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6 - [CONTENTS/삶은 영화] - 만약 우리동네가 좀비떼로 넘쳐난다면.. 영화 #살아있다
2022.02.11 - [CONTENTS/삶은 바보상자] -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2022>_학교에서 좀비가 나타났다면?
한참 좀비에 익숙했던 것 같다.
막연하게 사람들이 좀비가 되면 어떻게 될까? 아니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헛된 상상은 어린시절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아마 80세가 넘어도 그런 상상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좀비가 나오는 이야기를 볼 때 나는 꽤 무섭기도 했었고 많은 상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좀비는 이미... 외국을 배경으로 했던 이야기가 많아서 그랬을까? 상당히 이질감이 있었다.
그 이질감 덕분에 좀비라는 장르는 스치듯 여운을 털어내기도 쉬웠던 것 같다.
악귀....
https://programs.sbs.co.kr/drama/revenant/main
내가 이걸 왜 봤을까....
제목에도 대충 나와있는데 왜 이걸 굳이 봤었을까 싶다.
그냥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기도 했고
그냥 김태리 배우의 연기가 어떨까 싶기도 했다.
제목에 귀신이라고 대놓고 씌여있었는데 그걸 간과했었을까...
나는 그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생각이란 것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그 순간부터
이유도 모른채 막연한 귀신에 대한 공포심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밤 12시 그러니까...자정이라는 시간이 무서울 정도는 아닌데
자칫 이 드라마에 빠져버리면.... 11시 59분이 지나서 12시 00분이 되는 그 순간부터 밖에 나가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이 막연한 귀신에 대한 공포심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했을까?...
<전설의 고향>이었을까?
<이야기속으로>였을까?
<토요미스테리>였을까?
도대체 그 어린 꼬마는 왜 <전설의 고향>이 무서웠는데 이불 뒤집어 쓰고 귀막고 눈 감고 텔레비전 앞에 있었던 것일까?
그 시절 넷플릭스나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귀신에 대한 막연한 트라우마를 지닌채 살아가야 했었을까....
TV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일상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미신>에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종교가 있었다면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 하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귀신에 대한 막연한 존재감을 믿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들을 찾아서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등의 경험을 한다면
더욱 귀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될 것 같다.
때가 되면 어디에선가 나에게 부적을 주는 분들이 계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는 하지만 그 부적이 어떤 의미의 부적인지는 모르고 가지고 다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만... 혹시 나한테 안좋은 부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할때가 있다.
태어나는 이가 있으면 죽는 사람이 있는 법
살다보면 장례식장에 갈 일이 있는데
하나의 미신이겠지만
장례식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올때는 몇군데를 들려서
혹시라도 나쁜 귀신을 쫓아 버리고 오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몇군데를 들리지 않았다고 해도
꼭 집 앞에서는 몸을 돌리고 소금을 뿌린 다음 집에 들어간다.
다른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집... 적어도 나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인정을 하고 생활하는 것 같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혼 귀신 사후세계?
이런 것들이 어느정도 존재할 거라는 믿음은 증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드라마 <악귀>를 보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그림자로 확인 할 수 있는 악귀의 산발머리라던지 거울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귀신의 존재들은
거울을 자주 보지 않지만 거울을 보고 싶지 않게 했으며
나이먹음에 따라서 잊고 있던 어쩌면 그냥 무의식중에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고 생각 조차 안했던 귀신(혹은 영혼, 기타 등등)들의 존재감이 생기는 시간이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른 말은
아는만큼 보인다
모르는게 약이다
이 두 개의 말이었다.
이런저런 귀신 혹은 미신에 대한 지식이 많다면
이 드라마에 녹아있는 여러 장치나 이야기들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것 같다.
그리고 반대로
아예 모른다면
드라마에서만 무서워하고 현실세계에서는 드라마에 녹아있는 여러 요소들을 현실과 일치 시키지 않게 되니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좀비도 무서웠지만 막연한 존재라서 큰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귀신은 무서웠지만 있음직한 존재라서 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게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귀신 씌인 사람은 대단히 무서울 것 같다.
몇년 전 부터 <토요미스테리극장>과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악귀>가 나와서 올 여름은 아주 살짝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귀신에 대한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의 끄적임이었다(몇 년 후에는 아마 귀신의 존재감을 잊고 살아가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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