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영화관에서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영화 전단지 중 '하이, 젝시' 라는 영화가 눈에 들어 옵니다.
'시리'는 이제 안녕! 필터링 제로! 저세상 인공지능 '젝시'가 함께할 거예요! 이 XX야!
라는 홍보문구를 보고서 저게 뭐지 하면서 전단지를 들었는데 그 때 머리에 여러 생각들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 난 것들은 적어 보려고 합니다.
뭐 이런식의 홍보전단지였습니다.
어쨌든 시리나 빅스비와 같은 AI는 보통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나 아니면 컴퓨터와 같은 장비에 탑재된 아니 운영체제에 탑재 되어 있다고 해야 맞을까요?
언젠가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입력하고 출발하면 딱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사님은 네비게이션의 검색 버튼을 일일이 누르지 않으셨습니다.
간단하게 '지@야~'이렇게 부르시고 '어디어디로 안내해줘~'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조금 신기했었습니다.
그리고 인식률이 꽤 높은 것 같아서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살짝 놀랐습니다.
흔히 음성으로 검색을 하려면 마이크 버튼을 한번 쯤 눌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으로 실행되는 그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저... 인공지능 놈이 계속 듣고 있다가
자기 찾으면 아는 척하고 반응 한다는 건데...
예전에 영화 배트맨이 생각났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사용자 몰래 감청을 통한 위치와 성문을 종합한 시각화를 이끌어 내는 일종의 감시기계를 만들어 놨던 장면
그 장면은 신기하기도 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정보기관은 그런 기계를 쓰고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줬지요.
그 덕분에 2008년에 개봉된 영화에서의 한장면은
감시라는 단어에 대해서 조금은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하이, 젝시'라는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단지에 나온 영화 전반적인 내용을 봤었을 때에는
아이폰에 들어 있는 'siri(시리)'와 같은 평범하고 표준적인 인공지능서비스가 아닌
굉장히 개인화 된 특별한 인공지능서비스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주말에 나오는 영화관련방송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우선 아무것도 몰랐을 때 적은 글은 아래에 살려두기로 합니다.)
스마트폰 인공지능서비스가 평범하게 묻는 말을 하는 것 이상
사용자에게 여러 욕설이나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서비스는 어떤 존재가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할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제가 감히 말하기로는
아마도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붙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때에도 손이 닿을 만한 거리에 두고
화장실에 갈때도 가지고 가고
학교를 갈때나 회사에 갈때나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지 꼭 데리고 다녀야 하는 물건
항상 인터넷이라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추상적인 가상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물건
스피커와 마이크가 붙어 있어서 마치 사람의 귀와 입이 달린 것 같은 물건
앞을 비추고 뒤를 비추는 카메라들이 달려 있는 마치 두 방향을 보는 사람의 눈과 같은 물건
그리고 항상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는 인공지능서비스라고 불리어지는 인공지능 어쩌구저쩌구(정의를 내리기 어렵네요)
이 인공지능 비서 혹은 친구는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보고
사용자가 바라보는 시선도 보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목소리도 계속 주의깊게 듣고 있습니다.
찾으면 얼른 대답을 해야하니까요.
막연해보이는 말이겠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당신은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고 있겠죠.
손가락으로 글을 내리면서 말입니다.
눈도 깜빡일 겁니다.
혼잣말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보고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얼굴을 전면 렌즈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있겠죠.
가만히 멈춘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만진다면 큰 움직임이 없겠지만
걸어가면서 만지는 중이라면 후면렌즈도 뭔가를 보고 있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보고 듣는 것에 대한 반응은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인공지능을 불러내지 않았으니까요... 아직은 말이죠...
하지만 인공지능이 본연의 기능을 열심히 발휘하고 있다면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만 보고 걸어 다녀도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로 장애물을 식별하고
스피커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등
사람의 눈은 스마트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것입니다.
어쩌면 그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는 AI서비스들 끼리 연락을 해서
사용자들끼리 부딪치지 않게 통제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물론 그 스마트폰은 지금 현시점에서의 인공지능과 당신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앞으로 어떤 매개체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10년 정도 스마트한 삶을 겪으신 분에게는 조금 생소하겠지만
앞으로 태어나서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접하는 사람들과 같은 경우는
아마도 인공지능 서비스는 일생을 같이 하게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 컴퓨터 혹은 스마트패드 혹은 스마트폰과 같은 일종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개인화 된 계정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소유하고 있지만
간편함을 위해서
그리고 점점 발전되는 보안 덕분에
ID나 패스워드 와 같은 복잡한 것들은 점점 단순해지고
결국에는 자기자신을 증명하는 걸로 해결이 될겁니다.
