구마구 생성하던 그날 윤락가를 갔었을때 그곳 여인들이 민우에게 시어머니 죽고 얼마만이냐고 하던 말이 있습니다.  

민우는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영화 고래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검색해보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아래에 있는 영상은 배창호 감독님의 멘트가 있는 동영상입니다.

 

 

 

 

고래사냥을 본 것은 음력으로 2020년이 끝나기 전이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 갈 시기에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나이 한살이 늘어가는 것은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어깨에 올라가 있는 것들을

과연 나는 잘 짊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만듭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과연 잘 살아나가고 있는걸까..

남들만큼 사는건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참 자신이 형편없게 느껴질때 보게 된 영화 고래사냥은

영화 속 병태의 모습과 저의 모습이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배창호 감독님은 영화에 들어있는 메시지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도 실천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것에 대한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막연하기는 했지만 병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에 최선을 다해 행동한 것이 춘자의 말을 찾아주었고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자신이 아무것도 못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병태는 조금 더 성장한채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병태는 영화가 시작할때 나오던 그 모습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모습으로 살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한 고래를 잡았기 때문이죠.

 

저도 막연하지만 고래를 찾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 고래를 찾고 나면 조금은 더 괜찮아진 저를 발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는 꼭 고래를 잡고 싶습니다. 

 

아래는 내 마음대로 하이라이트! 영화 고래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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