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고 해서 여행같은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긴 하겠지만
크게 기억이 나질 않았고
언제부턴가 휴가는 혼자서 아무런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휴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한번쯤은 휴가 같은 휴가를 보내고 싶었다.
물론 당일치기 휴가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KTX타고 부산여행하기>
막연하게 부산에 내려가는 것은 혼자서 어디 다녀보지 못한 나로써는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부산 소극장 공연 관극을 메인으로 정했다.
우선 표를 끊고 출발!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고 인근역에 가서 제일 빠른 표를 끊었더니 입석이었다.
복도에서 그냥 쪼그려 앉아서 책도 읽고 창문 밖도 보면서 내려갔다.
지겨워 질 때 쯤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이란 곳이 이런 곳이구나...
부산역 광장에 돌아다니는 게 처음이길래 낯설었고 좀 신기했다.
사람들도 많고 여러 곳에서 관광 온 사람들이 셀카 찍기 바빴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있었겠지?
혼자서 딱히 할 게 없었다.
공연 시작 전까지는 시간이 3시간 4시간 정도 남았기에 무언가를 해야만 했는데
그래서 생각한것이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지하철 타고 광안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익숙했던 수도권에 있는 지하철보다는 조금 좁은 느낌이었지만
완전 낯설지는 않았다.
배우 조재현 조진웅씨가 모교인 경성대 모델을 한 광고도 인상깊었고
비상연락전화기도 눈에 잘 띄고 보기 좋았다.
좌천역을 보며 아재개그 혼자 떠올리면 피식하면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역인 광안역에 도착했다.
역시 처음가는 곳을 돌아다니면 여기저기 호기심 어리게 보게 되어
더 신났던 것 같다.
10분 15분 정도 걸었나보다.
확실히 이정표를 보고 걸은게 아니라 대충 걷다보니 바다가 보였다.
이곳이 광안리해수욕장이구나... 저 멀리 다리가 광안대교구나....
영화 해운대에서 야경으로 본 것 같다...아니면 말고...
역시 혼자라 딱히 할게 없었다.
뭐가 멋있어 보일까?
뭐가 이 시간을 기억하게 할 수 있을까?
역시... 술...
철푸덕 앉아서 맥주 한캔을 마셨다.
배고픈 상태에서 맥주만 마시니 찌르르 잘도 흡수되기 시작했다.
날씨도 살짝 흐리지만 더웠기에 술은 잘도 올라왔다.
부모님이 옆에 안계셔서 그랬지 같이 있었다면 못 알아볼뻔했다.
어쨌든 맥주도 다 마셨기에... 일어났다. 공연장을 찾아서...
지뢰탐지기 아니 금속탐지기로 무언가를 찾는 사람도 보였고
드론을 열심히 날리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역시 요즘 대세는 드론인가보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왠지 외국같았다.
어쨌든 인생 즐길 줄 아는 사람들... 당신들은 챔피언!
수저통 속 숟가락 젓가락이 예쁘게 배열된
남천동 영남해장국집에서 밥을 한끼 먹었다.
소주 한잔 하면 딱일 것 같았는데... 집에 갈 길이 너무 멀어서 해장국만 먹었다.
그리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나의 부산여행 최종목적지는
남천동 공간소극장이었다.
두번째이야기-->http://lifehotstory.tistory.com/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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