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제 친구는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적인 영화는 안본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현실이 살기 어려운데 그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굳이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죠.
사실 그 시절 저는 그 친구 보다는 현실이 덜 퍽퍽했는지 완벽한 공감을 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너무 현실적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약간 환상적인 예를 들어 드라마 '도깨비', '고백부부' 와 같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드라마에 잘 빠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봤던 '눈이 부시게'는 왠지 육체의 시간이 오락가락하는 듯한 환상적인 내용인 듯 했지만
정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드라마화 시켰다는 점을 느꼈을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쨌든 최근에 챙겨봤던 드라마는 '눈이 부시게'였습니다.
미안하게도 '동네변호사 조들호2'를 보던 중에 채널을 옮겼지만
편성시간 상 '눈이 부시게'가 끝나면 십여분 정도는 '조들호2'를 볼 수 있었습니다.
'조들호2'가 종영 될 즈음에
"강남 클럽가냐?" "동영상 조심해라!" 등의 대사들이 나왔습니다.
그 즈음에 일어났던 '버닝썬'을 드라마에 녹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드마라 '조들호2'는 권선징악이라는 결론으로 종영했습니다.
그렇게 월요일 화요일이 지나고
수요일 목요일에는 '빅이슈'가 나옵니다.
최근에 CG문제도 있었지만 재미 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배우에게 성접대 받는 검사도 나오고
그 검사는 다음주(현재 작성날짜 4월 둘째주) 드라마 상에서 큰일을 당할 것 처럼 보여지는 등
우리가 최근에 뉴스에서나 봤던 이야기 들이
드라마에 아주 치밀하게 잘 녹여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절대권력에 대항하는 내용은 예전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같은 드라마에서도 자주 다뤄졌지만
시의 적절하게 바로 요즘 사회 이슈를 드라마에 잘 반영 시켜서 방영하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빅이슈'를 드라마화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의 빅이슈들은 매일 핫하지만 조금은 명쾌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핫한 빅이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정리정돈은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드라마 빅이슈는 회를 거듭할 수록
흥미진진하고 복잡하게 얽힌 매듭들은 시원시원하게 풀려져 나갈것입니다.
그리고 권선징악이라는 행복한 결말을 내면서 시청자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빅이슈는 날이 거듭날 수록
베리베리 핫한 이슈들이 계속 나올 것이고,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들의 매듭들은
생각만큼 잘 풀려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절충된 결말을 내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한 까닭에
만족스러운 결말 혹은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은
공감대 혹은 몰입감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요즘에는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현실이야기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는 방법....
그리고 현실과 드라마를 헷갈리게 만든 다음 행복한 결말을 내주는
이야기의 전개로 시청률을 높이는 전략을 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당연히 퍽퍽하고 녹록지 않은 현실의 만족감 보다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극현실적인 내용이 주는 만족감은 그나마 잠깐이라도 원하는 결말을 보여주기에
더욱 열광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드라마에 쏙 빠져 있는 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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