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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안보이기 시작했다.
김기덕 감독의 조연출로 있던 사람들이 감독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로 김기덕 감독이 언급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우연한 기회에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을 듣게 되었다.
김기덕 감독이 출연하고 찍고 연출한 이 영화는
몇 해전부터 광고나 드라마 영화등.. 영상콘텐츠 제작에 많이 쓰이는 5D marks2를 촬영 장비로 썼다고 한다.
혼자서 찍고 출연하기에 딱 맞는다는 그리고 저조명에서도 잘 찍히는 카메라..
김기덕 감독은 세상을 등지고 그렇게 영화를 찍고 싶었었다고 한다.
세상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에 대한 배신감에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감독이었는데 지금은 보잘것없는 못난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서도 잘논다(어른 한테..떼끼!!)
혼자서 커피머신도 잘 만든다.
기술자다! 손재주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직접 커피머신을 여러대 만들어 놓고...
영상도 꼭 누가 찍어준 것마냥 잘 찍는다..
포크레인도 운전한다.
그 포크레인 운전하는 것도 설치해놓은 카메라로 찍은 그 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막 상상이 간다.
혼자서 막 생각하고..
혼자서 카메라 앵글 잡고..
레코딩 버튼 누르고... 쪼르르 가서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쪼르르 카메라로 달려와서 재생해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찍고...
그것을 다시 컴퓨터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파일을 다운 받고..
그 파일들을 편집하고... 그러면서 또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혼자서 대화 독백 방백 등을 열심히 하는 셀프카메라 형식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가끔씩 백설소금이나 처음처럼은 PPL마냥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혹시 이 두 회사가 현물기증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는 끊임없이 먹고 싸고 먹고 싸고 화내고 울고 침묵한다.
게걸스럽게 먹는다...
그리고 원초적으로 싼다...
살야야 한다는 본능이 그를 먹게 했고 싸게 했다.
그리고 그의 정말 대한한 기계 다루는 솜씨로 결국 그를 죽게 해줬다.
그는 죽기 전에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김기덕1과 김기덕2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자신과의 물음과 대답
넋두리를 김기덕1이 김기덕2한테 하고
김기덕2가 김기덕1에게 칭찬도 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처음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고 한다.
본인의 현실을 찍고 편집하면서
그는 점점 자신의 꿈을 찾는 것 같다.. 그가 마음 속 깊숙하게 묻어 놨던 것들을 꺼내게 된다.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망도 찾고,
그를 아프게 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도 되찾고,
그리고 나약하고 상처받은 자신의 육체를 죽이게 된다.
그렇게 그는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에서 판타지영화로 거듭나게 된다.
그렇게 영화를 바꾸게 해준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김기덕감독은 이야기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춥고 쓸쓸하고 외로운 밤...
밤새도록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것 같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와서 문을 두드렸는데 막상 나가보니 아무도 없더라.. 그것이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 같이 반복되더라...
그랬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들어줄 사람은 산속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말하고 자신이 듣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자신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기의 힘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아리랑을 만들었습니다.
아리랑의 버젼은 여러개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김기덕 감독이 부른 아리랑과 나중에 들려지는 아리랑의 버젼이 다릅니다.
김기덕 감독이 처음 부르는 아리랑은 익숙하지 않은 아리랑이었습니다. 굉장히 서글프고 한맺힌듯한 그런 아리랑이었습니다.
나중에 부르는 아리랑은 흔히 들어봤고 불러봤던 아리랑입니다. 상대적으로 신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차이점에서 김기덕 감독의 심경변화를 나타내 주는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해줍니다.
산속 오두막 텐트 속에서 5d marks2로 자신의 욕구와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시간을 보여준 영화 <아리랑>
이제 김기덕 감독은 마음을 불편하게 해주는 영화를 우리에게 보여줄 때를 찾기 시작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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