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TENTS/삶은 영화

<사주>로 케미 터지는 영화 극비수사(The Classified File, 2015) 리뷰

반응형

메르스로 사람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을 찾는 것이 꺼려지는 요즘

거의 한달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까닭인지 무척이나 영화가 보고 싶었었다.


딱히 보고 싶었던 영화가 없었던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소재 자체가 흥미로운 그리고 소재가 실화였다는 것이 

몸을 움직이게 만든 것 같다.


1978년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유괴된 아이를 사주로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다.


그 당시 사건 기사를 찾아 보고 싶었지만 

은근 귀찮은 까닭에 아무런 생각 없이 극장으로 갔다.


그리고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으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았다.

물론 이 영화는 줄거리나 영화 포스터 같은데에 실려있는 정보가

유괴된 아이를 찾았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죽음에 대한 큰 스트레스는 덜 받을 수 있었다.



78년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꽤 괜찮게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보통 한국의 예전 모습을 배경으로 했다고 하면 은근 영화작업 중 놓친 지금의 모습을 찾게 마련인데

극비수사는 그런 <옥에 티>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아쉽게도 눈에 띄는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오래된 공중전화, 자동차, 유괴범들이 전화를 하면 꼭 등장하는 녹음기

1978년 당시의 화면을 요즘 시대의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몰입감이 드는 공들인 작품이었다.


극장의 특성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면에 노이즈가 많이 끼어 있는 것이 신경은 쓰였지만 

내가 너무 가까운 자리에서 봤기 때문에 그 노이즈가 눈에 거슬렸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 당시 시대를 잘 고증했다는 것에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하고 싶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렇게 딱딱 나뉘어질 만큼 영화의 이야기는 명확하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중간 중간 웃음도 주고 긴장감도 주고 화도 나게 해줬다.


물론 78년 그 33일간은 정말 피만 죽어라 마르고 화만 났었겠지만

시간이 지난 2015년에는 잘 다듬어진 영화로 거듭났다.


<사주팔자>를 안 믿는 사람들은 불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978년 그 당시는 지금보다는 순진했고 이해가지 않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먼 훗날 2015년을 바라보면 지금 1978년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그래도 그 당시에 유괴된 아이를 찾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지금도 유괴나 납치를 당하면 살아서 찾기란 정말 힘든일 아닌가?


영화를 보는내내 

김중산 도사는 이 영화로 인해서 귀찮아지시겠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번 쯤 찾아뵙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여쭙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바로 내일 어떤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시대에는 

더욱 김도사 같은 분의 말씀이 작은 위로도 될것도 같다.


그렇게 영화는 영화스럽게 1978년에 일어난 33일간의 긴박한 시간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당시 성과만능주의로 인한 갈등도 보여준다.

아마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갈등은 해결되는 것은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영화에서는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모든것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줬다.


그런것이 영화의 힘일 것이다.


처음부터 실화라는 것을 알고 봤지만 

마지막 부분에 김중산도사와 공길용형사의 당시 신문기사와 현재 사진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다시한번 김중산 도사를 찾아뵙고 싶어하게 만들어준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김윤석,유해진 배우 

그리고 조연들이지만 말만 조연인 연기 잘하는 여러 배우들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였다.

요즘.... 유해진,김윤석 배우... 악역을 안해서 좀 불만이다.

악역 정말 잘 하는 배우들인데....

투자에 엄태웅... 배우 엄태웅일까?

실제로 이 영화 만들때 김윤석,유해진 배우 사주를 맞춰봤을지도...

여러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