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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수양록 2년 2개월

십년 전 8월 말.. 별 볼게 없던 병영일기를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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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2년 8월 28일

태풍이 왔다 갔다.

이번 태풍은 굉장히 두려웠던 것 같다.

오늘 낮 길가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군복을 입고 있었던 어린? 젊은? 20대초반의 시기에는 두려울게 고참과 간부 밖에 없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10년 전 어찌되었든 군인신분이었던 그 시절 일기를 펴보았다.

8월 이때 쯤 일기는 8월 30일과 31일 기록이 있다.


2002년 8월 30일금요일 군생활 207일 남음

딱 6개월이다!

바쁘다. 그리고 한가하다.

무엇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전역하면 우선 어머니 김치냉장고 사드리자! 어떻게 해서든..

저녁에 아르바이트 하고 하루에 네시간 이상 자지 말자.

재미있게 살자! 멋지게 살아야지!

차끌고 다니려면 아르바이트는 필수!

아무튼 돈벌고! 멋지게 살자! 

한번 밖에 없는 삶.. 멋지게 후회없게 사는거야!


2002년 8월 31일 토요일 군생활 206일 남음 

토요일.. 비가 왔다.

그냥 하루가 예전처럼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이 넘의 군생활이 무척 짜증나지만 이 군생활의 시간들이 내 인생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짜증나는 지금 이 순간도 내 소중한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살자. 어차피 인생이란게 후회의 연속이겠지만..

어릴 때 책 선전 중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근심으로 사는 중생들아.."라는 문구가 있듯이..

난 너무 걱정만 하는 것 같아..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사는 것 같다.

항상 고민만 하고 생각만 많고 행동하는 것은 없는..


자유롭지 못한 군복입었던 그 시절의 열망을 되새기며.. 즐겁게 살아야겠다.

더 웃고, 더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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