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80년대 코카콜라CF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지식과 감동 이런 것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당시 CF만 봐도 느껴지던 그런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예전 80년대에는 물자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코카콜라의 특별함이 더욱 컸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먹을게 많아지고 상대적으로 뭔가 있어 보이던 코카콜라 역시 많은 마실 것들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너무 마실 것들이 많아서 선택 하기 복잡할 정도로 말이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고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아야 하는 그런 시대입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되던 보통의 일들이 굉장히 특별해졌습니다.
출근하고 사람들 만나고 술마시고 수다떨고 그런 것들은 이제 정말 특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카콜라는 괜찮은 노래로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故 신해철님의 <일상으로의 초대>
언제부턴가 무심코 틀어놓은 TV에서 반가운 목소리이며 그리움의 목소리인 신해철님의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노래는 1998년에 나온 노래입니다. 노래가 시작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조금 몽환적인 그런 느낌의 반복이었고 가사 역시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던 노래입니다.
MP3플레이어를 2005년부터 거의 10여년을 가지고 다녔던 것 같은데 노래를 어디서 다운받는지 잘 몰랐고 플레이어 안에 있던 노래들을 바꾸는 것도 귀찮아서 계속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MP3플레이어에 있었던 노래 중 하나가 <일상으로의 초대>였습니다.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찌보면 그 반복되는 일상 속 일부를 차지했던 노래였습니다.
듣고 있으면 뭔가 이 지긋지긋한 외로움의 반복은 누군가의 방문으로 잃어버렸던 색을 되찾을 것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흑백에서 컬러로 말이죠.
신해철님이 생존해 있는 그 시대에도 좋았던 노래였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다음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굉장히 허탈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MP3플레이어가 고장이 나고 저는 더이상 <일상으로의 초대>를 자연스럽게 듣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유투브에서 찾아 듣 아니 찾아 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일상으로의 초대>는 사람들 속에서 고독감 느낄 때 들으면 많이 위로가 되어준 곡이었습니다.
지금보면 꽤 촌스러운 뮤직비디오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만 외롭고 고독한게 아니구나....라는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 노래를 코카콜라에서 선택을 했습니다. 괜히 집중하게 말이죠.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뜻하지 않은 외로움과 무력감에 싸우고 있습니다.
코카콜라를 마신다고 이 답답함이 해결되지는 않을겁니다. 코로나19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시계불알아니 시계추, 다람쥐 쳇바퀴 마냥 의미없이 보냈던 일상의 소중함을 이번에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죠.
우리 모두는 이 돌리기 싫은 지긋한 코로나19일상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반복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겠죠. 그 일상이 왔을 때 우리는 그때는 과거가 되어있을 지금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언젠가의 지금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잘 일상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코카콜라는 아마도 코카콜라 판매율을 올리려고 하지 않았을겁니다. 응원한거겠죠....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중에 코카콜라를 한병이라도 더 사게 되겠죠.... ?
2020/04/09 - [삶은 기억과 추억] - 기분이 좋아지는 광고 '80년대 코카콜라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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