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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삶은 영화

2015.영화 인턴.가을 같은 기분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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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무엇을 볼까 고민하고 고민던 차에 인턴을 보게되었다.

혼자 보는거니 비싸게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조할인을 선택했고 

괜찮은 시간에 상영 시작하는 영화가 <인턴>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인턴이라는 스펙을 못 쌓아봤기에 

인턴생활이 많이 궁금했었다.

세상에 많은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들어본 인턴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들어가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

열정페이, 노동착취 이런 말이 떠오른다.

아니면 병원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인턴


영화제목이 <인턴>이라는 것이 은근 눈에 들어 왔었다.

아마<알바>이런 제목이었다고 해도 눈에 들어 왔을 것 같다.


그렇게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시작 2분 전에 자리에 앉았다.

아침이라 그런지 극장은 반 정도 차있었다.

다행히 나는 앞쪽이어서 그런지 내 시야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서

꼭 극장에 혼자서 영화 보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 실정에는 안맞을 것 같은 소재의 영화였다.

과연 저게 일어날 법 할까?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하고 

부인과 사별 한 후  

굉장히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70세 노인인 벤(로버트 드 니로)이

우연히 인터넷패션쇼핑몰의 시니어인턴모집 전단지를 보고 지원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참고로 벤은 지금은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는 전화번호부를 만들던 회사에서 한평생 일을 하고 부사장까지 지내고

은퇴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집안 한구석에는 넥타이, 정장 등이 잘 정돈되어있는 방까지 있는 정장과 친하지 않은 사람인 내가 봐도

정장 잘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벤이 들어간 회사는 정신없이 잘 돌아가는 인터넷패션쇼핑몰이다.

오래된 공장을 리모델링 한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워낙 공간이 넓다 보니 이 회사의 사장님 아니 CEO인 줄스(앤 헤서웨이)는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1분 1초를 쪼개서 산다. 

이를테면 자전거를 타고 저쪽으로 이동중에 비서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일정을 전달 받는 식이다.

인터넷쇼핑몰 답게 그녀의 일상은 스마트기기로 항상 접속되어 있다.

그래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바쁨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일을 한다. 


어쨌든 모든 사람의 이쁨(?)을 받는 인턴 벤은 

까다로운 줄스의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노인세대와 잘 안맞는다는 줄스는 사실상 벤을 방치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벤은 모든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젊은 직원들의 패션,연애, 스트레스해소 뿐 아니라 주거고민까지 해결해주는 만능해결사가 된다.


그리고 까다로운 줄스 역시 벤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설마... 벤과 줄스의 사랑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여러생각이 들었다.


몸만 늙어질 뿐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

노인들도 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이만 먹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


노인이 되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되지만 어른이 되려면 (많은) 노력해야한다는 것

그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 영화다.


엄청 흥분되고 스트레스 받는 영화가 아닌 물 흐르듯 따뜻하고 시원하고 눈 편한 가을 같은 영화였다.

 

덧,

영화 <은교>에서 이적요가 말했던 말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뒤돌아 보니 은퇴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던 많은 분들

그리고 그 나이를 맞이하는 분들

그리고 언젠가 맞이하게 될 분들

젊음과 늙음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 나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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