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군가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에 떠있다.
군대에 들어가면 10대군가라고 작은수첩에 적혀있는데 그 군가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던 것 같다.
물론 자대 전입해서 그것 말고 부르는 군가들이 몇개 더 있긴 하다. 중대가 소대가 이런 것들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워낙 암기력이 부족해서 군가를 외우는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노래도 다 비슷비슷하고 특히 억지로 외우는 거였기에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노래방에 가는 것을 좋아했거나 노래를 외워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만
나는 앞에 말한 사항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2001년 군생활 할 때에 그 당시 분위기는 자대생활에 있어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직속상관이나 서열등을 빨리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되라고 몰래 몰래 암기 강요를 하는 분위기였다.
그 전에는 구타도 있었다고 하나... 솔직히 나는 심하게 맞아 본 기억이 나질 않았기에 구타는 많이 없어진 상황이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물론 모든 군대가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구타는 없었지만 네버엔딩 갈굼은 존재했었으니...
그 갈굼의 촉매제는 '암기사항' 이었던 것 같다.
서열과 군가...
이등병 전입 초기에는 서열로 인한 갈굼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군가는 일병 넘어서 까지 참 애먹였던 것 같다.
자신만 외우는 것이 아닌 자신의 후임병들도 군가를 가르쳐줘야 했기에 후임병 한명이라도 군가를 불러보라고 했다가 부르지 못하면 조용히 운동화(활동화) 깔창으로 머리를 맞는 이상하게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군가나 군생활에 대한 추억은 포스팅한 것이 많으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오늘은 특이한 것이
멸공의 횃불이 실시간 검색어 1위라니...
우선 노래니까 가사는 이렇다.
아름다운 이강산을 지키는 우리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포탄의 불바다를 무릅쓰면서
고향땅 부모형제 평화를 위해
전우여 내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2.조국의 푸른바다 지키는 우리
젊음의 정열바쳐 오늘을 산다
함포의 벼락불을 쏘아부치며
겨레의 생명선에 내일을 걸고
전우여 내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3.자유의 푸른하늘 지키는 우리
충정과 투지로서 오늘을 산다
번개불은 빛날개 구름을 뚫고
찬란한 사명감에 내일을 편다
전우여 내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4.조국의 빛난얼을 지키는 우리
자랑과 보람으로 오늘을 산다
새역사 창조하는 번영의 이땅
지키고 싸워이겨 잘 살아가자
전우여 내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아래 목숨을 건다
정말 오래간만에 가사를 눈으로 읽어 본다.
대한민국 남자 중에 정말 군복무를 하고 싶어서 했던 사람은 물론 있기는 하겠지만 대다수는 아닐거라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군대라는 곳이 참 무섭고 가기 싫고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던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에는 매일 술 마시면서 군대 가기 싫다고 푸념했었다.
하지만 입대해서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군복을 입고 걷기 싫은 걸음을 걷고
하기 싫은 작업과 근무를 하면서도 하찮지만 그래도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다.
막상 군대에서 군인이라는 신분이 총보다 삽을 더 많이 잡고 있는 경우도 있고
영화에서 보는 근육 빵빵한 전투력이 엄청나게 높은 군인도 아닌 단지 사회에서 생겼던 살이 좀 빠지고 그 나이에 맞는 체력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총을 들고 근무라도 설 때면 나라를 지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매일 그런 사명감에 불탔다고 말은 안하겠다. 당연히 어쩌다 나는 국가를 지키고 있다!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 중 하나가 <군가>였다.
<최후의 5분> 이런 군가는 정말 가사를 음미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처절한 노래다.
사실상 내가 있던 부대 위치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줘야 하는 전방 부대이기도 했기에
노래 가사는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더욱 와닿지 않았나 싶다.
어떤 연예인 때문에
전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를 일이 없던 군가 <멸공의 횃불>이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잊혀져 가던 군생활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마음만은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 같다.
그 연예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멸공의 횃불을 속으로 부를 일도 눈으로 가사를 읽을 일도 없었을텐데...
추억을 잊지 않게 해준 그 사람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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