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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삐딱하게 본 영화 <퍼펙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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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잘 모릅니다.
좋아하지도 않았구요.
야구장도 세번인가? 두번인가? 가봤습니다.
야구 경기도 재미있지만 응원이 더 재미있습니다.


최동원 감독은 어릴때 KBS에서 리포터로 나오던 그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눈웃음에 경상도 사투리에 서글서글한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얼마전에 세상을 떠나셨고.. 세상에 계셨던 최근의 모습은 정말 앙상했었습니다.

그리고 최동원 감독이 돌아가셨을 때 생전 그의 모습을 배경으로 영화가 제작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제작 중에 영화의 주인공 중 한명인 최동원 감독이 돌아가셨을 때엔 뭔가.. 영화는 그를 추모하는 듯한 영화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사망을 예상하면서 제작된 작품은 확실히 아닙니다. 다만 겹쳤을 뿐인거지요.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가 주인공입니다.
어릴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면 너무나 신나고 좋은 추억을 꺼내주는 시간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어릴때부터 야구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좋아할 계기가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성장모습을 보기 좋게 그렸습니다.
선동열 선수가 최동원 선수를 존경하고 본받고 싶고 그를 넘어서고 싶어하는 욕구를 보여준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이상하게 최동원 선수나 선동열 선수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좀 산만합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을 많이 차지합니다.
사방이 씬스틸러들입니다.
해태팬 롯데팬들부터.. 해태선수 롯데선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국가의 소수 몇 사람들이 만든 프로야구,
그리고 최고의 투수를 맞붙게 해서 관심을 집중 시키려고 하는 검은양복의 몇몇사람
특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그리고 큰 특종을 하기 위해 최동원 선수의 마음에 불을 놓는 기자..
항상 2군으로 잡다한 일만 하는 무능한 가장이자 무능한 선수의 유쾌한 한방!
미친듯이 지역으로 쪼개져서 서로 싸우던 해태팬 롯데팬...경상도 VS 전라도
그것들을 교묘하게 바라고 원하던 검은양복의 사람들..
실제 1987년 5월 16일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영화한 그 시간에는 앙숙이었던 두 지역, 두 구단의 팬들이 화해를 하고 단합을 합니다.


고등학교인가? 대학교인가? 그때 정부의 3S정책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스포츠, 스크린, 섹스 "
이것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린다는 정부의 요즘 잘 쓰는 "꼼수"를 위한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최동원, 선동열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되긴 했지만
지역, 혈연, 학연... 이런저런 조건들로 분열되어있었고... 그것들을 일부러 조장한 정친인들의 꼼수들에 의해 교묘히 흥분하는 군중들,,
그런 정치인들이 짜놓은 계획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 언론..
그리고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순수하게 서로의 기량을 대결하는 운동선수들의 모습들을 보여준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런 모든 짜증나는 요소들이 해소가 됩니다.
다행히 승부는 나질 않았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결정이 되질 않습니다. 원래 팩트가 그런거였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의 갈등 역시 해결됩니다.
투견장에 투견 분위기를 마음껏 올려 놓은 언론을 상징하는 최정원 역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잘못이었음을 느끼다가..비로소 그녀의 사진촬영으로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독은 프로야구를 통해 휘둘린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시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동원선수와 선동열 선수가 주인공으로 보이지 않고
박만수선수가 주인공으로 비춰졌습니다.

최동원선수와 선동열 선수 역시 중요하지만
그들의 주변에 있었던 선수들 역시 중요했습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여러 생각을 들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더불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공 배급을... 했었군요... 그래서 롯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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