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
딱히 볼 것 없는 블로그를 개설한지 1년이 넘은 시점이었고, 지난 5월은 가정의 달이었기에 더욱 블로그를 할 시간이 없었떤 것 같았다.
지난 병영일기를 안 본지 꽤 되었고.. 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쳐본다.
10년 전 요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읽어 보고 옮겨 본다.
2002년 5월5일 일요일 324일 남음
80돌을 맞이하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서 특별한 느낌이 없었따.
내년 어린이날은 월요일이다.^^
내년은 삼일 연달아 쉬는거야..
내년에는 과연 무슨일을 하고 있을까?
과연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살 수 있을까?
항상 노력하고 틈틈이 시간내서 생각하고 계획하자.
2002년 5월 14일 화요일 315일 남음
오늘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땀흘렸따.
비록 씻지 못해 끈적이지만..
노동은 하는 순간은 힘들지만 하고 난 후에는 기분이 좋다. 종종 땀흘리는 노동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
그렇게 살다보면 내 개성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지...
2002년 6월 13일 286일 남음
오늘 아침
지난 1월 25일에 잃어 버렸던 내 인식표를 되찾았따.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4달 하고 19일만에 다시 돌아 올 줄은..
내 손에 두개 다 들어왔을 적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2002년 6월 16일 일요일 283일 남음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든다.
전화 걸었을 때 안 받으면.. 일부러 받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속이 좁은건지 아니면 정말 그런건지... 군인이라는 지금 상황이 소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당당해지자.
사람은 언제나 마지막에 꺼내어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는 준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마지막 카드는 무엇일까?
당당해지자! 그리고 미리 걱정하지 말자!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걱정해야 할 거리를 미리 없애버리자! 그리고 즐겁게 살자!
2002년 6월 17일 월요일 282일 남음
오늘 하루 훅~! 가버렸다. 훅! 나도 모르게..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하루하루 딱히 의미없고.. 사람들에게 상처 많이 받고..
10년 전 일기를 보니 군생활도 그냥 하루하루 비슷했던 것 같다. 뭐 특별한 일도 없고,
사는 것이 다 그런거 아니겠지? 하며 자위해본다..
물론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 군대 용어로 @잡고 반성해야지..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모양 이 꼴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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