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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1981)_잔잔하고 먹먹하고 희망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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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쳐는 유투브 <한국고전영화>채널

사진 및 포스터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포스터를 보고 내용을 모른채 관람하셨던 당시 관객분들(13,575명)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을 정도의 굉장한 미끼능력이 있는 포스터라고 생각한다. 

 

학생이었을 때 읽어야 했던 필수 작품 중 하나였던 난쏘공....(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그때 읽었어야 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공부와는 영 친하지 않았던 까닭인지 나는 내용을 모른다.

 

 

그런 까닭에

또 유투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에서 이 영화를 선택하고야 말았다. 

물론 내용이 밝고 신나고 희망찬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정도는 배운 적이 있으니까..)

 

한국고전영화채널에 올라와있는 당시 영화들을 보면

요즘시대와는 다르게 문학작품을 영화한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굳이 교과서나 책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을 영화로 봐야 할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당시에는 여러 사정들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특히 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의 포스터를 봤을때에는

충분히 그 시대에는 뭔가 사정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한게 된다. 

 

포스터의 사진도 좀 야하고 문구도 좀 야한데.... 

이 영화는 사실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닐텐데 말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두 번의 배드신은 솔직히 하나도 야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영화 초반부  안성기 배우가 나오는 배드신을 보고 뭔가 기대를 걸고 집중해서 보신분들도 계셨을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용이 전혀 야하지 않았으니.... 

 

그리고 영화를 봤던 관객들이 마지막에 금보라 배우의 배드신을 보고 입소문을 내셨던 그리고 마지막 금보라 배우의 배드신을 보려고 영화표를 구입했을 관객분들도 계셨을거라 생각하니 웃음도 나고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배드신의 수위가 당시에 엄청난 수준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내용상 절대 야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13,575명의 관객 중 배드신 보고 싶어서 관람했을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 영화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영화가 아니란 걸 느끼고 극장을 나오셨을 것을 생각하면... 당시 포스터를 만드셨던 분이 심리전의 대가였을거란 생각이 든다. 

 

우선 기본적인 줄거리나 내용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로 넘긴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3547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출처 : KMDB]

www.kmdb.or.kr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본다면...

영화가 잔잔하다....

생각보다 화를 내는 사람도 없다...

생각보다 너무 암울한 가족이야기다. 

희망이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

극중 엄마는 너무나도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다.

 

영화를 만든 시대는 개봉이 1981년 10월말 

1980년에 촬영을 했거나 1981년에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었을거라 생각이 든다. 

당시 시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란다고 한다면 아마도 영화에서 나오는 염전지대 근처에 있는 움집(?) 혹은 판자집과 같은 주거시설은 상상하기 힘들것이다. 

 

그 당시 원작의 인기 혹은 파급력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당시의 신문기사를 찾아보면 

원작을 바탕으로 세실극장에서 작품이 연극무대에 올랐다는 것을 봐서는

원작의 인기가 꽤 많았고 그 원작의 메시지를 많이 전파해보려고 문화계 사람들이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다. 

 

 

잘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시대에서 전두환 대통령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시대는 많이 바뀌었을거라 생각이 든다. 

급격한 발전이 있었던 70년대에서 80년으로 넘어갈 때 해결되지 못한 부분 중 하나는 빈부의 격차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시절보다 지금의 빈부격차는 넘을 수 없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원작을 읽어보지 않은 까닭에 영화를 보고 느낀 생각만 적는 것이 많은 부족함이 보이긴 할텐데...

 

영화 속 화면 캡쳐

영화 속 염전지대에서 돈을 벌던 수 많은 사람들이 살던 그들이

돈을 열심히 모아 자신들이 살집을 짓고 그렇게 열심히 몇십년을 살아왔던 그 집이

어느날 갑자기 아파트를 건설할거니 집을 비워주세요 그리고 입주권을 주긴 하는데 분양가가 조금 있고 그 돈이 안되면 입주권을 팔면 된다고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돈이 없는 가족들이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해진다.

그 처지를 벗어날 방법도 찾지 못하는 그들이었다. 

그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그 당시에도 많았다는 것을 영화 속 염전지대 사람들로 보여준다.

특히 그 수많은 가족 중 아버지가 난장이인 그 가족 이야기로 말이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면

 

난장이인 아버지는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던 서커스단이 해체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동네에서 칼을 갈다가 작은키 덕분에 술집 호객꾼으로 스카웃되서 일을 하지만

취객들에게 많은 무시를 당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큰아들은 자신은 다행히 정상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난장이라 혹시 자신의 자식은 정상으로 태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멘델의 법칙으로 자신이 정상이기 때문에 자식을 정상으로 낳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사랑하는 여성을 포기할 정도로 자신은 없어 보였다. 

돈을 벌러 나가지만 쇳물에 부상을 입어 버리고 그런 상황에 철거를 하게 된 상황에서 장남의 어깨는 무겁기만하다..

뭔가 잘 안되버리는 인물이다.

 

둘째아들은 복싱으로 자신에게 처해있는 상황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질 않는다. 

하지만 소질은 있다고 한다. 

 

막내여동생은 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업자를 따라 떠나서 자신의 순결을 바치게 되지만 결국 그녀가 돌아왔을때는 

아버지는 난장이들이 살고 있는 별에 먼저 떠난 상태였다.

 

그리고 그 모든 가족들을 보듬고 있는 엄마는 너무나도 이성적이고 차분하다.

마음은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 갔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인물이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렇게 몇십년 아니 일생을 열심히 살았을텐데

어느 순간 그 터전에 아파트가 건설이 되어 몇십년 그들의 흔적을 싹 새롭게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것도 몇십년이 아닌 몇년 안에...

 

열심히 살았던 그 사람들의 인생은 새롭게 지어질 아파트 한채도 사지 못한 현실이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당장 그들에게 있어서는 마련하지 못할 돈이다. 

 

그렇게 그런 현실은 막막했고 당장 뭐라도 하긴 해야 했었지만

그들에게는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은 주지 않은 것 같다. 

 

 

 

이상한 감정 혹은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속 사람들이 계속 현재를 살아나가고 있을거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굴뚝에서 떨어져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엎고 가신다던 그들의 어머니는 그후로 잘 살고 계실지

아니 우선은 장례식은 잘 치뤘을지...

 

큰아들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지 둘째아들은 복싱선수가 되어있을지 막내동생은 그녀가 가져온 집문서로 당시 암울했던 상황을 잘 극복했을지 그리고 잘살아나가고 있을런지....

 

허구의 인물들이지만

그리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75년... 아니 영화가 개봉했던 81년으로부터 4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 시대에 혹시 살고 있다면 그들이 그들의 인생과 함께 시작했던 고민과 살아가면서 쌓였던 가난이 잘해결이 되었다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실상 어렵겠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런 말을 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말은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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