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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수지의, 수지에 의한, 수지를 위한 영화 <도리화가,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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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많이 친숙하지 않다.

하지만 꽤나 익숙한 소리다.

 

나에게는 어릴때 목욕탕에서 사우나나 뜨거운 탕안에서 어른들이 흥얼거리던 소리는

판소리와 꽤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배우거나 하시는 분들에게 

어찌 목욕탕에서 하는 흥얼거림을 판소리에 비유하나! 라고 하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구분을 못짓지만

그래도 가끔 텔레비전에서 판소리가 나오면 가만히 집중하고 보고 듣기 어렵지 않은것은

어릴때 듣던 그 소리랑 뭔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중학교때 단체관람을 갔던 적이 있었다.

엄청 많은 학생들이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것인데 

동네에 극장이 없던 그 시절에는 거의 40여분 시외버스를 타고 가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거의 100여명의 학생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간다고 생각하면 진풍경이었을 것 같다.

나는 영화에 큰 관심도 없었고 돈이 없어서 보지를 않았는데 

그 당시에 단체관람했던 영화가 <서편제>였다.


아직도 <서편제>를 보지 못했다.

아직 판소리는 무겁고 어려운건지 가끔 영화정보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장면 말고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던 중 판소리를 소재로 한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1867년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의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나왔다.


영화 <도리화가>인데 

요즘 유행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 중 한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은 영화<건축학개론>으로 국민동생이라는 칭호를 얻은 배수지 배우가 맡았고

그녀의 스승인 신재효 역은 워낙 많은 CF에 출연하는 류승룡 배우가 맡았다. 

그리고 소리선생으로 송새벽

문하생으로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이동휘,안재홍 배우가 나왔고

영화 포스터에는 나오지 않지만 꽤 많은 시간과 이야기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흥선대원군 역에 김남길 배우가 나온다.


참고로 판소리 지도는 

국악인 박애리님이 하셨다.







영화 내용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기생집에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면서 자란 진채선이 판소리에 반해서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장까지 하면서 소리를 배우고 1867년 흥선대원군이 전국 소리꾼 경연대회인 <낙성연>에서 최초로 여류소리꾼이 된다는 줄거리다.



영화를 본 소감은 이렇다.


수지가 참 예쁘게 나오는구나


수지가 수염을 달아도 예쁘구나


수지가 얼굴이 더러워도 예쁘구나


류승룡은 바스트샷인데 수지는 빅클로즈업샷이구나


판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실망할 영화겠구나


수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영화겠구나


애인은 없지만 애인이랑 보면 

여자친구가 정말 싫어할 만큼 수지를 예쁘게 보여주는 영화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덧붙임----

<도리화가>의 선택기준은 아마도 

수지의 팬이냐? 

류승룡의 팬이냐? 

송새벽의 팬이냐? 

응팔에 안재홍 이동휘의 팬이냐 에 결정될 것 같다.


해당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면 

아마도 같은 날에 개봉하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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