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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지구종말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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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이면 딱 3주다.

지구 종말까지 21일 남았다고 하면 무엇을 해야 할까?

솔직히 생각 안해봤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에 짜증은 내봤지만 이 반복되는 생활에 끝이 언젠가는 있겠지만 딱 언제까지!라고 정해놓진 않았으니까......

이 영화의 줄거리는 21일 남았다! 그리고 그 21일을 하루하루 지내는 모습들은 아마도 이렇지 않겠니? 이 정도가 줄거리라 말하고 싶다.

 

주인공은 중년사내 도지 그리고 옆집 이웃사촌여인 페니 그리고 공원에서 세재 마시고 자살하려다 숙면하고 일어나 보니 머리맡에 놓여져있는 쏘리라는 개 이렇게 세명 아니 세생명의 종말전까지의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도 같다.

 

도지의 부인은 남편을 두고 도망을 가버린다.

(도지 역을 맡은 스티브 카렐의 부인이 도망가는 부인 역을 맡았다.)

도지는 무기력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이 사람은 보험회사 직원인데 감정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남한테 화도 못내는 그런 주변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착한 사람 즉 만만한 사람 쯤)

도지의 집을 관리해주는 외국이민자인 가정부는 내일모레가 종말임에도 항상 다음주에 뵐게요~ 세재 사놓으세요~ 이런 말을 한다.

도지가 안나와도 된다고 말해도 가정부는 실직당하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런 슬픈표정이 안쓰러워 가정부에게 그냥 오라고 말하면 가정부는 너무나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어쩌면 가정부는 지구종말을 부정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른나라에서 이민와서 일만 고생스럽게 하는데 종말이라니! 설마... 아닐거야.. 이러면서 돈을 벌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도지의 부인부터 가정부 페니의 남자친구, 페니의 예전남자친구, 걷다가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트럭기사, 그 전에 일어나보니  SORRY라고 쓴 종이 옆에 포스터에도 나오는 내 주변 어르신들이 자주 쓰시는 표현으로 비루먹은 강아지 급의 개가 나온다. 분명 개주인은 미안해요 이정도의 의미를 담은 종이일텐데... 영화에서는 그 개를 계속 쏘리라 부른다. 분명 우울한 소재를 담고 있는 우울한 영화임에도 피식 피식 웃기는 모양새의 상황과 사람들이 나온다. 블랙코미디 마냥...

 

 

 도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첫사랑을 찾고 싶어했다.

잊혀졌던 첫사랑... 옆집 이웃사촌여인인 페니가 그동안 잘못 온 편지 꾸러미를 전달해주면서 첫사랑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도지는 감정노동자에서 나름 상남자로 변한것같다. 어쨌든 줄거리를 다 적으면 반칙이니까...

그러하고 그러해서 그러더니 얼씨구? 진짜 종말이 오고 영화는 끝이 난다. 지구 종말 영화 중 제일 실감났다고 하면 믿어 줄지 모르겠지만 정말 공포스러운 영화였다. 꼭! 마지막 부분을 몰입해서 보면 좋겠다.

 

이 영화에서는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종말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사람, 술이나 마약 같은데에 몸과 정신을 놓는 사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 그리고 기타등등의 여러 인간군상을 그렸다.

 

그런 상황에서 법과 질서는 무의미했고, 전기나 교통은 그리고 방송과 같은 공공서비스는 중단되었다.

어딜 가고 싶어도 못가는 그런 상황이었다. 

 

만약 그런 내가 그런 상황에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난 남은 21일 동안 무엇을 할까? 밤에 시간아까워서 잠을 잘까? 누구를 만날까? 어디를 갈까?

정말 막막했다. 공공서비스는 중단되었기에 인터넷은 안된다. 핸드폰? 그런건 있어도 쓸데없다.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 자동차는 기름 떨어지면 그냥 버리고 돌아다녀야 하고...

요즘 유행인 GTA5 마냥 저차도 내차 이차도 내차 이렇게 되는거다.

싸움 잘하는 사람한테 줘야하고... 무법천지..

어쩌면 좀비영화의 좀비마냥 마구 배회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아마 그런 상상을 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

21일 남았다면 말이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는거라지만 죽기 전에 얼마나 쓸쓸하고 무섭고 고통스러울까... 하지만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영화가 종말부분을 너무 아름답고 잔잔하고 무섭게 보여줘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어쨌든 영화는 보시는 분에 따라 느끼는 것도 달라지니 이 영화보고 주변사람들에게 잘해주고 더 표현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도 한번 적어본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불행하면 인생이 널 비웃을 것이고

행복하면 인생이 네게 웃음 짓는다. 

 

 

죽는 그날까지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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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8일 한번 더 보게 되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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