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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급 며느리- 고부간의 갈등은 AI시대에도 해결되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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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통한 영상을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중 웨이브(WAVVE)를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예전에 비해서 영화를 접하는게 좀 쉬워졌다. 특히 과거에 나왔던 영상들을 전부는 아니더라고 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좋은 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조금 스마트해진 삶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런 저런 영화를 찾아보다가 솔직히 좀...아니 많이 재미없는 장르인 단편영화 쪽을 어슬렁 거리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는데 <B급 며느리>였다. 

포스터도 뭔가 B급 스러움을 표현하려고 애를 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제목을 좀 좋아한다.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클릭해서 보기 시작하는데

분명 내용은 살벌한 고부간의 갈등임에도 가볍게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까닭에 고부간의 갈등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주위의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분명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사이가 안좋은 경우가 많았다. 상당하게 많았다.

우리 어머니와 우리 어머니의 시어머니인 할머니와의 관계 역시 고부간의 갈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둘만 좋아서 결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영화 B급 며느리는 머리를 엄청 쓰던지 엄청 심각하게 한장면 한장면 꼼꼼하게 보지 않아도 되는 영화였다. 

 

좀 잔잔하고... 친구 혹은 친척의 이야기를 듣는 그런 느낌이었다. 

B급 며느리인 김진영씨는 영화 속에서 굉장히 낙천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 순수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때가 타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성격이 모가 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B급 며느리의 시어머니이자 감독의 어머니인 조경숙님 역시 엄청 못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두 사람의 갈등은 이상하게 깊게 파이고 파이고 파이고 있었다. 

감독은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고 조금은 피가 섞인 어머니의 편을 드는 것 같았긴 했는데 사실은 모르겠다. 다큐 역시 영화이기 때문에 진실은 가공되었을테니까... 

약간은 살벌한 갈등이었다. 

보는 내내 조금 편하게 생각하면 큰 갈등 안일으키면서 사이좋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의 흐름대로 따라갔다. 

 

원래 싸움구경 불구경이 제일 재미있듯이.... 고부갈등을 소재로 한 영화 역시 재미있었다. 

 

예전 대표적인 고부갈등 영화였던 <올가미>

이 영화는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고부갈등의 갈데까지 간 최막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린 마음에 봤던 영화였는데 꽤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냥 공포영화정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가끔 신문 아니 뉴스에서도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사건 같은게 나오는 것을 보면 영화 <올가미> 역시 없는 얘기 상상의 나래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영화 <올가미>가 나왔던 1997년과 영화<B급 며느리>가 나온 2018년의 거리는 분명 20년이 넘은 시간이다. 

1997년에 봤던 며느리가 2018년이면 시어머니가 될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인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도 주기가 더 빨라진게 요즘 현실이건만 1997년의 고부간의 갈등이나 2018년의 고부간의 갈등이나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영화 속 김진영씨는 지금 며느리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아들은 언젠가 결혼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진영씨는 시어머니가 된다... 과연 고부간의 갈등으로 힘들어 했었던 김진영씨는 아들의 부인인 며느리와 잘 지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극중 김진영씨의 시어머니이자 감독의 어머니인 조경숙님이 아들인 감독에게 너희도 당해봐라... 이렇게 말한 부분이 있다.... 

 

고부간의 갈등이 없는 집도 있을 것이고 고부간의 갈등이 너무 심한 집도 있을 것이다.

몇십년을 따로 살았던 사람이 갑자기 가족이 되었으니 서로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완전하게 해결되는 집안도 있을 것이고 해결된 것 처럼 보이는 척 하는 집안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고부간의 갈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부인 것 같다. 

아마도 AI시대에도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사이가 좋지 않을 것 같다. 

요즘같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문화가 일상이 되어 버리고 AI를 활용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으로 관계맺음을 시키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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