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태원이라는 동네는 조금 신비로운 동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근에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외국사람들이 많이 사는것 같고 여러나라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는 JTBC에서 나왔던 <이태원클라쓰>를 재미있게 봤던 까닭인지 이태원은 조금 신비롭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상황에 불미스러운 일이 이태원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이태원이란 곳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서도 주인공들을 살펴보면 외국인도 있고 트랜스젠더도 있고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도 있는 등의 다양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태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지는 않았던 드라마이겠지만 이태원의 일면을 보여주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태원이란 장소적 배경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MBC 예능에서 나오는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나오는 커플인 치타와 남연우 커플이 나온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공간에 가는 것이 꺼려지는 지금 상황에서 극장에 간다는 것은 혹시나 하는 스트레스를 받기 좋은 곳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 산업 자체가 많이 멈춘것도 맞고요.
극장에서는 어떻게든 유지를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인지 재개봉 영화로 극장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극장의 시작시간도 조금 늦추는 방법으로 힘들게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CGV나 메가막스나 롯데시네마와 같은 프렌차이즈(?) 극장, 프렌차이즈개념은 아닌가요? 어쨌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상영관이 많은 극장들이 많아져서 상상을 하기는 어렵지만... 예전처럼 명보극장, 피카디리,단성사, 허리우드, 중앙극장과 같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알 정도의 예전 극장이 지금까지 존재한다면 아마도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극장 이런 뉴스도 접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극장을 가는 관객은 많이 줄어들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시기에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살짝 가뭄에 콩나듯 코로나스트레스를 잠깐 잊게 해준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보다 조금 더 큰 규모? 대부분 알만한 배우들 조민수, 정만식, 독립영화보다 조금 더 큰 규모?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등장해서 힘을 더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야기에 더 빨리 집중하게 해주는데 한몫을 한 배우지만 사실 어느순간부터는 그들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들은 기억이 나질 않게 해주고 원래 영화 속 그 장소에 오랜시간 있었던 각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이야기에 잘 녹아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 같이 <초미의 관심사>는 하루동안 일어나고 있는 그들의 소동극입니다.
두 여인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데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어머니와 딸입니다. 가족사가 평이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독특합니다. 보수적인 어른들이 보면 음.... 좀 많이 정상은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뭐... 그들은 가족입니다. 남들 같지만 어쨌든 가족이고 그 가족 구성원인 막내딸이자 동생을 찾아나서는 걸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좀 바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 두명이 보내는 시간은 꽤 알차 보입니다. 체력도 좋아요... 피곤하지도 않은지 어쩜 그렇게 별일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외국인도 나오고 성소수자들도 나옵니다. 이태원은 뭔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나가고 있는 것처럼 나옵니다.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게 완전 거짓은 아닐테니... 간접으로 이태원을 경험해봅니다. 낯선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서로 낯설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아나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저도 모르게 많이 가지고 있던 저만의 시선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 사람들 외국인,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 성별을 바꾼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편견없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에게는 좀.... 신선하게 다가오긴 했습니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 것을 정의내리기는 힘듭니다. 세상에는 정답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아... 저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고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가 틀리고 뭐가 맞고 뭐가 바르고 뭐가 바르지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생각의 다양성에 대해서 조금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태원에서 영화 속 그들은 그렇게 그들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을겁니다.
이태원 골목을 돌아다니다보면 곳곳에서 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훗날 뮤지컬 같은 걸로 제작되어도 나름 재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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