지문이나 홍체 혹은 얼굴인식과 같은 기술로 본인인증을 하듯 말입니다.
여러 서비스들의 계정을 암기하거나 저장하지 않아도 쉽게 가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니 가입이 아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마치 백화점에 여러 매장을 둘러보듯 말이죠.
단순해진 계정 혹은 인증만큼 빅데이터는 항상 여러 서비스를 스쳐 지나다닐 것입니다.
권한이라는 부분으로 모든 빅데이터를 열람하거나 사용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그렇게 단순해진 계정과 함께 같이 하는 것은 더욱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게 도와주는
일종의 비서, 서비스들의 중계인, 서비스들의 대변인 과 같은 인공지능 AI서비스는 목소리는 같을지 모르지만
알고 있는 것은 각기 다를 것입니다.
사용자 중심으로 같이 성장하고 습득하게 될테니 말이죠.
그 각자 개인화된 AI는 정말 개인의 소유일까요?
그런건 아닐겁니다. 그 AI들은 촘촘히 엮여있는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되어 있게 될겁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 처럼
AI 역시 네트워크적인 서비스 일 겁니다.
그 AI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한 회사는
그 AI들이 보내오는 많은 정보들은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저장을 하고
활용을 하게 될겁니다.
모든 사물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듯이 모든 AI 역시 연결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편의에 의해서 연결을 시킬겁니다. 물론 사용자인 사람에 의해서 말이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사람의 의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을 듯 싶습니다.
기본적인 스마트폰의 AI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승인하는 순간부터 말이죠.
승인을 하면서 부터는 굉장히 편리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앞에 적어 놓았듯이 영화관련방송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적어봅니다)
젝시라는 영화는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시리 빅스비와 같은 AI비서서비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게 되면서 질투도 하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던 쫓아다닐수 있는 그런 가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인격체와 같은 그런 AI...
클라우드라는 한마디로 네트워크 공간... 아마도 인터넷공간이라고 하면 맞지 않을까 싶은 그런 공간에 있는
가상의 사람이라고 해도 될 듯 한 그런 설정이었습니다.
영화 아이로봇에서 나오는 자기가 로봇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로봇이 나오는 것과 같은
AI비서 서비스지만 자신은 보통의 AI비서서비스가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영화에 대해서는 딱히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이젝시>도 보지 못했고 <아이로봇>도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로봇이 나왔던 2004년이나 하이젝시가 나온 2019년이나
그 막연한 인공지능에 대한 그림들이 점점 구체화 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5G이상의 통신망이 그렇게 만들게 될 것이고
그 빠른 통신망 덕분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연결 될 것입니다.
자동차도 자율주행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영화에서 보던 모습의 자동차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어색하지만 금방 금방 그 어색함에 적응하면서 우리는 SF영화에서 나오는 삶을 살아갈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은 영화에서 말했듯이
무엇인 우선인지를 자칫 놓쳐 버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 인공지능이나 그 외의 영화에서 볼 법한 여러 편리함들은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많이 생깁니다.
언젠가 먼훗날 사람은 영생을 꿈꾸면서
그 영생을 누릴 공간을 가상의 공간에 접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이겠지만
먼훗날에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그 어떤 곳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매트릭스에서 뒷목에 케이블을 꼽으면서 가상의 세계에 접속하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릴때 텔레비전에서 만화영화를 보면 2020년에는 날아다니는 탈 것이 나올거라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자율주행자동차도 많이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 화석연료를 쓰고 있는 특히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경유차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 현재입니다.
하루하루 기술은 빠르게 발달이 되고 있고
그 기술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에게 익숙한 습관 혹은 생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쓰이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물건입니다.
없으면 불안해지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뭐... 조금 있으면 스마트폰은 집에 두고 다녀도 될 날이 오긴 하겠죠.
어쨌든 기술은 너무나 빨리 발전하고
우리는 그 기술을 열심히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기계 혹은 기술에 끌려가지 않는 기계 혹은 기술을 끌고가는 인간의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걱정이 듭니다.
아직은 그런 걱정을 할 이유가 없지만 매트릭스를 보고 그 당시 구입한 컴퓨터를 없애고 싶었던 저로써는 괜히 이런저런 망상을 해봤습니다.
2020년 어릴때 봤던 만화영화보다는 조금 인간적인 2020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날아다니는 탈 것이 있으면 좋긴 하겠지요...?
(2월 21일부터 썼다 지웠다 하다가
3월 17일에 마무리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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