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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나는 과연 사람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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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어느날엔가 주말연속극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괜히 울컥거리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분명 그럴 장면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뭔가 감동도 받으면서 깨달음 비슷한것을 느끼는 말로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7회 8회 中

스님 아버지와 초연의 대화

 

스님아버지

외모는 중요한게 아니야 늘 말했지?
거기 가는 사람들 몸보다 마음이 고파서 가는 사람들이야 그러니 그 마음을 채워주도록 노력하라고
그게 곧

강초연

부처의 뜻이니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라구요
단란주점 사장 딸내미한테 열심히 일하라고 하는 아버지는 세상 천지 울 아버지 밖에 없을거야 

스님아버지

하는일에 귀천은 없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될 뿐...

 

 

이상하게 저는 드라마의 저 부분에서 울컥거렸습니다. 

자식의 직업을 창피해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그 말씀은

진정 자식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릴때부터 교과서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워왔지만

나이 한살 두살 먹어가면서 직업에 대한 귀천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있다...라는 안타까운 대답을 하게됩니다. 

 

드라마는 원래 좀 멋지고 그럴싸하고 괜찮고 이상적이고 꿈꾸는 등의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드라마의 원래 의도에 딱 맞아 떨어져서 제가 감동을 받았겠지만 사실 극중 스님아버지의 대사는 

정말 멋졌습니다. 

 

자신의 딸의 직업이 단란주점 사장임에도 전혀 색안경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딸이 하는일에 대한 존중은

과연 내가 나의 딸이 극중 초연과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잠깐 동안의 고민을 하게 해줬습니다. 

 

조건이 아닌 사람 자체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나는 과연 사람들을 사람 자체로 대하고 있었을까? 

직업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그 직업과 동일시 하지 않았을까?

직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텐데 인생의 전부는 그 사람 자체일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고

극중 스님아버지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주셨습니다. 

 

제가 아직 사람이 덜 되어서 그런걸까? 저는 저 장면에서 제가 그동안 사람을 어떤식으로 대하고 살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했었는지...아니면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 나와의 관계, 이것저것 여러가지 잣대로 정의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분명 아니라고는 하지 못하겠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일을 하니까... 저 사람은 어느정도의 소득이 있으니까... 저 사람은 어떠어떠하니까... 등등 등등 저도 나름 많은 저 자신만의 틀 속에 사람들을 넣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스님은 종교인이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답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 저의 자식이 술집사장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 저는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까요? 그냥 나의 자식 그 자체로 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 그 상황에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존중하고 대하는 것....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해야겠습니다. 

저는 너무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서 그랬는지 사실 저도 사람도 이것저것으로 쟀던 것 같아서 살짝 소름이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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