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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바보상자

헤어 나올수 없어 큰일인 성장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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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디어가 흔하지 않던 그 시절

저 역시 경험 한 적 없는 동네에 텔레비전 있는 집 마당에 모여 앉아서 텔레비전 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텔레비전 혹은 라디오라는 물건이 있던 그 시절은 일종의 권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채널도 몇 개 안되던 그 시절 전파상에서 팔던 납 비슷한 안테나의 넓이와 높이 역시 일종의 권력이었던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상관없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저에게 스트리밍 혹은 VOD와 같은 유료결재 서비스와 같은 것들은 조금은 낯선 활동입니다.

 

드라마라는 것을 볼 때 정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채널!

그 시간!

을 꼭 찾아서 시청을 해야한다는 점...

텔레비전을 비롯해서 여러종류의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입장은 엄청나게 디지털화되었지만

저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그 상태로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은 그저 개인적인 일인 것 같고...

 

저는 요즘 드라마를 안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결국 빠져 버린 드라마가 있습니다.

월, 화요일 SBS에서 나오는 '김사부 시즌2'가 그것입니다.

이미지출처-SBS 김사부시즌2 공식홈페이지

워낙 시즌1 역시 재미있게 본 적이 있어서

사실 시즌1보다 재미있는 시즌2는 없겠지 싶었지만

시즌2도 재미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는

당연히 멋진 병원 시설과 사실감 있는 수술 장면을 기대한다고 하면 조금은 실망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기존에 의학드라마에서 너무나 화려한 장비 혹은 인체모형들 수술 장면들을 본 적이 있어서

실망감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나오는 수술 장면들이 정말 현실감 있고 신비하고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수술 장면이 나오는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 같지 않았다는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지출처-SBS드마라공식홈페이지
이미지출처-SBS드라마공식홈페이지
이미지출처-SBS드라마공식홈페이지

 

뭔가 부족하고 약점이 있는 경험이 없는 의사선생 두 명이 나와서

흔히 그들이 말하는 '개멋'을 부리는 돌담 병원 식구들과 하루하루 살아나가면서

어른이 무엇인지, 의사는 무엇인지,

극중 오명심 수간호사와 장기태 행정실장이 서우진 선생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과연 현실에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 어른들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최근 자신의 오빠의 의료사고를 덮자는 문제를 소신껏 해결하는 차은재 선생 이야기 편에서

김사부, 오명심 수샘의 역할은 감동적인 장면들이었습니다.

 

현실과는 조금 동 떨어져있는 그런 개 멋들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말 비현실적인 '낭만'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이다....개멋부린다.... 라는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담았던 메시지는 권역외상센터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주대 병원의 이국종 교수님의 권역외상센터 이슈를 반영해서 만든 에피소드라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은 낭만닥터 돌담 병원에서 일어나는 그 낭만과 같은 일은 잘....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라는 것이 지극히 현실과 같다면

볼 이유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될 것 같은 일이 이루어지고

이뤄지지 않아야 할 일들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 그런 이야기 속 공간이기에

우리는 마음 편히 빠져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매주 월 화 챙겨보느라

가뜩이나 약속 같은 게 없긴 하지만 더더욱 월요일 화요일에는

재빨리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 저의 모습은

현실을 도피하는 도망자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월요일이기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합니다.

 

돌담 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병원에 급하게 실려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행운아가 될 것이며

 

수술실에서 쓰러지고, 사채 빚에 시달리는 두 의사는 아픈 만큼 성장하고

그들이 바라는 의사의 모습에 다가갈 것입니다.

 

바쁜 와중에 돌담병원 구성원들은 개멋을 부려가면서 연애도 하고 웃기도 하고

뛰어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멋을 재수 없어하는 사람들도 어느샌가 그 개멋을 부리고 싶어 할 것입니다.

 

시즌3가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그 개멋을 재수 없어하는 사람들의 수를 몇 명 남겨 놓게 되겠지요.

 

돌담 병원 이야기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에 나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이야기는 끝이 날 겁니다.

 

그리고 막연하게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아직도... 돌담 병원은.... 바쁘고... 사람들을 살려내고... 개멋을 부리겠지?

라고 말입니다.

 

아직은 그 돌담병원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어릴 때 차인표 최불암 배우님들이 나왔던 '그대 그리고 나'의 마지막 장면을 볼 때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들은 잘 살겠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낭만 닥터 김사부'는 열린 결말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헤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의 열연으로 요즘 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주헌, 신동욱, 소주연, 윤나무, 김홍파, 진경, 임원희, 변우민, 김민재, 정지안, 보라, 고상호, 박효주, 배명진, 최진호

 

 

-----2020년 2월 25일 오전 추가----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1에서  어렴풋이 나왔던 것이 권역외상센터와 같지만 조금 규모가 큰 병원을 꿈 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시즌2에서 나오는 '모난돌 프로젝트' 그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 

돌담병원이 이름과 같이 굉장히 평범하고 서민적인 이름이라서 환자의 대부분이 힘없고 돈없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고 시즌 2에서 갈등의 요소였던 돈 안되는 병원을 닫아버리고 아니 없애버리고 돈되는 병원으로 바꾸려고 했던 것이 무산되면서 이야기의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인데 모난돌 프로젝트가 가동하면서 시즌2는 끝이 날 듯 보입니다. 

그 모난돌이라는 이름은 돈이 안되지만 끝까지 돈 안되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재수없는' 개멋 가득한 돌담병원 사람들의 판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주 17일 18일에는 조금 드라마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고 어제는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꽤 빠른편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 질지 궁금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를 더 이상 못 보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시즌3가 나온다고 하면 돌담병원은 조금 더 커지고 식구들도 늘어나 있을 것이고...

개멋 부리는 사람들이 조금 더 늘어날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재미는 없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아마도.... 시즌3는 제작이 안되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저.... 돌담병원이 커지고 더 멋진 개멋을 부리면서

많은 약한 자의 목숨을 연장시켜주는 돌담병원 식구들이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끝이 나겠죠.

 

 

개인적인 바람은

현실에서도 개멋을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낭만적인 시대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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