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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제목만큼 고독한 영화 <싱글라이더, A single ride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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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면 영화 포스터 다음부터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언제가 전성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믿고보는 배우라는 말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가 된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개봉된지 오래 된 <싱글라이더>를 보게 되었습니다.


흥행성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기에 열린마음으로 큰 부담감 없이 보게 되었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였습니다.


주변을 멤도는 모습이 조금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등장하는 강아지의 수상쩍은 모습에 설마... 아니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영화는 조금은 무섭지만 공감이 가는 영화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미 개봉한지 오래되었으니 스포일러라고는 할수 없겠지만 

그리고 여기까지 보신 분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계신거니 

그냥 얘기할까 합니다.



영화는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증권회사 지점장 강재훈의 이야기입니다.

부인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호주로 보내고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러기 아빠 재훈.


하지만 부실채권으로 그는 여러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괴로워합니다. 

저를 믿고 채권을 매입하신 고객 여러분, 지인, 가족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힙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이 말을 컴퓨터에 적고 

그는 부인과 자식이 있는 호주의 동네를 손등에 적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혼자서 말입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싱글라이더로써 말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날아가서 손등에 적힌 주소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영화는 흘러갑니다.


부인인 수진 곁에서 그녀의 생활을 지켜보기도 하고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사기 당한 지나와 사기 친 녀석들의 집을 찾아 다니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갑자기 

분명 치치라는 개는 걸어다니고 있는데 죽었다고 하면서 반전은 시작됩니다.

재훈은 아침일찍 지나를 데리고 사건현장으로 데리고 갑니다. 

설마... 아닐거야... 싶었는데 역시나 주검으로 발견된 지나를 지나가 보면서 

이 영화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치치, 지나, 재훈... 이웃의 할머니, 다리건설현장의 인부들, 크리스의 부인 이들의 영혼들에 대한 이야기를 

산 사람들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옷을 안갈아입고도 깨끗했구나...

그래서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뭔가 먹는 장면이 안나왔었구나...

아... 그래서 핸드폰을 안들고 호주로 왔던 거였구나...


잔잔한게 잔잔한게 아니었던거였습니다.


성공이라는 목표를 보고 열심히 달리던 재훈의 모습이나

워킹홀리데이에 새벽일찍부터 일어나서 하루종일 일해 돈을 벌었던 지나의 모습이나


이 모든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인생을 사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은 것이니 말입니다.



인생의 끝은 아마도 죽음일거라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항상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장례의식도 죽음이 끝이 아닌 저 세상에서의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식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영화는 재훈이 수진과 전화를 끊고 

약 7일간의 시간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훈과 지나의 대화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재훈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니 죽음에 적응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재훈은 단 한번도 자신의 죽음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눈치가 없는 저는 죽었을거라는 낌새 조차 못느꼈고요.)


갑작스레 죽은 지나는 이제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서 자신을 찾으로 올 엄마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치치와 재훈은 타즈마니아로 떠납니다. 

그러다가 치치는 풀숲으로 들어가서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이제 치치없이 재훈은 타즈마니아로 갑니다. 


혼자서 말입니다.




영화에서는 가족을 찾아가는 기러기 아빠가 혼자 비행기를 타는 싱글라이더의 모습에서 시작해서

가족들의 행복 아니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한 가장이 쓸쓸하게 죽어 저세상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는 모습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스갯말로 인생 혼자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사후세계, 영혼, 귀신 이런 말들을 생각나게 했던 영화 <싱글라이더>였습니다.

재훈은 타즈마니아에 간다음 어디로 갔을까요....

혼자서 가고 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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