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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상..

나홀로 방부목 울타리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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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게시물 클릭-> 나홀로 방부목 울타리 만들기 #1 http://lifehotstory.tistory.com/719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정보들은 너무나 다양했고 작성된 날짜 역시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가격정보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게시물이 몇개 없었습니다.

 

가격정보를 어느정도 알아야 제 나름의 예산집행을 할 수 있었거든요.

 

1.8미터 기둥은 17개 세워놨으니 그 기둥과 기둥 사이를 채울 것들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각재를 더 사야 하고 어떤 데크재를 더 사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로 그 공간을 채워야 할지는

비전문가인 저에게 많은 고민이었습니다.

더불어 혼자서 작업하는 중이었기에 고민과 선택은 오롯이 제 몫이었습니다.

그말은 책임도 혼자 지어야 한다는 것 이었죠. 비용 및 심리적인 모든 것에 대한 책임...

 

 

기둥 기초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비용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돈! 이라는 말은 굳을데로 굳은 땅에 삽질을 하면서 레미탈을 물에 섞어 비비면서 플라스틱 통에서 레미탈이 굳어 가는 것을

기다리면서 깜빡 잊었던 사실이었습니다.

오로지 재료값이 얼마나 들어가고 있는지... 어떤 재료를 더 사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기둥을 방부목 각재로 해놨으니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것 역시 방부목으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았습니다.

그 사이를 더 멋지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저의 상상력은 너무 비루했습니다.

 

그래 가로로 기둥 사이를 연결하고 데크재를 잘라서 세로로 붙여 나가자... 그게 제일 무난할 것 같았다... 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나무들을 사야 했습니다. 얼마나 사야 할지 계산은 잘 안됐습니다. 그래도 모자른 것 보다는 남는 것이 괜찮다는 생각으로

들어갈 재료들의 양을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이는 3.6미터 폭은 몇 센티미터 ... 그런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계산을 하는데 방해요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둥 기초들의 간격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초로 쓰일 구덩이를 파다가 큰 돌이 나오면 조금 옆으로 옮겨서 땅을 팠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정확한 간격으로 통을 묻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띄어가면서 파묻은 것도 계산을 조금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럴때 바닥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같은 곳이었다면 작업이 훨씬 수월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정간격으로 구멍 파기 쉬웠을텐데... 큰 돌들이 문제였습니다.

 

기둥과의 간격을 줄자로 재봅니다. 역시나 일정하지 못했습니다.

그 일정하지 못한 사실은 일이 번거롭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이 번거롭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네 기둥을 다시 일정한 간격으로 놓을 수 없으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거라는 위로와 함께

재료가 얼마나 들어갈지에 대한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아침일찍 목재가게로 가서 주문을 합니다.

양이 많으니까 배달받는데 눈치가 덜 보입니다.

 

항상 작업중에는 사진을 찍어가면서 하기 어렵습니다.  여유가 없는 것이죠.

어느정도 작업을 끝내놓고 이렇게 글을 쓰는 걸 봐서는 저는 정말 비전문가가 맞습니다.

 

몇십만원어치의 재료가 쌓여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휴가기간이었습니다.

휴가때 혼자 울타리나 치고 있다는 것이 서글펐지만

얼른 작업해놓는다면 주말마다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줄어들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각기 다른 기둥사이의 거리에 맞춰 가로로 고정시킬 나무를 철물과 함께 설치를 합니다.

연결철물은 그나마 혼자서 작업하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평을 맞추고 연결철물을 기둥에 고정시키는 것은 지금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쪽 기둥에 연결철물을 고정시킨 채 가로각재의 수평을 맞추는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더디게 이틀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해줬습니다.

왠지 일이 진행 될수록 뭔가 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림짐작으로 세로로 고정시킬 나무들을 임팩드릴로 피스들을 박기 시작했습니다.

예쁘게 하려면 나사못을 두개씩은 박아야 했지만 저는 그냥 하나씩 박기로 합니다.

왜였을까요? 예쁘고 보기 좋게 작업을 해야 했을 텐데....

 

누군가가 저에게 물으신다면 저는 그냥 두개 박을 시간이 없고 빨리 마무리 하려고...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피스질 하는 순간순간 괜히 짜증이 났었습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돈이랑 시간 써가면서 무슨짓을 하고 있는건지... 그것도 휴가기간에...

그렇다고 휴가기간에 괜찮은 일정을 잡지는 않았을 겁니다만... 어쨌든 조금 많이 짜증났었습니다.

얼른 아니 대충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렇게 대충 마무리를 해놓고 보니까...

기둥기초와 기둥을 연결해주던 흔들리던 철물 부분은 울타리를 다 치고서도 개선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한마디로 울타리가 앞뒤로 휘청휘청거리는 거였습니다.  

태풍이 분다면 바람에 휘청휘청거리다가 도미노 마냥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그렇다고 바깥쪽에 고임목들을 기둥마다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이웃땅으로 고임목들이 넘어가는 문제였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울타리를 어느정도 쳐놓고 저는 휴가라는 이유로 대충 마무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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