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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영화 수업료(Tuition, 1940)-영달이는 그렇게 씩씩하게 살아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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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0142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www.kmdb.or.kr

이 영화는 1940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수원의 한 소학교 4학년 11살인 영달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영달은 할머니와 함께 산다.

영달의 부모님들은 돈을 벌기 위해 타지에 나가있는 상태다.

영달의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쓰레기를 주워 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상태다.

영달의 부모님에게서 돈은 오지 않고 할머니의 건강은 좋지 않고 집세는 밀려 있고 밥도 먹기 힘든 상태다.

 

엎치고 덮치고 뒤집히고 다시 엎치고 덮친 그런 상황에서 살아나가고 있는 영달은 수업료도 내지를 못해서 학교도 가질 못하는 상태다.

학급 친구 덕분에 친구누나는 쌀을 보내주고 담임선생님은 수업료를 주지만 그 수업료는 집세로 나가 버린다.

결국 영달은 평택에 사는 친척 아주머니 댁에 수업료를 받으러 간다. 

 

영달은 수원에서 평택까지는 60리... 23.563636km의 거리를 걸어 간다. 

풀숲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중간에 물도 얻어 마시고 평택 아주머니 댁까지 무사히 간다.

돈도 빌려오고 먹을 식량도 좀 얻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드디어 수업료를 내고 학교를 다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좋은일은 한꺼번에 오는 건지 아버지에게서 편지도 오고 그 편지안에 돈도 온다. 그리고 옷, 신발이 들어있는 소포도 받는다. 

 

학교로 돌아간 영달은 급우들과 학교선생님들이 만든 우정상자를 받게 된다. 

우정상자는 돈이 없어 수업료를 못내는 친구들을 돈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조금씩 모은 돈이 든 상자였다. 

영달은 그 우정상자를 받아 들고 운다.  

농악놀이를 할 즈음 추석에 영달의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온다.

결국 이 영화는 우려한 것 과 같지 않게 모든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영달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머리 안에서 떠나질 않았다. 

 

부모님들은 영화 속 시간 내내 편지 한통으로라도 등장하지 않았었고

할머니는 많은 시간 동안 아파서 누워있었다. 

얄미운 집주인은 돈 받으러 두번이나 왔었고 결국 수업료를 집세로 가져갔었다. 

 

고작 11살이지만 영달의 인생은 너무 고달파 보였다. 

그 당시에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었다면 그렇게 고달프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평택으로 걸어가는 과정을 보여줄때 

동화와 같은 느낌의 상황과 화면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버스에서 일본카라멜상자를 던진 것을 주워 들었던 영달이 빈 상자라는 것에 실망하는 모습도 하나의 에피소드 같았다.

물한잔 얻어 마시는 모습도 그랬었고 길가에서 도시락을 싹싹 비워먹는 모습도 그랬다. 

고단한 삶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가는 영달의 모습은 그렇게까지 슬퍼 보이진 않았던 것 같다. 

무사히 평택 아주머니를 만나서 밥도 얻어먹고 자동차를 타고 수원에 올라가면서 <모리나가>카라멜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영달의 인생이 너무 갑자기 좋아지는 것 아닐까? 생각을 했었다.

 

영달이 집에 도착했을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혹시 할머니가 돌아가신 상태가 아닐까?.. 그때까지 나는 이 영화가 슬픈영화가 될거라 생각했었다. 

11살 영달의 인생이 너무 암울할거라고 단정했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든 인생은 쉽게 그 어려움이 없어지지 않는거라 각인되었는지 모르겠다.

가난은 쉽게 쫓아 버릴 수 없는거라 생각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행히 내가 우려 했던 할머니의 죽음은 헛된 상상으로 끝이 나버렸다. 

정말 다행이었다. 

 

영달과 할머니의 일상은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영달의 부모님들도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4명의 가족은 잘 살아나가게 되었다. 

 

이 영화는 1940년에 만들어진 영화였지만

2023년에 살고 있는 나에게 잠시나마 위로를 해줬던 것 같다. 

 

현재에 비하면 보기 힘들고 듣기 힘든 영상과 음성으로 이루어진 영화였지만

살아가면서 삭막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나이만 먹은 나와 같은 어른에게  잠깐이나마 위로를 해준 이야기였다.

 

1940년대의 수원이 배경이라 가끔 성곽이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장면 속 장소를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한적한 시골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눈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보기에 좋았던 영화였다. 

 

1940년 영화는 어땠을까 싶어서 봤던 영화였지만 

이야기의 힘은 2023년을 관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영달이는... 그 후에 한국전쟁에도 나갔을텐데...

지금은 돌아가셨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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