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22)_평생 잊지 못한 그들의 한달간의 사랑이야기

제목이 낯설기만 했던 이 영화는 오랜만에 영화를 선택하는데 꽤 갈등이 되게 만들었다.

시간이 남아서 아니 괜찮은 시간에 볼 수 있어서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아직 영화 소비를 많이 하지 않은 나에게 있어서 조금 익숙하지 않은 영화선택방법이었는데... 이번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나에게 적당한 시간에 상영되는 영화여서 선택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유투버의 영상을 본 기억도 있었고 원작소설이 있다는 말에 조금은 궁금했었다. 

이 영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청소년관람불가? 야한장면이 조금 나오기는 하나보다... 

 

그렇게 나는 적당한 시간에 이 영화를 예매를 했고 

몇십분 전에 극장에 도착해서 여유있게 극장에 들어갈 정도로 오랜만에 영화를 열심히 즐길 자세였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극장이라 사람이 많지 아니 관객은 나 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나를 제외하고 두명의 관객이 더 있어서 다행이었다. 

 

영화는 지난번에 유투버의 영상에서 나온 장면들하고 많이 중첩되었다.

사실 유투버의 영상을 몇개만 본다면 왠만하면 영화를 거의 본거나 다름없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무언가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진지하게 관람하기 시작했고 시작한지 10여분 후에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5분정도의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영상을 다 본 것 같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분위기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것 같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초상화와 같은 소품들을 보면 가상의 공산국가인 것 같지만 왠지 시대적인 사건(도끼만행 사건)으로 비추어 보면 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같기는 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원작은 중국 군인 출신의 소설가 옌롄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없을 것이다. 영화 초반부 사단장과 그의 부인인 수련의 식사장면에서 수련의 옷을 보면 중국여성의 복장과 비슷하다는 착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잘모르지만 영화의 시대였던 1970년대 북한의 상위층 사람들의 복장이 중국옷이 유행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조금 헷갈리는 소품이나 생활문화들이 녹아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사단장이 자리를 비운 약 한달간의 시간동안 영화의 주인공인 무광과 수련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준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답게 상업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노출을 다 보여준다. 

분량이 어느정도가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가고 싶을 정도로 참 많은 정사씬이 존재했다. 

이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정사 장면을 보여줘야 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이걸 왜 앉아서 보고 있는지

계속 봐야 할지... 영화예매한 비용을 생각하면서 계속 보는게 맞을지 아니면 그냥 그 비용을 포기하고 시간을 살려야 하는지 고민을 하면서 영화를 봤다. 

 

뭔가 그래도 의미가 있을거란 생각에 계속 보기는 했었는데 

기다린 보람을 찾게 해준 지점은 영화 종료 전 약 30분부터 였다.

 

무광과 수련의 위기도 보여주고 

사단장의 고민

무광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려고 하는 열정

수련과 무광의 사랑

 

중국작가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약간 정서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북한이야기로 살짝 만드는 과정에서 어색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중국소설을 안읽어봤기 때문에 이 영화속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싶은 정사장면은 많은게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다 나름의 의미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 영화가 끝나고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시간인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을때 뜻한지 않았던 쿠키영상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영화를 끝까지 보고 있던 보람이 있었다. 

쿠키영상을 다 보고 나서 이 영화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노출장면이 떠오르기 보다는 수련의 마음, 사단장의 마음, 무광의 마음 등 복잡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원작소설은 어떤 내용이었을지도 궁금해지고...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잊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으니까...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다면 돈과 시간을 들여서 본 보람은 있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아래 링크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28560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2020년에 제작해서 2022년에 개봉한 영화..

코로나19가 만만한 바이러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들이 좋은 시간에 개봉되는 것 만큼 바람직한 것도 없을텐데....

 

모든 영화는 다 재밌고 의미있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