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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바보상자

넷플릭스 마스크걸-마스크 뒤에 숨겨진 폭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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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tflix.com/kr/title/81516491?source=naver

 

마스크걸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던 중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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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로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여러 여성들의 입장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어쩌면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스크 걸은 세명의 얼굴이 존재한다.

이한별 배우 

나나 배우

고현정 배우

 

주오남의 어머니 김경자 역에 염혜란 배우는

더글로리에서 열심히 운전, 사진촬영 등의 기술을 익히듯

마스크걸에서도 본인의 복수를 위한 기술들을 익히는 장면들은 이 이야기에 잠깐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복수극은 온탕과 열탕을 넘나드는 줄타기 같았다.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 배우는

말해서 뭐할까... 외모적인 부분과 덕후적인 느낌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던 것 같다.

무기력한 외모적인 분위기와 모습 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던 욕망이 뒤섞여서

모미 앞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고  평소에 쌓아놓고 지내지만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된다면...이 마스크걸이란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마스크걸을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들은 

 

욕망(혹은 욕구)

결핍(혹은 무능력)

분노(혹은 폭발)

 

모미의 주목받고 싶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미모는 그녀를 사람들에게 받고 싶었던 사랑과 관심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매는 마스크걸이라는 부캐릭터를 만들어 내기 충분했던 것 같다. 

물론 이야기라는 특성 상 과도한 설정이 들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모미는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회사원과 마스크를 쓰고 멋진몸매와 춤으로 수많은 팬덤을 가지고 있는 마스크걸 이 두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마스크걸의 삶에서 김모미의 삶에서 쌓였던 결핍이 폭발하면서 마스크걸과 김모미의 삶은 뒤섞이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주오남의 일상 역시 낮과 밤의 삶이 각각 달랐다. 

약간 머리숱이 없고 두꺼운 안경에 살도 좀 찐 그리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과도한 설정이지만...) 주오남은 어린시절부터 뚱뚱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대인관계를 포기하면서 현실적이지 않은 만화의 캐릭터에 빠지기 시작한다. 흔히 말하는 오타쿠로 성장하게 된다. 그는 연애도 익숙하지 않으며 아니 현실연애를 해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인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면 주오남의 인생에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그는 더 행복하게 살아나가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더 절실하게 알려 준 것이 직장생활이었다고 생각된다.)

 

춘애는 못생긴 얼굴로 무시를 받았었고 학교에서 잘나가는 남학생이 관심을 가져주면서 특별함을 느낀다. 

그 남학생은 아이돌로 데뷔하고 인기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아이돌이자 남학생인 그 남자의 표현에 따르면 춘애는 수많은 자신의 계좌중 하나였다.  

인터넷의 힘은 놀라웠다 춘애는 익명이라는 마스크 덕분에 자신을 계좌취급 한 남자의 정체를 폭로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춘애는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한다. 

그리고 그 남자와 만나서 같이 살게 된다....

 

이 <마스크걸>의 이야기는 일종의 옴니버스 식의 이야기같다.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되짚는 구성인데 (요즘 디즈니플러스 <무빙>에서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 처럼)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결국 현재인 2023년으로 돌아오게 된다. 

 

마스크걸에서는 못된 남자에게 상처를 받은 여성들인 모미와 춘애도 나온다. 

모미와 춘애는 피해자이기만 했을까?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를 나락으로 빠뜨리는데 일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사람은 남성이었을게다....

 

주오남도 잘못된 자신의 쌓여있던 욕구와 욕망을 모미 아니 마스크걸에게 투영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켜준다고 말하지만 결국 공격성을 보이는 주오남 역시 뻔한 나쁜남자 중 하나였던 것으로 비춰진다. 

김모미는 자신을 겁탈하는 주오남을 죽이게 되는데 그 모습에서는 주오남이 김모미를 겁탈을 한 것인지 아니면 김모미가 주오남을 겁탈을 한건지 모호해 보이기도 하다. 

 

어쨌든 김모미와 주오남이 얽히게 되면서 이 <마스크걸>의 이야기는 빠르게 흘러가고 결말을 보여주게 된다. 

 

마스크는 인터넷공간(사이버공간?, 가상현실? 등등)에의 자신의 본명이 아닌 닉네임 혹은 캐릭터를 나타내거나 성형으로 바뀐 얼굴 등의 여러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왔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으로 누가 잘못했고 누가 덜 잘못했고 구분하기가 솔직히 조금 어렵기도 했다. 

외모에 대한 평가와 불만은 아마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계속 존재할 것이고 익명성에 기대서 나타나는 폭력성 역시 계속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다. 

 

<마스크걸>을 보고 무엇이 남았을까?

솔직히 그런건 잘모르겠다. 

현실은 외모지상주의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시종일관 비슷한 성형으로 아름다워진 모습은 과연 자신들이 찾던 아름다움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편을 멈추기 어렵게 만든 <마스크걸> 괜찮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스크 뒤에 폭력성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잘 해결되지 못하면 이상한 형태로 폭발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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