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TENTS/삶은 영화

애플TV <파친코> 울컥거리며 눈물이 났던 이야기_4장까지 시청느낌

반응형

 

 

 

여러 OTT에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그 OTT에 올라와있는 영상들이 드라마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영화라고 해야하는지 조금 헷갈릴때가 많다. 

그 헷갈리는 영상이 애플TV에 올라오고 있는 파친코다. 

 

애플TV에 파친코에 대한 설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이 대하드라마는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이민 가족 4대의 꿈과 희망을 기록한다. "

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가 맞는 것 같다. 

 

이 영화 아니 이 드라마는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제국주의 강제 점령기 시절 태어난 선자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히 흐르는 이 이야기는 

그시절을 담담히 담고 있었다.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여느 이야기처럼 말이다. 

 

일제의 만행을 다룬 이야기를 많이 접해서일까? 

파친코는 너무 잔잔하다고만 느껴졌었다. 그 사이에 녹아 있던 것들을 제대로 못봐서일지 모르겠지만 

물 흐르듯 선자의 이야기를 보고 있었다. 

 

1920년대의 선자와 1989년의 선자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일제강점기

1910~1945 한일합방으로 대한제국(조선왕조)이 망한 이후부터 45년 8월 15열의 광복에 이르기까지 35년 동안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통치한 시기. [병합과정] 1860년대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전

terms.naver.com

 

1910년에서 1945년까지 35년의 기간은 너무 큰 시간이었다. 

그리고 한참 된 과거의 일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시간들이다. 

 

드라마 <파친코>의 과거 배경은 일제강점기 1920년대부터 시작된다. 

아직 4장까지는 1920년대에 태어난 선자가 아이를 갖고 결혼을 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시기와 1989년을 오가고 있는중이다. 

 

일제강점기때 우리민족이 탄압을 받는 모습은

일본도를 잔인하게 휘두르는 등의 폭력적인 모습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대신 일본순사가 나오면 한쪽으로 피해서 고개를 숙이는 그런 모습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폭력적인 긴장감이 없어서 였을까 많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감상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4장에서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 선자가 한수와 결혼을 못하고 이삭과 결혼을 하는 장면에서 

선자의 어머니인 양진이 딸에게 우리땅에서 난 쌀로 밥을 해주는 장면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터지고 말았었다.

 

쌀가게에 있는 쌀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먹지 못하고 일본인들만 먹게 했다는 것.... 

그리고 결혼을 하고 일본으로 떠나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우리땅에서 난 쌀로 밥을 해줄 수 있는게 유일하다는 것.

하지만 그 쌀 조차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는 세상이었다는 것....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에 쌀집주인도 몰래 우리 쌀을 내어주는 모습...

그리고 그 쌀을 정성스럽게 씻고 밥을 지어서 내놓는 양진... 

그 흰쌀밥을 보고 먹으면서 눈물을 삼키는 모습 

 

어쩌면 별것도 아닌 그 쌀밥 한끼 먹는 그 장면에서 

2022년에 살고 있는 나는 왜 그렇게 눈물이 흘렀는지...

별 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 계기가 되어 버렸다. 

 

선자와 이삭은 그렇게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고 떠나게 된다.

일본으로 가는 배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일본으로 일하러가는 광부들부터 왠지 권력이나 재력이 많아 보이는 일본인들까지...

그리고 그 일본인들을 위해 곱게 차려 입은 한국여가수는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무대 위에 선다....

분명 그 자리에 있는 일본인들은 알아듣지도 못했을 법한 아리아를 열창하는 중 그녀는 우리소리를 한다. 

아리아에서 춘향가 '갈까부다'로 갑자기 바뀌는 그 장면에서도 나는 눈물이 터져버렸다.

그녀는 왜 아리아를 열창하다가 우리소리를 했을까..... 짧은 그녀의 침묵과 터져나오는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한스럽게 노래한다.

 

우리소리에 배의 제일 아래칸에서 발디딜틈 없이 자리잡고 있는 당신 조선인들의 열광하는 모습은 심장의 두근거림과 어느새 비슷하게 쿵쿵거렸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나는 적은 나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드라마 파친코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숨겨져 있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물론 그런부분을 잘 몰라도 나처럼 어느 장면에서 울컥울컥 눈물이 나는 장면이 존재할 것 같다.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일본으로 넘어가서 일본인이 아니라서 차별을 겪으면서 살아나간 그리고 미국에 넘어가서도 인종차별을 겪는 선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울림을 줄지 궁금하다. 

 

파친코를 보면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게 될 것 같고

1989년 그 즈음 일본의 분위기를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배웠다면 자신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역사가 사실과는 다를 것 같다.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된거라는 생각도 못하겠지만)

 

그 역사를 겪었던 그 분들은 인간의 수명 한계로 점점 세상을 떠나고 계신다.

역사의 산증인이 없다면 그 역사도 자칫 잊혀지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잊지 말아야 했던 그 시간들도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이다. 

그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얼른 흐르길 바랄 것 같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는 당장 없어져야 할 이야기일지도...)

 

 

아래영상은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두 장면에 대한 영상

파치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두 장면

 

참고해도 될 부분들

 

파친코 4장에서 일본인들을 위해 아리아를 열창하다가 '갈까부다'를 부른 조선인가수 역을 맡은 이지혜 배우는 영화 기생충에서 가든파티 장면에서 아리아를 불렀으며 뮤지컬 레베카에도 출연했었다. 

 

 

재일교포에 관련된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Yakiniku Dragon, 焼肉ドラゴン) 리뷰 - 그들은 잘 살고 있을거야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연극<야끼니꾸 드래곤>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보고 싶었을 영화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문광 역을 맡았던 이정은 배우의 팬이라면 보고 싶었을 영화이다.  그리고 킹덤은

lifehotstory.tistory.com

 

 

 

파친코 인트로 영상 역시 

신나는 노래에 신나는 표정에 신나는 몸짓인데  보고 있노라면 슬퍼지고 울컥거리는걸 보면 

한국의 정서인 한이 서려 있어서 그런가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