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영상은 내마음대로 하이라이트 <영화이층집새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끄적임들
나이를 넘나드는 배우와 배역
1960년 영화 로맨스빠빠에서 둘째딸 곱단 역을 맡았던 도금봉 배우님은 친정어머니의 역을 하고 있었다.
1930년생이시니까 1960년 로맨스빠빠 당시에는 31살(믿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층집새댁에서는 39살
당시의 배우님들은 본인의 나이의 한계가 무색할 정도의 배역을 맡았던 것 같다.
황정순 배우님은 1925년생 이층집새댁에 시어머니 역할을 44세에 하시고 계셨고...
김희갑 배우님은 1922년생 이층집새댁에 시아버지 역할을 47세에 하셨다.
구봉서 배우님은 1926년생 ... 주인공으로 43세에....
문희 배우님은 1947년생... 22세.... 아 그래서 뭔가 ... 체형적인 이질감이 있었나?...
여운계 배우님은 1940년생...29세..지만 굉장히 어린 역으로 그래서....그랬구나...그래서 조금 어색했구나...
이 영화는 새로운 사람이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생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혼식 웨딩드레스부터 짧은 치마를 입었던 미진이 가족이 되면서 생기는 작은 갈등부터
그 갈등을 어린 사람의 무조건 적인 헌신이 아닌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미묘한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보일 정도로 영화에서 잘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방식의 가옥구조가 신식으로 바뀌는 과정, 방에서 밥상을 차려서 식사를 하는 가족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과정은 지금보면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큰 과정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1968년 영화 속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 일상을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온천관광지의 숙소 안에 욕조에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는 장면에서는 온천관광을 해본 경험이 없는 저로써는 조금은 신기했었습니다.
온천에 가서 일반적인 욕조에서 물을 받아놓고 목욕을 하는 모습은 너무 생소했습니다.
물론 온천에 대한 것을 검색하면 약알칼리성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이라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온천여행이란 것이 객실을 잡아놓고 그 객실에 있는 욕실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다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는 것입니다.
1968년 그러니까 1960년대 후반의 의식주 문화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을 생활문화적인 갈등으로 보여준 것은 시간이 많이 지난 2021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는 이해는 되지 않았습니다.
불편하게 한복을 왜 입고 있고 불편하게 밥상을 방으로 들고 갈 이유가 뭐가 있으며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위생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왜 못마땅할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평생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변화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의심없이 당연히 그렇게 살아왔던 인생을 부정하는 것도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루에 세번 꼭 쌀로 만든 밥을 먹었던 사람이 밥을 끊고 빵이나 고기와 같은 쌀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상상하기 어렵고 어색하듯 말이죠.
시어머니와 미진은 갈등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지만 아마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을것입니다.
그리고 미진도 자식을 낳았을겁니다.
혹시 아들이 있었다면 지금쯤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되어 있겠죠.
미묘한 갈등들을 잘 해결하며 잘 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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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연말 극장 관람하러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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