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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프레지던트>이제 그들을 이해하거나 인정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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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맛집프로그램에 대한 실랄한 시선을 보여줬던 트루맛 쇼(2011)와 MB의 추억(2012)을 만들었던 김재환 감독이 

 참고 포스팅->  다큐 트루맛쇼(The True-taste Show, 2011) http://lifehotstory.tistory.com/102

2017년 10월 26일에 신작 다큐멘터리 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를 개봉한다고 합니다.

논란의 대상이 될 것 같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미스프레지던트 이 영화에 대한 내용은 아직 개봉 전이라 많은 것이 없습니다. 아직 예고편도 못 봤습니다.

검색해보면  영화홍보용 사진 몇 장과 관련 기사 몇개 정도....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저로써는 역사라는 것은 외우기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창피하지만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몇년 몇월 어느날에 무슨 일이 있었고 누가 무엇때문에 무슨일을 했고 이런 것들은 암기를 잘못하는 저로써는 무리입니다.

 

정치 역시 그것은 그저 정치를 한다고 하는 정치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투표권이 생기고 몇 번의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불안불안 하다 보니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정치 경제 이야기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것들?

먹고 사는게 좀 안정되면 계획이란 것도 좀 세워 볼 것 같은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그렇지 못했습니다.

 

나름 살기가 참 팍팍하고 힘들어서 징징대고 있으면

저의 윗세대 어른들은 당신들 보다는 좋은 세대에 살면서 요즘 애들은 왜그러냐고 하셨습니다.

한마디로 불만만 가득 가진채 흔히 요즘 말하는 노오력은 안하고 있었던 거죠.

어쨌든 살기는 해야겠기에 쳇바퀴를 돌리면서 열심히는 살고 있지만 뭔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다 정치에 약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듣기 시작했던 거였습니다.

정봉주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이 네 사람이 만든 방송이었는데 편파적이고 재미도 있고 못들어본 이야기를 해주는게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던 방송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정권을 비판한다는 것은 이해관계가 많이 엮어 있기에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 나꼼수에서 말하는 내용은 다른 곳(언론)에서는 접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어쨌든 그 즈음 저는 우리나라가 조금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8대 대통령선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당시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불쌍했는데 잘 됐다'

 

저는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따져 물었습니다.

'엄마는 엄마 자식들은 안 불쌍해요?'

 

어머니는 아무말이 없으셨습니다.

 

 

저는 보릿고개가 뭔지 모릅니다.

다행히 구황작물인 칡을 씹으면서 시커멓게 물든 이를 보이면서 배고팠는데 잘됐다~라고 웃지 않아도 되는 시절에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은 솔직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운게 전부였습니다. 가끔 다큐멘터리나 영화와 같은 영상에서 보고 느꼈던게 전부입니다.

 

어쨌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그 분들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중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 두분은 한국전쟁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그런 현장 속을 겪어보지는 않으셨지만 어쨌든 그 전쟁을 겪으셨던 세대입니다.

사실 어린아이였던 시절이라 기억이 많지는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전쟁을 겪고나서

전쟁으로 막막해진 한국을 지금의 한국으로 만들어 놓는데 한몫 하셨던 국민들 중 한분 한분 이셨던 것은 확실합니다.

 

1960대부터 한국은 정말 많은 발전을 했으며 새로운 역사들이 많이 씌여졌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는 많은 일들이 그 시절 많은 분들에게 일어 났을 것입니다.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어렴풋이 기억나는

5차례에 걸친 경제개발계획5개년 계획이 대한민국을 발전시켰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 이런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때 그렇게 발전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역사는 흘러서 지금의 현재를 만들어놨으니까요.

 

타임머신이 있지 않는 이상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은 이해는 못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故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기 시작한 1961년부터 대한민국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1979년 10월 26일에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게 됩니다.

18년이라는 기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갓난 아이가 성인을 바라보는 그 시점. 예전에는 그 나이면 결혼을 했었을 나이입니다.

그 시간동안 경제는 발전합니다. 살림살이도 좀 나아졌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들었습니다.  어느새 청년이 중년이 되었을 나이입니다.

아시안게임도 열리고 올림픽도 열리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대통령의 딸도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바라보면 축하해 하고 기뻐하던 그들 역시 나이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불쌍했는데 잘됐다....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10여년전에 혼자 국립현충원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구글이미지 검색 결과 캡쳐>

 

현충원에 갈 일이 없던 저는 이곳저곳 둘러봤었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묘역도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였던 것은 국장에 쓰였던 영구차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없었지만 자료사진을 보면서 숙연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울고 있는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흔하지 않은 경험이니까요.

 

다시 최근의 시간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작년 2016년 이맘때부터 한국은 참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를 틀면 태블릿에서 나온 여러가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파헤쳐진 사실들이 계속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믿어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어야만 했었고 아직도 얼마를 더 믿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민간인이 되었습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통해 촛불과 태극기가 휘날렸으며 화합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세대와 같이 있을때

대통령이 바뀐 지금에도 정치에 관한 뉴스가 나올때면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상황은 정말 이해도 되질 않고 싸우지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부모님 세대의 생각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뭐라 따지기에는 저는 그 시절에 안살아서 그 시절을 살았던 분들의 환경을 구체적으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이죠.

내가 예전에 말이지. 그때가 참 좋았는데...

내가 군대에서 말이지... 그때가 그래도 지금보다는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현재나 미래보다 과거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먹은 겁니다.

한참 어릴때에는 꿈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였을때 스패너 같은 공구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굴러다니는 차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생각대로 살아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서 애매해 진 어른이 된 지금은

과연 앞으로 잘 살아질까?

지금만큼 삶은 유지가 될까? 하는 걱정거리가 앞섭니다.

 

분명 군대라는 곳에 가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던 20대 초반 그 시간은 지옥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세대가 새마을운동이나 통금과 같은 그 시절에 향수를 왜 느끼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젊었던 그 시절

아마도 추억하는 것 만으로도 젊었던 그 시절 그 느낌이 떠올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과 만났을 때 해서는 안될 주제가 몇개 있다고 합니다.

종교, 지역, 정치...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인정하라고 합니다.

 

일당을 받고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오셨던 분들은 이해가 어렵지만

일당도 받지 않고 태극기를 들고 나오셨던 어른들의 마음은 온전히 이해는 하기 어렵지만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보면

청주에 사는 농사일 하시는 조육형씨는 매일 아침 의관정제하고 故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에 절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한다고 합니다.

새마을 운동 역군으로 자신의 존재를 불러주었던 박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삶의 힘이고 사람의 도리라 여긴다고 합니다.

 

울산에 사는 김종효씨 부부는 한국전쟁 직후 동네마다 굶어주는 사람이 흔하던 시절 배고픔을 해결해준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하면

눈물이 고이고 흰 한복을 입고 병든 자를 안아주었던 육영수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듯 슬픔과 추억에 잠긴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나왔을때 당연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6년 여러 혼란을 남긴 채 임기보다 일찍 내려오시게 되었을 때 너무나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이 영화<미스 프레지던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화면상에는 머리가 하얗고 탄력 없고 주름진 어른들을 보면서 그 내면에 한참 치열하게 살았던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젊은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던 그리고 젊었던 저의 모습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좁혀지기 어려운 세대의 갈등은 아마도 끝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열린마음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만한 세상을 같이 만들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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