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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버섯종균작업 체험기-농사는 당연 어려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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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좋아하시나요? 저는 버섯을 참 좋아합니다. 
버섯은 아무런 맛이 없는 것 같지만 씹는 맛이 좀 좋아서 버섯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기와 버섯 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버섯을 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는 어쨌든 돼지나 소나 생명체를 키워서 죽여야 먹을 수 있는 것이기에... 
덜 미안한 마음으로 따진다면 버섯을 택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시간동안의 소비를 보면

버섯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번 구입하지 않았고

고기는 꽤 많이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 소비만 살펴본다면
저는 버섯보다 고기를 좋아하는게 틀림없습니다.

 

몇 마디 말을 하면서도 버섯과 고기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면

고기와 버섯은 따로 선택하는게 아니라 같이 선택을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 언젠가 어느날

사촌동생은 버섯을 키워보겠다면서
언제 날잡아서 나무를 베자고 했습니다. 

 

나무를 자르는 것은 당연히 보기보다 어려웠습니다. 

TV나 유투브에서 나오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엔진톱으로 휘익휘익 나무를 베는 벌목전문가들은 괜히 전문가가 ㅇ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엔진톱이 있으면 빨리 끝날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키가 굉장히 커서 어디로 쓰러질지 예측이 되질 않았습니다. 

벌목전문가분들이 쓰는 기술? 엔진톱 할아버지를 줘도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괜히 사람쪽으로 쓰러지면... 버섯키우다가 사람 잡게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안전도 확보하고 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트랙터를 가지고 오니 속도는 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이라는 큰 공간 안에서 사람은 나무보다 한없이 약한 존재였는지 

나무를 베는 그 순간순간 쉽지 않았던 기억만 납니다. 

엔진톱을 한번도 쓰지 않았던 저는 사촌동생의 톱질을 지켜보고 옆에서 보조역할만 했었지만 

단단한 나무안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연기를 내면서 날이 무뎌지는 엔진톱날을 보면서 정말 나무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을 갈고 다시 베고 무뎌지고 다시 날을 가는 작업을 반복했고 결국 저희는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120센티미터정도의 나무 도막을 약 50여개 넘게 만들고 트럭으로 옮겨놓는 걸로 그날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몇 주 후 잠깐 잊고 있었던 나무들의 2차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촌동생이 3월의 마지막주 월요일에 연락을 합니다. 

종균작업을 하자고...

저는 틈날 때마다 인터넷을 검색해봅니다. 

 

구글 '버섯종균'검색결과 캡처

유투브와 같은데에서도 종균작업에 관련된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물론 구멍 뚫고 종균만 넣는 작업만 한다면 말이죠...

 

쌓인 나무들 찍힌 것들 보다 열 몇개 더 있음

지난번에 옮겨놓았던 나무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말은 나무를 옮겨가면서 종균작업을 해야한다는 말....

이번 일에서 제일 힘든 것은 드릴로 구멍 뚫고 종균을 넣는 것이 아닌 나무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어쨌든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을 해야 했습니다. 

종균은 소음을 막아주는 이어플러그처럼 생겼습니다. 

코르크마개같은걸로 이뤄져있고 그 위에 얇은 스티로폼으로 뚜껑처럼 덮혀 있었습니다. 

알약처럼 생긴 종균들 

 

 

작업은 반복이었습니다. 

나무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는 작업입니다.  종균을 다 넣고 나면 생각해놓은 장소에 옮겨놓는 일

나무가 다 옮겨질때까지 반복하면 됩니다. 

나무에 구멍을 뚫뚫뚫
종균을 꾹꾹꾹
정확하게 꾹꾹 넣습니다

사촌동생이나 저나 작업을 같이 했던 사람들 모두 처음 작업하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은데 나름 그럴싸하게 마무리 된 모습입니다. 

이 작업이 끝난 다음 약 3일 동안 근육통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2020년 4월 17일 영상 배치 하다 글을 다 날려서 다시 썼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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