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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영화 1987 관람기-모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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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을 보고 메모장에 두서 없이 쓴 글을 옮겨 봅니다.

 

 

1987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이야기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박종철 49제때 시위 중 최류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사망사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그 사이에 있었던 해

군사정권
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언론통제  보도지침
수많은 시민들의 외침으로 변화된 한국

 

그로부터 30년동안 많은 경제성장
2002년 월드컵 개최도하고

G20 정상회담도 개최도 하는 잘사는 나라로 보여지는 한국

 

하지만

최근 몇년사이 미세먼지의 주범은 고등어 구이라고 떠들었던 한국에서 2016년에 세상에 알려진 국정농단이라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제가 남아버렸다.

 

국가가 국민을 다스리는데에는

30년 전에는 빨갱이 공산당 등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레드컴플렉스를 이용해서 정치하는 것이 분단국가에는 제격이었던 것 같다.

 

30년이 흐른 뒤에는 과거보다 약해진 레드컴플렉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전쟁을 겪었던 세대에게는 그 컴플렉스는 효과적으로 보인다

 

그 아래 젊은 세대는 레드컴플렉스는 잘 통하지 않아 보인다.

단합을 위해서는 공동의 적을 만드는게 효과적.

과거에는 그 공동의 적을 빨갱이 공산당으로

현재에는 공동의 적을 굉장히 세분화하는 것 같다.

지역차이 종교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제는 성별차이로 정신없이 서로를 싸우게  하는 것 같다.

 

과연 그 정신없이 싸우게 하는 것은 누구를 위하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국민은 수많은 싸울거리들과 싸우는게 아닐까?

 

지난 국정농단은 국민들의 촛불로 해결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30년 후에 1987과 비슷한 2017혹은 2016과 같은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국가의 폭력에 맞서는 개인의 외침은
하나일때보다 두개 세개... 여러개가 합쳐짐으로써 한국을 변하게 했다.

 

너 하나가 세상을 바꾸겠어?
너네들이 세상을 바꿀수있겠어?
우리들이 세상을 바꿨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주연급 배우들이지만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냐 말하기에는 굉장히 애매해 보인다.
김윤석? 유해진? 설경구? 여진구?
누구를 주인공이라 불러야 할지 애매하다.

 

이 영화은 과거 군사정권시대에 활성화했었던 3S정책의 산물이다. 

그시절 영화를 통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던 도구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반공영화를 보았던 세대는 아니었지만
상업영화이지만 교육적인영화? 동기를 부여하는 영화? 그런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지난 일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시절에는 그것이 당연스러운 일이었던 것이지만  잘못된거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행히 시간은 30년 후 지금 2017년이라는 시점이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그 시절1987년 과 비슷한 경험을 2016년에했기 때문이다.

 

비상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식이 되었고
그냥 그게 원래 그런거였지 그게 당연한거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가
그건 뭔가 이상해
이상한거 아냐?
그렇지 이상했지?

이런 물음들이 모여서 행동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그 행동으로 잘못된것이 바로잡아지는 것 같다.
지금은 방향이 살짝 바뀐 상태라 잘 안보여지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서 뒤돌아 보면 살짝 바뀐 방향이 많은 변화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그 방향은 학습효과가 있어서
이게 이상하다 싶으면 또 여러물음들이 합쳐지고 행동으로 보여지며 변화될것이다.

 

1987년을 모르는 세대들을 위한 일종의 역사바로알기영화.

2016년을 아는 세대들에게 방과후학습과 같은 영화

 

훗날 2016년 촛불을 모르고 20XX를 겪었을 그 어떤 세대에게도 

영화 1987은 굉장히 촌스럽고 전혀 이해되지는 않지만 알아야할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을 주연급으로 소화했다.

주연이 조연이었도 조연이 주연이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카메랑앵글은 관객들을 1987년 속에서 2016년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다.
당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강동원 배우가 나오면서 객석에서는 함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여진구 배우가 나올때도 깜짝 놀랐습니다.

포스터에 나와있는 배우들 뿐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 아니 이 영화를 만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큰 사명감을 갖고 만들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을 1987년에 일어났던 그 역사를 조명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나쁜 역사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고 하는 말이 틀린 말이 되길 바랍니다.

 

2018년에는 상식이 통하고 살아볼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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