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미니츠...
나는 이 영화가 세상에 있었는지도 몰랐고...
포미니츠 포미닛 은 걸그룹만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 <포 미니츠> 역시 최근에 뮤지컬로 무대에 섰다고 한다.
공연은 끝났고
원작이 있으니 원작을 보게 되었는데 낯선 언어들.... 독일영화였다.
새삼 내용도 좀처럼 밝지 않았다.
같은 방 죄수가 목을 매달아 자살을 했는데 전혀 놀라지 않고 죄수의 바지에서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무는 사람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다.
도대체 이 영화는 어느정도길래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싶었다.
이 영화는
오랜시간 교도소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크뤼거와
살인죄로 복역 중인 난폭한 제니가 만나서 피아노경연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만난 첫날 담당교도관을 묵사발 낸 제니는 그것이 나비 효과가 되어서 경연대회 나가기 전까지 쉽지 않았고...
어쨌든 이 두 사람은 처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우여곡절은 시도때도 없이 겪게 되는 두 사람이었고...
영화의 후반부 거의 끝이 나기 전 제니는 어렵게 무대에 서게 된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 억눌려 있던 것들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제니가 연주하는 폭발적인 선율은 크뤼거의 억눌렸던 마음도 터뜨리는 것 같았다.
그 피아노 소리는 괜히 듣는 나에게도 울컥거리게 하는 울림을 줬었다.
피아노 건반 누를때마다 조금씩 눌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목매달은 죄수의 바지에서 담배를 꺼내 물던 그 장면이나 제니와 크뤼거가 마땅한 옷이 없어 서로의 옷을 바꿔 입었을 때나 제니가 크뤼거를 주먹으로 쳤을 때나... 이런저런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이야기들은 마지막 4분의 시간동안 제니가 피아노를 치고 두드리던 그 시간을 위해 만들어졌던 것 같다.
영화를 보는데 시간이 아까운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의 마지막 4분동안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장면만 봐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그냥 그 4분 동안의 연주도 매우 훌륭했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을 몰라도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봤더라면
그 4분의 연주가 더 잘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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